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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아 ‘정도’ 유료화도 ‘파격’

  • 장인규 중국 특파원 dage@kyunghyang.com
  • 입력 2007.08.2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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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온라인과기유한공사(이하 정도과기)가 ‘정도온라인’의 유료화를 선언,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월 12일 ‘정도과기’의 ‘쓰위주’ 사장은 대표적 무료게임으로 인정받던 MMORPG ‘정도’에 유료게임 구역을 만들어 8월 16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하나의 게임에 아이템과 장비를 판매하는 무료시스템과 접속시간에 따라 비용을 징수하는 유료시스템의 두 가지 모델을 병행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게임유저들은 ‘정도’에 접속해 유료구역과 무료구역 중 자기가 원하는 곳에 진입해 게임을 할 수 있게 됐다. 유료모델은 업계 최저 수준인 시간당 0.3위안(한화 약 36원)으로 책정됐다.

이단아 ‘정도’ 유료화도 ‘파격’

이번 정도의 선언을 두고 게임업계에서는 2007년 제4분기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영업의 귀재인 ‘쓰위주’가 또 한번 특유의 수단을 발휘하는 것이라 평가하고 있다.

이같은 ‘쓰위주’의 결정은 2005년도 말부터 중국게임업계에 불어 닥친 무료화 모델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으로 향후 결과에 따라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는 ‘정도온라인’이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게임시장조사의 관련 통계에 따르면 현재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3분의 1이 유료게임을 선호하고 있다.

‘쓰위주’는 이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면밀한 시장조사를 진행한 후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온라인게임도 건강보조제 판매하듯
‘정도’의 유·무료 병행모델이 성공한다면 새로운 수익 모델에 허덕이는 많은 게임회사들에게 또 다른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여 진다.

‘쓰위주’는 “현재 게임산업의 영업형태는 중국 모든 산업의 영업방법에 비해 제일 낙후되어있다”고 지적하며 “일반 게임회사들이 오프라인에서의 영업방식을 별로 연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게임회사들이 각종 매체에 광고를 하는 것이 공중폭격이라면 판매원들이 발로 뛰며 육박전을 펼쳐 실질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중국의 게임회사들은 이 지상전을 등한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쓰위주’는 이를 위해 전국 각지의 1,800개 현(한국의 군 단위)에 사무소를 설치하는 것과 2만 명의 판매원 확보에 주력했다. 이것은 바로 자신이 판매하는 건강보조제의 영업루트를 게임 판매에 이용함으로써 다른 경쟁게임회사들에 비해 훨씬 유리한 고지에서 저인망식의 게임판매를 말하는 것이다.

‘쓰위주’는 이와함께 전국의 5만 개 PC방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쓰위주’는 주말엔 수시로 전국 5만개 PC방을 통째로 빌려 유저들에게 무료로 사용하게 했다.

이것은 ‘정도’의 수익을 증대시킴과 동시에 다른 회사 게임의 점유율을 낮출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 되고 있다.

각 지역에 있는 사무소는 이런 지상 마케팅을 펼침과 동시에 다시 하부 대리상을 물색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하부 대리상은 다름 아닌 ‘정도’ 선불카드 판매원이다. 지방 사무소를 포함해 판매원들이 ‘정도’ 본사에서 선불카드를 가져갈 때는 현금거래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영업루트 확보와 유지, 각종 광고 및 마케팅에 드는 비용은 수익에 비하면 결코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 않는다고 한다.

실제로 중소도시의 마케팅 비용은 수익에 비해 저렴하다는 것이 통계로도 나타난다. 상해시 광전국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2006년 ‘정도’의 영업수익은 6.26억 위안(한화 약 7백 5십 억원)으로 나타났다. 2007년에 들어와 수익은 더욱 늘어나 지난 3월 한 달의 영업수익은 1.6억 위안(한화 약 192억 원)으로 순수익은 1.2억 위안(한화 약 14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통계로 추산하면 2007년 제1분기 정도의 영업수익은 4.8억 위안, 순이익은 3.6억 위안으로 비용대비 순이익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나스닥 상장은 자신감의 증명
또한 몇 천만 명이 있는 대도시보다는 각 중소도시와 현에는 상당수의 게임가능인구가 존재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따라서 ‘정도’는 대도시엔 매체 광고 이외에는 지상 마케팅을 거의 하지 않는다.

대도시의 유저들은 가정에서 게임을 즐기는 경우가 많지만 지방은 여건상 PC방에서 게임을 즐기기 때문이다. 북경이나 상해 등의 대도시 PC방엔 광고포스터를 붙이는데도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중소도시에 그러한 비용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러한 비용을 판매원에게 되돌려 줄 수 있다는 말도 된다.

‘쓰위주’는 건강보조제 산업과 온라인게임 산업은 이윤이 비교적 높은 분야라고 말해왔다. 따라서 방대한 판매조직을 확보하고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도’의 이러한 마케팅방법은 아직도 중국에서 10년간 판매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자신의 건강보조제 판매에서 얻은 경험이다. 그리고 이 경험을 전혀 다른 분야로 보이는 게임판매에 적용시키고 있다.



