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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이게임, 원조 위협 ‘적색 경보’

  • 중국 책임기자 장인규 86dage@hanmail.net
  • 입력 2010.04.2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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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비스 좋으면 모방 게임도 성공 가능  … 글로벌 시장에선 높은 로열티의 원작보다 짝퉁 선호


중국 게임사들이 ‘짝퉁천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 적극적인 창조에 나서고 있지만, 짝퉁게임은 여전히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성공하고 싶으면 먼저 인기게임 하나를 확실하게 베껴서 출시하라는 농담이 나돌 정도로 중국 게임사들의 모방 관행은 도를 넘어선지 오래다.


중국 게임업계 전문가들은 “정부의 탄탄한(?)한 지원과 유저들의 성향을 파악한 게임사들의 노하우가 짝퉁 게임을 성공시키고 있다”며, “하지만, 짝퉁 게임들이 중국 콘텐츠 산업의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미르의 전설’을 비롯해 ‘오디션’, ‘크레이지아케이드’, ‘뮤’, ‘던전앤파이터’ 등의 게임들은 중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지만, 다수의 짝퉁 게임으로 고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산자이 게임이라 불리는 중국 짝퉁게임은 최근, 저렴한 가격과 서비스 품질 향상, 기술력을 바탕으로 원작을 위협하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


[중국에서는 짝퉁이 성공 비결]
과거에도 산자이게임은 많았다. 하지만, 게임의 완성도 측면에서 원작에 미치지 못하면서 경쟁 자체가 불가능했다. 때문에, 국내 기업들도 짝퉁 게임에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더라도 큰 걱정은 없었다.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산자이게임들이 높은 서비스 품질과 게임 완성도를 무기로 내세우면서 한국 온라인게임의 해외 진출에 걸림돌이 될 정도로 성장했다.


‘중국온라인게임연도대회’에서 완미시공의 츠위펑은 “중국 게임의 기술은 이미 한국게임을 바짝 뒤쫓았으며 향후 3년 안에는 한국게임을 뛰어넘는 기술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국 게임업계 전문가는 “원작을 뛰어넘는 월등한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어 짝퉁게임이 비판을 받으면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적지 않은 중국 유저들이 비슷한 게임이라면 국내(중국)게임을 하겠다는 인식도 한 몫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게임시장은 방대한 유저풀로 인해 노이즈 마케팅으로 한 번 주목 받게 되면 최소한의 성공이 가능하다. 때문에, 노이즈 마케팅의 일환으로 짝퉁게임으로 게임과 기업 광고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게임업체들도 적지 않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한다.


[글로벌에선 짝퉁게임이 원조 넘어설 것]
최근 중국 짝퉁게임은 해외업체들이 과거 중국에서의 인기 척도로 이해할 정도를 뛰어 넘어 원작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과거 외형만 비슷하게 만드는 수준에서 이제는 스토리, 콘셉트, 조작 모드 등 이름까지 비슷하게 지어 유저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더욱이 원작 게임의 중국 서비스를 맡고 있는 업체가 버젓이 짝퉁게임을 들고 나오는 경우도 부지기수여서 짝퉁으로 인한 해외게임들의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초의 한·중 온라인게임 저작권 분쟁이 된 샨다의 ‘전기세계’다. 당시 ‘미르의 전설2’의 중국 서비스로 대박을 터트린 샨다는 이후 ‘미르의 전설2’와 흡사한 ‘전기세계’를 출시해 매년 3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큰 성공을 이뤘다.


중국 짝퉁게임으로 인한 한국 인기게임의 피해 사례하면 ‘오디션’을 빼놓을 수 없다. 이름까지 빼앗아간 ‘오디션’ 중국 퍼블리셔 나인유의 ‘GT경무단2’와 ‘슈퍼댄서’, 완미시공의 ‘핫댄스파티’, 텐센트의 ‘QQ현무’ 등 ‘오디션’의 짝퉁게임 수는 중국 내에만 10여 개 이상에 달한다.


이런 중국 짝퉁게임들이 대륙을 뛰어 넘어 동남아,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대박 행진을 하며 원작보다 높은 인기를 끌고 있어 원작 게임사에 2차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중국 짝퉁게임은 후발주자로 원작의 문제점을 보강하고 저렴한 수출 가격으로 해외 퍼블리셔들을 유혹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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