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중국 게임 시장에 관한 ‘대단한 오해’

  • 중국 책임기자 박지영
  • 입력 2010.08.06 09:53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중국 시장에 대한 이해가 성공 서비스의 관건 … 눈 높아진 게이머들 한국 게임 인정하지만 게임성 낮으면 외면


‘던전앤파이터’와 ‘크로스파이어’가 중국 대륙 공략에 성공해 연일 승전보를 울리고 있지만, 그보다 몇 배 더 많은 게임들은 실패의 고배를 마시고 있다.


중국 시장 내 한국 게임의 실패 원인으로 대부분이 해외 온라인게임에 대한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와 라이선스 미지급, 무분별한 베끼기 같은 중국 게임업체의 비도덕적인 행보를 꼽고 있다.


하지만 한국 온라인게임의 중국 시장 진출 실패의 원인이 중국 내에만 있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오해와 편견으로 가득한 색안경을 끼고 중국 게임시장을 바라보고 있는 한국의 문제도 심각하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끊임없이 성장해온 중국 온라인게임 산업의 2010년 2분기 매출 규모는 73억 위안(한화 약 1조 2,720억 원)에 달했다. 온라인게임 이용자 수 역시 2.96억 명에 달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과거 중국 게임시장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한국 게임이 더욱 풍성해진 중국 시장에서 겉돌고 있는 이유는 비단 중국의 문제뿐 아니라 한국 게임사의 오해와 편견이 초래한 결과라 할 수 있다.



[과거의 중국이 아니다]
한국 게임사들은 중국 온라인게임이 양적으로는 팽창했으나 질적 수준은 낮다며,  여전히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중국 게임산업은 게임사들의 잇따른 상장과 외부 투자자들의 과감한 투자로 단단한 자금력을 갖추게 됐다.


풍부한 자금력을 갖춘 게임사들은 자체 개발 능력 향상을 위해 중국뿐 아니라 해외 개발사에도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또한 한국과 미국 등 우수 개발 인력을 스카우트해 부족한 기술력을 보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의 게임 개발력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어 기술력의 우위는 조만간 뒤집히게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자금력과 경쟁력을 갖춘 중국 온라인게임은 최근 한국과 일본, 동남아시아를 넘어 북미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 온라인게임의 실패 원인은 중국 유저들의 수준이 낮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하지만 “왕성해진 자체 개발 게임의 양산으로 선택 범위가 넓어진 중국 유저들의 입맛은 더욱 까다로워졌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심지어 일부 한국 게임사들은 중국 유저들의 국수주의적 성향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한국이 국수주의적 성향이 강한 편이며, 중국 유저들은 게임의 국적보다 퀄리티를 중시 한다.



[현지 퍼블리셔 선택의 중요성]
중국은 게임의 완성도만으로 쉽게 진출 할 수 있는 만만한 시장이 아니다.


게임의 완성도 만큼 중국 현지 파트너 선정이 중요하다. 중국 시장에서 게임의 흥행은 현지 퍼블리셔의 마케팅 규모와 능력에 따라서 좌우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 게임사와 게임 공동 개발, 합자 회사 설립 등 심층적인 비즈니스 진행 시에 파트너의 중요성은 우선시되고 있다.


중국 시장 전문가들은 온라인게임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인력을 통해 시장에 접촉하고 일을 진행하는 것은 피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중국인의 비즈니스 마인드를 이해하고 게임산업 전반에 걸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전담 직원을 준비해야 한다.


거대한 유저층과 시장 규모를 이루고 있는 중국 게임시장은 게임사라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이러한 중국 시장에서 한국 온라인게임이 제2의 전성기를 맞기 위해서는 과거의 편견은 벗어버리고 새로운 마인드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