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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규의 차이나 망락유희] 샨다, ‘아이온’으로 WoW<월드오브워크래프트>벽 넘어 ‘천하통일’노린다

  • 장인규 중국특파원 86dage@hanmail.net
  • 입력 2009.04.1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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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 ‘아이온’으로 한류게임 열풍 재점화 … 불법프로그램 조기진압 ‘시장안착’ 열쇠


엔씨소프트에서 개발한 ‘아이온’은 중국 최대 퍼블리셔인 샨다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이하 샨다)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게임이다. ‘아이온’의 성공적인 서비스 여부에 따라 샨다가 MMORPG 장르에서 다시 한 번 인정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미르의 전설2’ 성공 이후 MMORPG 장르에서는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샨다로서는 ‘아이온’에 거는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샨다는 ‘아이온’의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 개시 하루 전날 2008년 실적을 발표했는데, 전체 영업이익이 35.69억 위안(한화 약 7천 1백 4십억 원)으로, 중국 게임업계의 맏형답게 업계 1위를 굳건히 지켰다. 비슷한 시기에 다른 게임사들도 잇달아 실적을 발표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들의 매출중 대부분이 MMORPG에서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에서는 아직도 MMORPG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기업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지난해 샨다는 엔씨 차이나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고 ‘아이온’의 중국 서비스 권한을 획득했다. ‘아이온’은 한국 최고의 온라인게임사와 중국 최고 퍼블리셔의 만남  자체만으로 이미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중국의 게임언론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아이온’과 관련된 기사를 앞 다투어 보도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드디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에 대적할 경쟁작이 나왔다며 흥분하고 있다. 



[‘아이온’ 관련 각종 신기록 탄생]
지난 3월 17일부터 중국에서는 ‘아이온’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용 클라이언트 다운로드가 시작됐다. 샨다는 ‘아이온’ 중국 공식사이트를 통해 초당 52GB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른 경로를 통해 다운로드된 용량까지 모두 합하면 초당 100GB 가량 된다. ‘아이온’의 클라이언트 다운로드 용량은 1분에 1,500장의 DVD를 다운로드 받는 것과 동일한 규모다. 이는 현재까지 온라인상에서 최대 다운로드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파이어폭스 브라우저 전체 다운로드 기록의 200배를 초과하는 것으로, 새로운 기네스 기록을 깬 놀라운 결과다.


뿐만 아니라 이미 ‘아이온’이 한국내에서 오픈베타 테스트를 실시했을 당시, 한국 서버에 접속 가능한 계정이 중국에서 약 6천 위안(한화 약 120만원)에 거래되는 진기록을 남긴 전례도 있다. 이 외에도 ‘아이온’은 중국내 각종 게임 차트에서 ‘기대 신작’으로 가장 오랫동안 1위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상을 수상한 게임이 되기도 했다. 


‘아이온’과 관련한 진풍경은 이 뿐만이 아니다. 샨다는 ‘아이온’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 이전에 VIP 유저 초청 테스트를 실시했는데, 이 기간에 사용된 계정이 1,650위안(한화 약 33만원)에 거래될 정도로 구하기 힘든 테스트 계정이 되기도 했다.


이처럼 ‘아이온’이 정식 테스트 이전부터 각종 신기록들을 수립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샨다가 총력을 기울여 대대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 놓고 있다.


[샨다가 아이온에 주력하는 이유]
이처럼 샨다가 ‘아이온’에 역량을 총 동원하는 이유에 대해 중국 게임 업계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이 분석하고 있다. 비록 샨다가 지금은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지만, ‘미르의 전설’ 시리즈와 ‘크레이지아케이드 BnB’ 등을 제외하면 소위 대박친 게임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샨다는 최근 단순한 게임 서비스사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게임 플랫폼 제공사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을 수립했다 하더라도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하기 위해서는 수명이 다해가는 ‘미르의 전설’ 시리즈 외에 새로운 킬러타이틀이 필요했음은 물론이다.


뿐만 아니라 샨다는 ‘와우’의 중국 서비스 판권 경쟁시 더나인에게 ‘와우’ 서비스 판권을 빼앗기면서 그에 대적할 게임으로 ‘던전 앤 드래곤즈 온라인’ 등을 야심차게 서비스 했지만 맥없이 물러서야 했던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계약 만료가 얼마 남지 않은 더나인의 ‘와우’가 현재까지도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와 계약 연장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고, 확장팩 ‘리치왕의 분노’는 출판총서에서 판호 승인을 해 주지 않고 있다. 샨다는 이러한 호기를 틈타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해 ‘아이온’의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 중국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아이온’


[핵 프로그램, 프리서버 퇴치가 관건]
이처럼 ‘아이온’은 테스트 전부터 엄청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샨다의 확실한 킬러 타이틀로 자리매김하기에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아이온’과 ‘와우’의 대결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지만 ‘와우’ 유저를 ‘아이온’으로 흡수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연이어 출시될 중국 본토 대작들과의 대결이 관건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리니지’처럼 소문만 요란하고 결국은 용두사미가 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이러한 우려는 ‘리니지’의 실패 사례에서 보듯 한국산 게임들에 고질적으로 따라다니는 핵 프로그램에 의해 게임이 고사되는 경우를 일컫는다.


미국 투자 전문회사인 로스캐피털파트너스(Roth Capital Partners)도 샨다의 주식을 ‘보유’에서 ‘매도’로 하향 평가했다. 그 이유에 대해 4월 8일자로 중국에서 오픈베타 테스트를 시작하는 ‘아이온’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 중 가장 심각한 것으로, 핵 프로그램과 프리서버 문제를 지적했다.


오랫동안 기대를 모았던 ‘아이온’이 샨다의 또 다른 킬러타이틀로 부상할지 여부는 조만간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이온’으로 인해 중국 대륙에 또 한 번 한국 게임 열풍이 불어 닥칠지 여부 역시 빠른 시일 내에 밝혀질 것이다.


이상의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이 긍정적인 대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중국 최고의 퍼블리셔인 샨다와 한국 최고의 개발사인 엔씨소프트가 얼마나 진지하게 협력하는가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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