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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옥 매니아 vs 와우 매니아] WoW, 넌 표절이야! vs No! 재창조했을 뿐

  • 안일범 기자 nant@kyunghyang.com
  • 입력 2007.03.0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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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오브 워크래프트: 불타는 성전(이하 불타는 성전)’이 발매된 이후 다시 한 번 매니아들의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다크 에이지 오브 카멜롯(이하 DAoC)’과 비슷한 컨텐츠가 또다시 도입됐다는 주장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의 서비스 시작부터 현재까지 이 논쟁은 그칠 줄 모른다. 2월 19일 설 연휴가 끝나갈 무렵, 이를 참지 못하는 두 명의 매니아들이 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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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oC’ 매니아 김재민(26)씨
+ 서버 : 발더 미드가드
+ 최고전적 : 렐름 포인트 랭킹 2위
+ 직업 : 힐러(팩)
+ 플레이타임: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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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는 DAoC표절이다?
개발초기부터 ‘WoW’는 ‘블리자드 매니악스’의 지지를 얻으며 게임계의 이슈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WoW’의 컨텐츠는 매니아들의 실망을 살 수 밖에 없었다. 단순히 스킬을 연사하는 게임에 지나지 않았고, 밸런스 또한 제대로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부 컨트롤을 반영하는 요소들은 모두 ‘오버밸런스’ 취급 받아 삭제됐다. 딱히 ‘WoW’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요소가 없었다. 다만 방대한 퀘스트와 그것을 클리어하는 시스템이 호평 받을 수 있었다. 이후 ‘WoW’의 특성과 같은 컨텐츠들이 업데이트되면서 유저들의 불평불만은 어느 정도 해소되는 듯했다. 허나 패치가 진행될 때 마다 ‘WoW’는 ‘DAoC’의 컨텐츠를 따라가고 있다.

컨텐츠 자체가 표절이다

‘WoW’의 시스템도 훌륭하다. 하지만 컨텐츠 자체가 ‘DAoC’을 따라가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미 ‘DAoC’에 시도됐던 RvR(진영 간의 전투)시스템이 메인 컨텐츠이고,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전장 시스템이나 필드 전투 등이 모두 ‘DAoC’에서 시도됐던 것이다. 최근 ‘불타는 성전’에 패치된 투기장 시스템마저 ‘DAoC’에는 이미 3년 전에 도입이 추진됐던 시스템이다. 물론 ‘대규모 전투’를 컨셉으로 하는 게임이기에 공식 패치된 것은 아니지만, 디드랑키 등의 가상 RvR존을 통해 소규모 전투가 벌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이외에 다른 시스템적인 측면으로 보면 인스턴트 던전 시스템, 동물이나 배를 타고 지정된 항로를 따라 지역을 이동하는 시스템, 적을 죽인 다음 포인트를 얻어 보상을 받는 시스템 등이 모두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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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W’ 매니아 정승훈(27)씨
+ 서버 : 세나리우스 호드
+ 최고전적 : 전투 사령관
+ 직업 : 사제(암흑)
+ 플레이타임: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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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지고 들면 모든 게임이 표절이다
사실 ‘DAoC’도 초반기에 ‘에버퀘스트(Everquest 이하 EQ)’의 표절 의혹을 받아 왔다. 조작법을 비롯한 많은 시스템들이 ‘EQ’와 흡사했기 때문이다. ‘DAoC’의 전투 시스템의 백미라 불리는 메즈(적을 잠재우는 기술)도 ‘EQ’가 먼저 시도했음은 이미 명백한 사실이다. 하지만 상대방의 위치에 따라 다른 무기 기술을 쓸 수 있는 시스템, 대규모 공성전 및 RvR시스템 등이 호평 받았다. 이로 인해 지금은 ‘DAoC’이 명작이며 게임 역사상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라는 점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WoW’도 마찬가지다. 수석개발자 크리스 멧젠이 밝혔듯이 ‘WoW’가 ‘DAoC’의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WoW’도 기계공학 기술을 이용한 전투나 ‘공포’시스템, ‘토템’ 등 호평 받는 시스템이 적지 않다. ‘DAoC’이 대단한 작품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전부라는 식의 독선은 버려야 한다.

표절이 아닌 재 창조다
‘DAoC’에서 여러 시스템을 먼저 도입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WoW’의 컨텐츠는 한 단계 더 발전된 형태를 띤다. 예를 들어 명예 시스템을 통해 계급을 결정짓는 것이 사실이지만, 1주일 단위로 계급이 변경되며 이를 통해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전쟁을 즐기다보면 ‘아이템’도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 ‘DAoC’의 개발사인 미식은 이 같은 시스템을 ‘워해머 온라인’으로 따라가고 있다.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할 뿐이다. 또한 ‘WoW’는 투기장 시스템을 도입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월드 토너먼트로 승화시켜 한발 앞서나가고 있다. 시작은 뒤졌을지 몰라도 앞으로 발전은 ‘WoW’가 확실히 빠를 것으로 예상한다.

김재민의 딱 한마디만 더!
정승훈 씨의 의견은 충분히 일리가 있다. 하지만 ‘DAoC’을 사랑하는 유저로써 같은 컨텐츠가 도용된다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사실이다. 게임에 대한 명백한 표절 기준이 제대로 규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와 같은 논쟁은 쓸모없을 지도 모른다. DAoC’에는 아직 ‘WoW’가 따라하지 못한 하우징 시스템이 존재한다. 하우징 시스템은 개인의 집을 지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상점을 열거나 개인 전리품을 전시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WoW’의 다음 확장팩이 언제일지는 모르나, 만약 ‘WoW’가 하우징 시스템마저 패치한다면 이 같은 비난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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