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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규의 차이나 망락유희] 캐주얼 시장 주도권 ‘카멜레온 전략’ 이 핵심

  • 중국 책임기자 장인규 86dage@hanmail.net
  • 입력 2009.09.2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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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저들, 단순한 콘텐츠 및 짝퉁 게임에 난색 … 다양하고 전문화 된 콘텐츠 필요 ‘한 목소리’


2004년을 기점으로 다양한 장르의 국내 캐주얼게임이 중국에 진출하면서 한국이 중국의 캐주얼게임 시장의 주도권을 잡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중국 게임사들이 무작위 베끼기 식으로 만들어낸 캐주얼게임이 시장을 가득 채우면서, 한국과 중국산 캐주얼게임간 경쟁이 가속화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동일한 장르의 유사한 게임에 싫증 난 유저들의 니즈는 더욱 높아지고 있어 이제는 단순한 캐주얼게임으로는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게 됐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캐주얼게임 역시 다양화, 복잡화, 전문화로 세분화 될 시기가 왔다고 입을 모은다.


[대륙 뒤흔든 ‘한국 캐주얼게임’]
2004년 넥슨의 ‘크레이지아케이드비앤비(이하 비앤비)’, 2005년 티쓰리엔터테인먼트의 ‘오디션’,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프리스타일’과 넥슨의 ‘카트라이더’가 각각 중국 대륙에 입성하면서 한국산 캐주얼게임들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물 풍선 대전게임 ‘비앤비’, 댄스게임 ‘오디션’, 길거리 농구게임 ‘프리스타일’, 카트 경주게임 ‘카트라이더’ 등 중국에 진출한 한국 캐주얼게임들은 하나같이 신선하고 다양했다. 각양각색의 한국 캐주얼게임은 일부에 편중돼 있었던 중국 캐주얼게임 유저를 게임에 무관심한 성인과 여성으로까지 확대시켜 게임의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앤비’는 2004년 동시접속자수 70만 명을 기록하는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비앤비’에 이은 넥슨의 효자게임 ‘카트라이더’는 현재까지 총 2억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7년 동접수 80만 명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해내기도 했다.


춤과 음악이라는 인기 콘텐츠로 중국 대륙에 댄스열풍을 일으킨 ‘오디션’은 지난 2007년 동접수 78만명을 기록했으며, 아직도 흥행궤도를 이어가며 인기몰이 중이다. 중국 게임시장에 스포츠 장르 열풍을 일으킨 ‘프리스타일’ 역시 지난 2007년 최고 동접수 35만명을 기록하며 유저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다양한 장르의 한국산 캐주얼게임들이 중국에 진출하면서 MMORPG에 편중돼 있었던 유저들 역시 캐주얼게임으로 분산되기 시작했다. 중국의 시장조사기관 어낼러시스인터내셔널의 보고자료에 따르면, 총 4,936만명의 중국 온라인게임 유저 중 50.2%가 RPG를, 41.7%가 캐주얼게임을 선호한다.


전문가들은 “향후 캐주얼게임 유저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며 “유저 확보를 위해 게임사들의 다양한 시도와 함께 캐주얼게임의 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 중국에서 서비스 중인 ‘카트라이더’는 현재까지 총 2억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산 아류작 ‘속출’]
중국에 진출한 한국산 캐주얼게임이 중국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로 중국 각 유저층을 공략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평소 게임이 어려워 즐기지 못했던 여성과 어린이, 나아가 성인들까지도 사로잡을 수 있었다.


한국 캐주얼게임이 연이어 큰 성공을 거두자 중국 게임사들 사이에서도 캐주얼게임 개발 붐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현지 게임사가 자체 개발한 수많은 캐주얼게임들이 등장했다. 하지만 대부분 창의적으로 게임을 발전시키지 못하고 기존 한국 캐주얼게임과 비슷한 게임을 만들어내는데 그쳤다.


‘오디션’의 경우만 해도 중국산 아류작이 수십 종에 달한다. 그 중 ‘오디션’의 중국 서비스명인 ‘경무단’까지 빼앗아가 화제를 모았던 나인유의 ‘GT경무단2’가 대표적이며, 완미시공의 ‘핫댄스파티’도 일명 짝퉁 ‘오디션’에 속한다.


‘카트라이더’를 모방한 게임으로는 88joy의 ‘카트레이서’와 샨다의 ‘크레이지카트’, 나인유의 ‘크레이지라이더’가 있다. 또한 ‘비앤비’와 흡사한 텐센트의 ‘QQ탕’은 게임명까지 ‘비앤비’의 중국 서비스명인 ‘파오파오탕’과 매우 흡사하다.


‘프리스타일’을 모방한 것으로 보이는 나인유의 ‘익스트림바스켓볼’은 진행 방식은 물론 시스템적인 측면에도 비슷한 점이 많다.



▲ ‘오디션’의 대표적인 짝퉁게임 완미시공의 ‘핫댄스파티’(좌)와 나인유의 ‘GT경무단2’(우)


[변화와 재도약 필요]
자의든 타의든 수많은 캐주얼게임들이 중국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점점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쉽고 간편한 것을 좋아했던 유저들의 입맛이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어 이제는 단순한 캐주얼게임으로는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게 됐다.


이러한 유저들의 요구에 따라 현재 각 중국 게임사들은 장르의 다양화와 더불어 기존 게임에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하면서 캐주얼게임의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SZ도매인의 ‘영웅도’와 기린의 ‘징기스칸’, 거인의 ‘나의 작은 바보’ 등의 캐주얼게임이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성공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유저들은 MMORPG 수준의 게임성과 난이도는 아니지만, 간편하게 즐길 수 있으면서도 도전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완성도 높은 캐주얼게임을 원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게임의 특징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요소를 삽입하거나 새로운 시스템을 추가해 각 장르에 맞게 전문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해외 게임사들이 중국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지 파트너와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저작권 침해 가능성을 줄여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역시 한 가지 비법”이라고 지적했다.


캐주얼게임의 또 다른 성공신화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단시간에 저렴하게 만든 단순한 캐주얼게임이 아니라 탄탄한 기획력과 꾸준한 연구 개발, 아낌없는 투자를 통해 확고한 게임성을 갖춘 캐주얼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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