현재 ‘정도과기’는 자신의 제2탄 2D MMORPG ‘거인’을 내부테스트 중에 있다. ‘거인’은 ‘쓰위주’대표가 이전 소프트웨어 판매로 첫 번째 일확천금을 벌어들일 때의 회사 이름이자 자신의 현재 투자그룹회사의 이름이다. 또한 나스닥 상장을 위해 미국 현지에 설립할 회사이름 또한 ‘거인’이다.

또 다른 제3탄은 3D로 만들 것이라 한다. 그리고 올 제4분기에 나스닥에 진입함으로서 자신이 옳았음을 증명하겠다고 했다.

얼마 전 차이나조이에서 ‘쓰위주’ 대표는 천만 위안(한화 약 12억 원)의 연봉으로 게임기획자를 초빙하고자 했으나 찾지 못했다고 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쓰위주’ 대표 자신보다 더 완벽한 기획자가 중국에 있겠냐고 반문한다.

‘정도과기’의 대부분의 기획은 ‘쓰위주’대표 자신에게서 나온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따라서 너무 대표에게 의지해 운영되는 것을 걱정하기도 한다. 대표 한 사람의 부재가 회사의 존재를 위협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선 온라인게임 ‘정도’를 일컬어 가장 돈을 많이 쓰게 만드는 게임, 쓰레기 도박게임이란 비난을 하고, ‘쓰위주’ 자신도 중국 산업계의 광인으로 모멸에 가까운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단지 결과만 인정할 뿐이라는 ‘정도과기’의 사훈이 생각나는 시점이다.



   중국은 지금  

인터넷 중독자 양산 주범은 ‘빈곤’

중국이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치료비가 비싸 빈곤한 가정의 경우 혜택을 받지 못하는 등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중국 청소년들이 인터넷에 중독되는 유형은 온라인게임, 온라인채팅, 온라인음란물, 온라인정보, 온라인교역 등 다섯 가지로 구분하는데 이 중 80%이상은 온라인게임 중독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중국은 온라인 중독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치료를 위한 전문 병원도 세울 예정이다.
현재는 대부분이 종합병원에서 부속기관으로 온라인중독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거나 사설단체에서 중독치료훈련원 등의 명칭으로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에 중독된 아이를 가진 부모의 입장에서는 여름과 겨울의 방학기간을 이용하여 아이들을 치료하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치료 비용이 너무 비싸 빈곤한 가정은 아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북경의 한 병원에서 개설한 ‘인터넷중독치료센터’에서는 군사훈련식의 폐쇄된 공간에서 한 달간 중독 치료를 하는 비용으로 인민폐 1만 위안(한화 약 120만원)을 받고 있다. 이 비용엔 약물치료나 진료비가 포함되어 있지 않아 매일 환자의 상황에 따른 치료비용으로 300위안(한화 약 3만 6천원)이상을 따로 지불해야 한다. 한 달간 주말을 제외하고 21일 동안 14800위안(한화 약 180만원)이란 비용이 드는 것이다. 일반 서민가정 3~4개월 치의 총수입이 들어간다.

이러한 비용은 각 지역이나 치료센터마다 일정한 표준이 없이 책정되고 있어 또 다른 문제점으로 드러나고 있다. 각 지역마다 3000위안(한화 약 36만원)에서 1만 위안(한화 약 120만원)등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부대비용까지 합치면 일반 가정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한 병원 부속기구로 운영되고 있어 친찰비나 접수비등의 정상적인 의료행위에 따른 영수증 발급도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사설단체에서 운영하는 치료센터에서는 사무용품, 선물 등의 항목으로 영수증을 발급한다고 한다.

이와 함께 치료효과가 별로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북경의 한 인터넷중독치료센터의 책임자는 2005년 3월부터 지금까지 약 2000명의 중독환자들이 다녀갔는데 그 중 약 30%만이 효과를 보았고 나머지는 거의 효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인터넷사용자 가운데 5~10%가량이 중독현상을 보이고 그 중 청소년이 7%를 차지한다고 했다. 중국 중학생들의 일주일 평균 인터넷 사용시간은 8.98시간, 방학기간 중에는 최고 21.34시간으로 증가한다고 나와 있다. 하지만 중국의 여건은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치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너무 모자란다고 했다. 치료기구를 유지하기 위해 비용을 높게 받지만 벌써 많은 치료센터들이 문을 닫고 올해엔 5~6개 치료기구만이 유지되고 있다.

인터넷 중독치료 전문가들은 중국의 각 성마다에 최소한 500개 이상의 인터넷 중독환자를 위한 침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중국의 여건상 경제적인 문제가 빈곤층의 치료를 막고 있다고 했다. 치료전문가들은 그 해결책으로 각 게임개발회사나 게임운영회사들이 매년 일정부분만 기부를 해도 많은 수의 빈곤가정 자녀들을 무료로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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