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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서원일 대표 “기업 이미지 쇄신시킬 계획”

  • 이복현
  • 입력 2004.05.1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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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사장과 넥슨의 관계는 범상치 않다. 서 사장이 대학교 1학년 때부터다. 선배의 권유로 넥슨에서 인턴을 하게 되었던 것. 그때가 1996년 여름이었고 당시 넥슨은 직원 13명이라는 조그만 회사에 불과했다.

하지만 서 사장은 넥슨에서 인턴생활을 하면서 ‘넥슨은 다르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바로 젊고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기업으로 넥슨에 있으면 새롭고 도전적인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대학 졸업 후 다시 돌아오게 됐다.

2000년 8월 넥슨에 정식으로 합류했는데 처음 맡은 직책이 해외사업개발팀장이었다. 넥슨의 아시아 현지법인 설립을 주도적으로 해왔다.

그후 신규사업팀 분야로 옮기면서 국내에서는 드물게 온라인 게임 패키지화 사업모델을 구축했고 특히 패키지 게임의 온라인 서비스를 시도한 ‘게임온디맨드(Game on Demand) 사업’ 등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수행하며 신규 사업 개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왔다. 이같은 성과를 거둬 그는 대표이사의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다.||올해로 넥슨은 창립 10주년이 된다. 그동안 넥슨이 출시한 게임은 ‘바람의 나라’라는 온라인 게임을 시작으로 ‘퀴즈퀴즈’, ‘어둠의 전설’, ‘택티컬퀘스트’, ‘아스가르드’,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 등 국내 온라인 게임을 대표할 만한 게임들이 즐비하다. 최근에는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등을 개발 또는 서비스하면서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서 사장은 “올해 10주년을 맞는다”면서 “넥슨의 지난 10년간의 탄탄한 성장을 발판으로 새로운 발전 동력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그동안 국내 게임 시장의 포화로 인해 해외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자신의 풍부한 경험을 살려나갈 예정이다.

서 사장은 “국내 게임 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싶다”며 “특히 일본과 미국의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사용되고 있는 좋은 프로세스, 아이디어들을 한국에 게임 업계에 도입해보고 싶다”고 말했다.||서 사장은 그동안 넥슨이 추진 중인 게임포털 넥슨닷컴(www.nexon. com)을 본격 가동하는 한편 게임을 바탕으로 하는 다양한 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우선 넥슨닷컴에 간단한 고스톱, 맞고, 오목 등 웹게임과 캐주얼 게임 ‘프루티’, ‘법퍼킹재퍼’, ‘큐브런’을 선보인다. 또 뿌까랜드를 통해 ‘뿌까 퍼니레이스’와 ‘크레이지레이싱:카트라이더’도 오픈할 예정이다.

물론 넥슨닷컴은 기존 넥슨의 롤플레잉 장르의 게임, ‘크레이지 아케이드’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넥슨닷컴에 대해 서 사장은 “현재 단기적으로 집중 투자하기보다는 질 좋은 게임 컨텐츠를 통해 승부를 걸겠다”며 “특정 게임만을 강조하는 게임포털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외 넥슨은 캐릭터 및 출판, 보드게임 사업 등을 통해 올해 1,0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다는 목표다. 서 사장은 “작년 약 65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올해에는 국내 약 800억원, 해외 200억원을 합쳐 1000억원의 매출액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외부적인 큰 영향이 없는 한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서 사장은 초등학교 때부터 막연하게 나마 ‘사업’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서 사장이 초등학교 2학년 때 미국의 월마트를 보게 되면서 ‘비즈니스맨’이 되겠다는 생각을 품었다.

서 사장은 “어렸을 적 외국에서 자라면서 월마트를 보게 됐는데, 그곳에서 사람들이 뛰어다니고 물건을 사고 파는 광경이 너무 좋아보였다”며 “머리속에 ‘앗!’하며 ‘사업가가’라는 이름이 떠올랐다”고 한다.

그 이후 서 사장은 대학시절 기업의 CEO들과 이들이 기업 및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는 동아리 활동을 해 오면서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다. 또 아버지가 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도 간접적인 영향을 줬다.

막연한 비즈니스맨이 되겠다는 것에 꿈을 실현한 서 사장이 생각하는 회사는 ‘정직한 회사’다. 기존 국내업체들이 무조건 숨기고 보려는 입장이라면 나쁜 점이라도 최대한 공개하는 기업의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어렵겠지만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국내 게임업체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게임 기업으로 넥슨은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동안 넥슨은 국내 1세대 게임개발사로 국내 온라인 게임의 역사와 함께 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 사장은 “넥슨을 최고의 회사로 만들고 싶다”며 “향후 10년은 그동안 넥슨의 자산을 발판으로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열심히 뛰어보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 게임 시장은 포화상태에 달했다. 회사간 게임 개발 능력 격차도 점차 줄어들고 있고 소니(SONY), MS, 블리자드 등 내로라 하는 해외 기업들의 한국 게임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게임 산업도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게임 산업을 이끌어가는 넥슨의 대표이사라는 중책을 맡은 서 사장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다소 파격적인 인사인데, 사내 반응은 어땠나?
≫ 넥슨은 아시다시피 평균연령 26세, 젊은 기업이다. 처음에는 다소 놀라는 분위기였으나, 오히려 더 많은 격려와 기대를 보여줬다.

나이가 어리다는 것은 뒤집어 생각하면, 그만큼 더 도전적으로 일할 수 있고 더 많은 기회를 쟁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넥슨의 연륜 많은 경영진들의 의견도 충분히 수렴해 나갈 것이기 때문에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있을 수 있는 단점들을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 정보통신부를 비롯해 영등위의 심의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나?
≫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기에는 한 회사로만은 힘들다. 정부를 포함해 게임의 문제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사회전반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또 학생과 부모들이 참여하는 교육적인 접근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넥슨은 한국게임산업협회와 협의해 의견을 개진 중이다. 그리고 영등위 등의 생각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앞으로는 업체들이 자율적으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 ‘엑사인’이 사실상 서비스 중지되면서 유저들의 불만이 있는데?
≫ ‘엑사인’은 기대작 중 하나였다. 하지만 오픈 때 반응이 좋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 현재에도 서버비 등 누적되는 비용이 계속해서 들어가고 있다. 유저들이 바라는 것을 못해줘 무척 아쉽다. 바란다면 넥슨의 다른 게임을 해줬으면 한다.

■ 넥슨은 그동안 저작권 관련해 분쟁이 지속됐는데?
≫ 넥슨은 한편으로는 독창적인 게임으로 평가받기도 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저작권 관련해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나온 게임들에 대한 트집을 잡으려는 느낌도 있다. 특히 같은 장르상 보여주는 특성에 대해 지나친 저작권 적용을 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 해외 및 신규사업을 해왔다는 점에서 넥슨의 새로운 시도가 주목되는데?
≫ 아직은 구체적인 신규사업은 없다. 우선 회사 체계를 바꾸고 있는 중으로 좀더 안정적으로 회사가 바뀌고 나서 새로운 기획에 들어갈 것이다. 여러 가지 사업을 생각 중이다.

■ 모바일 게임 분야에 대한 진출계획은?
≫ 모바일 게임시장은 수백개의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진출 계획보다는 살펴보고 있는 입장이다.

사진=유영민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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