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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세대 구분

  • 편집국장 김동욱 kim4g@khplus.kr
  • 입력 2012.07.1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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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아 점점 진화해 가는 오랜 생명력을 가진 제품에 대해 우리는 종종 세대 구분이란 걸 하곤 한다. 현대인에게 없어서는 안될 휴대전화(이동통신)도 기술의 진보에 따라 세대를 구분 짓는다. 과거 음성 통화만 가능한 서비스가 1세대 이동통신이다. 2세대는 디지털 음성 통화가 가능한 서비스이고, 전화뿐 아니라 메시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패킷 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한 것이 3세대 이동통신이다.


4세대 이동통신은 정지 상태에서 1,000Mbps, 60Km 이상 고속 이동 시에는 100Mbps 이상의 속도를 제공한다. 3세대보다 최대 전송 속도가 10배에서 50배나 빠르다. 이동통신의 세대별 진화는 단순한 통화와 데이터 송수신 기능에서 결국에 가서는 속도 경쟁으로 가는 모양새가 됐다. 그렇다면, 게임도 이와 같은 세대 구분이 가능할까. 얼마전 북미의 한 미디어가 현재의 게임시장을 7세대의 후반부쯤에 와 있다고 분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의 방식은 인기 게임 하드웨어의 탄생과 인기 지속 시점을 통한 세대 구분이다. 40년전 마그나복스사가 제조한 세계 최초의 게임기 ‘오딧세이’가 당시의 인기 가수 프랭크시나트라를 기용해 TV광고를 내, 큰 효과를 보며 10만대의 매출을 기록한 1972년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를 1세대라 부르고 있다. 이후 아타리2600 등의 인기 하드웨어가 반짝 인기를 누리던 1982년말까지가 2세대에 해당한다.


1983년에 처음 등장해 세계 누적 판매량 6,300만대를 기록한 닌텐도의 패밀리컴퓨터가 3세대로 구분된다. 계속해서 닌텐도의 시대는 이어진다. 패밀리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한 슈퍼패미콤과 그 뒤를 이은 세가새턴,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64 등이 잇달아 등장한 1993년부터 1998년까지를 제 5세대로 칭했다. 3D그래픽의 표현 능력을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한 제 6세대. 이 시기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닌텐도 게임큐브를 멀찌감치 따돌린 플레이스테이션2가 독주했던 소니의 황금기로 분석했다.


이어지는 7세대는 고해상도 그래픽과 네트워크가 당연시되는 최근의 게임 하드웨어들이 주류를 이루는 현 시대라는 것이다. 물론 이 미디어의 게임기별 세대 구분은 매우 자의적인 판단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들의 세대 구분에서 휴대게임기들이 누락되기는 했지만 북미 게임업계인들은 상당히 신뢰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어쨌든, 소위 7세대에 해당하는 현 시장은 모바일이나 태블릿 단말기를 이용한 캐주얼 게임이 성행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키넥트같은 새로운 개념의 인터페이스가 시장에서 어필하는 등 과거에 비해 매우 다양화되고 있다. 이와 같은 흐름에서 금년 내에 발매가 예상되는 닌텐도의 Wii U가 제 8세대의 서막을 열 가능성은 매우 높다.


닌텐도는 Wii U에서 비대칭의 게임 플레이를 추구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엑스박스 스마트 글래스를 내세우고 있다. 이들은 모두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게임을 즐긴다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차세대 게임 트렌드의 키포인트는 아마도 이 주변에서 찾을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격변하는 게임 시장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흐름에 몸을 맡겨야할 것인가 신중하게 고민해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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