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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3주년 특별기획 Life is GAME, GAME's Life 3> [FPS 혁명특집!] “네 것도 좋지만 우리 것이 더 좋다!" ①

  • 지봉철 press@khplus.kr
  • 입력 2004.12.06 20:34
  • 수정 2012.11.2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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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로 2’는 정말 훌륭한 게임이다. 그 어떤 게임에서도 보여주지 못했던 독특하고 짜임새 있는 세계관과 몰입도가 뛰어난 시나리오전개는 정말 뛰어나다. 고든의 카리스마를 넘어서는 마스터치프와 아비터의 모습들도 매력적이다.

‘헤일로’의 연출력(주인공을 3인칭으로도 감상할 수 있는!)과 게임방식으로 인해서 FPS게임의 캐릭터들의 아이덴티티를 극한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은 하프라이프 2보다 뛰어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패드에 최적화 되어 있는 게임성도 콘솔용 게임으로서는 최고수준이다. PC게임에는 없는 진동의 ‘맛’도 일품이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하프라이프 2’가 왜 ‘헤일로 2’에 결코 뒤쳐지지 않는지를 설명해본다. 우선 두말할 것 없이 ‘물리엔진’에 대해서 얘기를 해야할 듯 하다. ‘하프라이프 1’편에 게임성 때문에 한참전부터 물리엔진에 대해 강조해왔던 밸브를 의심해본 적은 없다. 북미의 게임들, 특히나 FPS게임들은 항상 기술력중심의 개발이 이루어지곤 했다.

조금 먼저 발매된 ‘둠 3’의 경우에는 엔진자체는 놀라운 것이지만 게임성이 엔진수준을 받쳐주지 못해 많은 게이머들의 실망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하프라이프 2’는 확연하게 달랐다. 우선순위에는 언제나 ‘게임성’이 앞서있다. 즉, 게임성에서 물리엔진이 필요한 것이지 무턱대고 물리엔진을 만들어놓고 게임성을 갖다붙인 것이 아니라는 것. 덕분에 이 뛰어난 엔진은 ‘둠3’와는 다르게 ‘게임’자체로 빛을 보여준다.

물리엔진이 곳곳에서 퍼즐 등의 느낌으로 적절히 사용되면서 만들어지는 ‘게임성’은 콘솔에서 가장 위대한 게임중 하나인 ‘젤다의 전설’이 가지고 있는 그 거대한 매력과도 감히 비교할 수 있을 정도다. 거기에 긴장감넘치는 액션들과 잘 짜여진 밸런스, 뛰어난 시나리오까지 가세하여 이미 PC용 FPS를 재정립시키고 있다.

이러한 절묘한 진행과 엔진파워를 100% 끌어올린 게임성은 ‘헤일로 2’에 결코 뒤지지 않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미 ‘하프라이프 2’는 현존하는 최고의 FPS게임으로 FPS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PC게이머들이 간혹 “콘솔로 어떻게 FPS게임을 하지?”라고 얘기하는 부분은 참으로 이해가 안간다. 물론 FPS의 기반이 PC에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에 익숙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부정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하지만 FPS게임은 PC에서 즐기는 것이 관습적인 것이기 때문에 관습에 따라서 콘솔게임에서는 FPS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콘솔게임에서 처음 FPS를 즐긴 게이머라면 오히려 PC로 FPS를 즐기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으니 말이다. 즉, 어디서 즐겨야한다라는 ‘강제성’은 배제해두고 싶다.

물론 헤일로 시리즈는 이미 콘솔에서는 FPS가 힘들다는 의견들을 멋지게 부정하고 있다. 진동과 더불어 맞춰진 뛰어난 조작감과 타격감은 키보드와 마우스로 즐기던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의 ‘맛’을 제공한다. 어느 것이 뛰어나다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라 패드에서도 충분히’맛’이 있다는 얘기다.

헤일로 2는 세계관의 구성이 굉장히 뛰어나며 이 세계에서 벌어지는 흥미로운 스토리는 단순히 액션에만 비중을 두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야기와 몰입도가 있는 현장에서 마스터치프, 혹은 아비터가 되어 이야기속에 자연스럽게 빠져드는 것이다.

연출이나 액션장면의 구성도 뛰어나 ‘헤일로 1편’에서 보여주었던 마지막부분 탈출미션이나 헤일로 2의 다양한 연출과 함께 동반되는 액션씬은 영화 ‘스타워즈’의 세계관을 게임으로 옮겨놓으려는 루카스아츠의 노력을 ‘영화’라는 원작이 존재하지도 않는 헤일로 시리즈는 아주 능숙하게 해내고 있다.

이것은 FPS를 넘어선 하나의 장르라고까지 이야기하고 싶을 정도. 이 정도면 헤일로 2가 얼마나 의미있고 대단한 게임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X박스 라이브의 멀티대전 구성도 뛰어나 PC처럼 오래도록 즐길 수 있는 부분도 빼놓지 않았다.

||역시나 게이머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두 게임의 비교는 무미건조하다. FPS라는 같은 장르를 도입하고 있지만 두 게임이 주는 ‘맛’은 너무나 다르다. 즉, PC에서 어느 게임이 최고냐, 콘솔에서 어느 게임이 최고냐는 가려낼 수 있지만 이 두게임 중 어느 게임이 최고냐를 가리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다. 하지만 PC게임에서는 ‘하프라이프 2’가 가장 우수한 FPS게임이라는 것과 콘솔에서 ‘헤일로 2’가 가장 우수한 FPS게임이라는 것은 부정할 이유가 없다. 게임적으로나 의미적으로나 말이다.

동시대에 거대한 임팩트를 가지고 있는 ‘하프라이프 2’와 ‘헤일로 2’. 아직도 게이머들의 의견은 분분하지만 시대를 이끌어가고 있는 최고의 작품들이라는 점은 콘솔게이머나 PC게이머나 모두 인정해주어야할 부분인 것 같다.

앞으로 두 기종에서 한번에 이런 엄청난 대립구도의 작품이 동시대에 등장하는 것은 쉽게 보기 힘든 진풍경이라고 생각한다. 어느쪽이든 마음껏 즐겨두길 바란다.

||≫ 콘솔 FPS의 장점은?(총 80명 답변)
1위: 뛰어난 시나리오와 연출(21명)
2위: 사양을 타지 않는 쾌적한 환경(18명)
3위: 진동의 쾌감(10명)
4위: 뛰어난 그래픽(9명)
5위: 패드 사용한 조작감(4명)
기타 답변(18명)

≫ PC용 FPS의 장점은?(총 105명 답변)
1위: 마우스와 키보드를 사용한 상쾌한 조작(41명)
2위: 헤드샷의 쾌감(11명)
2위: 강력한 엔진(11명)
4위: 멀티플레이의 용이성(7명)
4위: 뛰어난 그래픽(7명)
기타 갑변(2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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