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규의 차이나 망락유희] 불황엔 ‘이것’ 팽팽한 논쟁 중 ‘정액제 회귀 vs 부분유료화 유지’
[장인규의 차이나 망락유희] 불황엔 ‘이것’ 팽팽한 논쟁 중 ‘정액제 회귀 vs 부분유료화 유지’
  • 장인규 중국특파원
  • 승인 2008.11.03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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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분유료가 정액제보다 수익률 높아 … 정액제 회귀는 가격 경쟁 유발할 수도


온라인게임의 부분유료화. 누구든지 마음대로 들어와서 무료로 게임을 즐기고 더 확실한 재미를 느끼고 싶으면 돈을 지불하라는 것이 바로 부분유료화다. ‘샨다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이하 샨다)의 ‘천티엔치아오’회장은 이 부분유료화를 일컬어 CSP(Come-Stay-Pay)모델이라고 이름 지었다. 2005년도 말, 돈 찍어내는 기계라 불리던 ‘샨다’ 산하의 주력게임을 무료화한 이래로 현재까지 중국 온라인게임의 과금정책은 바로 이 무료게임(부분유료화)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이 무료게임으로 인해 중국의 온라인게임 시장이 최근 몇 년 사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었다.


지난 7월 상해에서 열린 ‘차이나조이’에서 현재의 온라인게임 과금모델에 대해 진지한 고려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얼마 전 ‘킹소프트’의 ‘치우버쥔’회장은 앞으로 출시할 ‘검협정연3’를 월정액으로 과금하겠다고 발표했다.  



[CEO의 70% ‘부분유료화 선호’]
이렇듯 과거 회귀와 같은 과금정책을 두고 업계에서는 나름대로의 분석에 나서고 있고 찬반에 대한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무료게임이라고 선전하는 부분유료화 게임은 실제 무료로 게임을 할 수 있고 게임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는 한 얼마든지 플레이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피곤한 놀이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무료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의견이다.
사이버세계에서 자신을 뽐내고 성취감을 느끼기 위해선 고급 아이템을 구입해 남과의 대결에서 짜릿하게 이기는 맛을 보는 것이다. 바로 이 과정에서 돈을 쓸 수밖에 없이 만들어 놓은 것이 부분유료화이다.


한 조사기관에서 각 게임회사들의 CEO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도 70%이상의 CEO들이 근간에 출시할 게임의 과금정책을 부분유료화로 하겠다고 대답했다. 이것은 게임회사들의 입장에서 부분유료화 모델이 정액제보다 돈을 훨씬 많이 벌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게임업계 전문가들도 부분유료화 모델이 정액제 모델에 비해 게임회사에게 더욱 많은 수익을 가져다주었다고 인정한다. 또한 무료라는 쉬운 접근성으로 인해 온라인게임 산업을 발전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고 공인한다.



[부분유료의 폐단이 정액제 ‘회귀’]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부 회사들이 새로 출시하는 게임이나 기존의 부분유료화 게임을 정액제로 회귀시키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최근처럼 경제가 침체하고 소득이 줄어들 때는 부분유료화 모델이 지니고 있는 폐단이 쉽게 나타난다고 진단했다. 이 폐단이란 것은 일반 유저들이 비판하듯 소위 말하는 무료게임이란 것이 실은 ‘부유한 사람의 게임’일 뿐이라고 평가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돈이 있어야만 좋은 아이템이나 장비를 구입할 수 있고 게임 내에서 자신을 드러내 보이거나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제상황이 좋지 않을 경우 사이버세계에서의 만족감을 위해 아낌없이 고액을 퍼붓는 유저가 많지는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또 하나 부분유료화 모델이 내포하고 있는 폐단은 게임회사 입장에서 예상수익을 정확히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각종 테스트 기간 중에 수없이 몰려들었던 유저들에 대해 정식으로 상용화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수익 예측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폐단을 꼽았다. 정액제 게임에 비해 수익 예측이 수동적일 수밖에 없어 자본시장에 진입해 있는 게임회사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수동성이 회사 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점점 신중해 지고 있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예측이 어려운 곳에 투자를 꺼린다는 이유다.


[유저 중 40%는 정액제 선호]
중국의 유명 게임웹진에서 유저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현재 중국 게임시장에서 부분유료화 모델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유저 가운데 40%는 아직도 월정액 게임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월정액 게임을 선호하는 원인은 비교적 간단하다. 상대적으로 게임의 밸런스가 정확하고 지출이 충동적이지 않으며 소비가 고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료게임으로의 회귀가 고무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유료게임으로의 회귀는 결국 게임회사 사이에 가격경쟁을 유발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업체끼리의 경쟁에 결국 제살 깎아먹기 식의 게임가격 인하 경쟁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게임업계에 유리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유료게임으로의 회귀는 유저들의 기대를 배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게임회사 CEO도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중국 게임시장에서 출시되는 게임이 각 퀄리티에 따라 정액제 게임이 많아질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게임은 역시 퀄리티가 성공 여부를 좌우한다고 단언한다. 결국 온라인게임도 경제논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논리다. 소비자는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어떤 과금정책이 되었건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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