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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 벗기기 마케팅 ‘갈 데까지 갔다’

  • 중국 책임기자 박지영
  • 입력 2010.07.3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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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로배우 등장시켜 이슈화로 흥행 노리는 중국 게임사 … 문화부 ‘온라인게임 관리 임시 규정’으로 단속 강화


중국 온라인게임 홍보 모델들이 벗기 시작했다.
게임업계 내 여성 모델의 노출이 심한 사진이나 영상을 게임 홍보에 활용하는 선정적 마케팅이 심각한 수위에 이르렀다. 일부 게임사들은 에로 배우를 홍보 모델로 선정, 도를 넘어선 마케팅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 문화부는 “청소년들이 쉽게 접하고 즐기는 온라인게임을 자극적이고 폭력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온라인게임 관리 임시 규정’에 마케팅 관리 관련 내용을 담아 게임사들의 마케팅 행위를 강력하게 규제할 것을 밝혔다.


중국 내 인터넷 이용자는 3.84억 명으로 이 중 1.05억 명이 온라인게임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세계 제일의 유저 풀을 가지고 있는 중국은 온라인 게임사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최우선 수출국으로 손꼽힌다.


이 같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게임사들은 강한 자극으로 유저들을 사로잡기 위해 성을 상품화한 선정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스타에서 얼짱 그리고 에로배우]
2007년 이전 중국 게임업계에서는 다른 전통산업과 마찬가지로 당시 대중들에게 인기 있는 유명 연예인을 앞세운 스타 마케팅이 대세였다. 게임사들은 앞 다투어 인기 스타 모시기에 나섰다. 하지만, 스타들의 높은 모델료와 게임과 동떨어진 이미지 등으로 성공을 거두는 게임사는 몇 곳 되지 않았다.


한 업체 관계자는 “모델료를 주고 나면 정작 게임사의 수입은 얼마 되지 않고, 게임보다 연예인 홍보만 해 주고 끝나는 경우도 많다”고 털어놨다.


킹소프트가 ‘검협정연’ 홍보 모델로 북경사범대학 얼짱을 기용하면서 게임업계에 미녀를 앞세운 새로운 마케팅 바람이 불었다. 미녀 마케팅 붐으로 온라인게임 업계에 얼짱들의 진출이 두드러졌다.



2009년 차이나조이를 기점으로 게임이 아닌 미녀 모델의 섹시한 이미지에 의존한 게임사들의 선정적인 마케팅이 이례적으로 증가했다. 우후죽순 생겨난 선정적인 게임 홍보 활동은 2010년 상반기에도 이어져 게임업계와 사회 전체의 심각한 문제점으로 부각됐다.


라인콩은 얼마 전 섹스 비디오 유출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몰고 왔던 레이싱 걸 ‘자이링’을 2D MMORPG ‘서유기’ 홍보 모델로 선정했다. 쿤룬 온라인 역시 나체 사진 유출로 스타덤에 오른 ‘옌펑쟈오’를 홍보 모델로, ‘용사 온라인’은 현역 에로배우를 홍보 모델로 내세워 대중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유저들은 온라인게임을 홍보하는데 가슴과 속옷까지 노출된 사진을 올릴 필요가 있느냐며 선정성 마케팅을 강하게 지적했다. 선정적 마케팅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남성들의 심리를 이용한 선정적 마케팅은 일시적으로 유저들의 관심을 끌 수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를 볼 수 없다”고 분석했다.


[문화부 온라인게임 마케팅 적극 규제]
문화부가 ‘온라인게임 관리 임시 규정’ 9조의 선정적, 폭력적, 도박 등과 관련된 마케팅 관리 내용을 재차 강조하면서 온라인게임의 불건전한 마케팅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마케팅 단속에 대해 문화부가 강건한 모습을 보이자 게임사들이 술렁이고 있다. 선정적 마케팅으로 가장 먼저 도마 위에 올랐던 ‘라인콩’은 문화부의 규정 발표 후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선정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던 게임사들은 하나 둘 조용히 홍보 활동을 중단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홍보 모델을 이용해 성공하기 위해서는 모델과 게임의 이미지가 맞는지, 홍보 모델의 팬 층이 게임 이용자층과 같은지 등 많은 것을 치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중국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게임 홍보를 명목으로 사회적, 도덕적으로 지나친 선정적인 마케팅은 결국 게임산업 전체 이미지를 추락시켜 업계 생명력을 단축시키는 행위라며 문화부의 마케팅 관리 단속에 적극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게임사와 유저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문화부의 온라인게임 마케팅 관리 단속이 게임시장 정화를 어느 정도 이끌어 낼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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