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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3주년 특별기획 Life is GAME, GAME's Life 3> [FPS 혁명특집!] “네 것도 좋지만 우리 것이 더 좋다!" ②

  • 지봉철 press@khplus.kr
  • 입력 2004.12.06 20:40
  • 수정 2012.11.2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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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 퀘이크, 하프라이프 등 ‘최고’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FPS의 최강게임들은 PC기반의 게임이며 비디오게임으로 이식이 되더라도 조작의 차이로 인해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X박스로 ‘헤일로’가 등장했을 때도 PC로 FPS를 즐겨오던 게이머들은 ‘잘만든 게임’이라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비디오게이머들이 그토록 이 게임에 열광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반면 비디오게이머들은 이 엄청난 FPS게임에 열광했다. 헤일로를 즐긴 500만이상의 게이머들 중 FPS를 처음 접하는 게이머들도 있었다.

헤일로는 단순히 PC게임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졌던 FPS라는 장르에 비디오게이머들을 초대했다. PC유저가 생각하기에는 “어떻게 마우스기반이 아닌 패드의 느린 커서전환으로 게임을 할 수 있나?”라고 의문을 제시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고정관념이다. 반대로 헤일로를 최초로 FPS를 접해본 게이머들은 PC유저에게 “어떻게 그렇게 시점이 빨리 돌아가고 진동없고 표적이 작은 게임을 할 수 있나?”라고 물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토록 헤일로가 게이머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모든 잘 만들어진 작품들이 그러하겠지만 특히나 헤일로는 요소 하나하나가 완벽에 가깝게 디자인된 게임이다. 크게 헤일로의 매력을 다섯가지 요소로 나눠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매력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헤일로 2편에서는 설정된 세계관이 좀 더 구체적으로 확장되어가지만 역시 게이머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압도적인 세계관을 보이고 있다. 처음 스타워즈가 나왔을 때의 영화적 임팩트를 게이머들은 좀 더 인터렉티브하게 느끼고 있다고 주장하면 과언일까?

물론 완전히 새로운 설정들이 있는 것은 아니고 기존 SF판타지물에서 자주 봐왔던 것들이 많지만 헤일로만의 세계관은 그것들과는 묘하게 차별화될 수 있을 정도로 카리스마 있으며 짜임새가 있다. 2편에서는 그 짜임새가 스토리적인 완성도 측면으로 더 끌어올려 전편의 묘한 카리스마를 전면에 내새워준다.

둘째, 비디오게임에 최적화된 게임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앞서 설명한대로 기존까지의 FPS는 PC게임이 주도하여 시장을 이끌어왔다. 따라서 비디오게임의 컨트롤러인 패드조작으로는 FPS의 맛을 느끼기는 부족하다는 견해가 많았다.

하지만 헤일로는 이러한 문제점을 단번에 해결했으며 좀 더 차별화되고 비디오게임 특성에 잘 맞는 형태의 FPS를 만들어 게이머들에게 호소했다. PC와는 조금 이질감이 느껴지는 조작감과 액션감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까지 비디오게임으로 등장한 FPS들이 이러한 ‘이질감’이 부정적인면과 직결되었다면 헤일로가 가진 ‘이질감’은 좀 더 긍정적인 요소들과 연결이 된 것이다.

X박스 패드에 최적화시켜서 만들어낸 뛰어난 조작과 총을 쏠 때의 짜릿한 진동 등 비디오게임이 장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은 모두 이용하여 FPS안에 ‘신장르’를 만들어냈다. 이것은 대단한 업적이다.

셋째, 인공지능과 연출들이 몰입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린다. 이것은 다행히도 국내에서 가장 실력있는 ‘무사이’에 의해서 1, 2편이 모두 완전 한글화가 되어 미국인들이 받는 느낌을 그대로 받을 수 있었다.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마치 내가 그 상황에 들어왔다는 느낌을 주는 요소들이 바로 인공지능과 연출력이다. 이를테면 적의 인공지능이 너무나 뛰어나 현실에서처럼 적과 머리싸움을 한다는 생각을 받을 수 있으며 적의 음성이나 아군의 음성들이 맛깔나게 들려오면서 전장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이를테면 에너지가 떨어져 에너지를 채우기위해 벽뒤로 숨어있으면 적이 “겁쟁이 녀석. 어서 나와 승부를 겨루자!”라는 말을하여 분위기를 그럴싸하게 만든다던가 같은편이 “오셨군요.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지시를 부탁드립니다”라고 얘기하면서 플레이어를 존중해주는 등 작은 말들 하나하나가 뭉쳐서 분위기를 극한으로 끌어올려주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게이머의 몰입도도 최고가 될 수밖에.

넷째, 짜증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다. 어찌보면 다른 잘만들어진 FPS 게임들과 가장 구분이 되는 부분이다. 아무리 잘만들어진 게임이라고 하더라도 게이머들은 “잘만들었다! 최고야!”라고 말은하면서도 정작 엔딩까지 보는 사람은 의외로 많은 숫자가 아니다.

하지만 헤일로는 대부분 한번 게임을 접해보면 끝까지 가게 된다. 이 원동력은 단순히 ‘쉬워서’가 아니다. 몇번을 도전해도 짜증을 유발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굉장히 적으며 이것은 비디오게이머들의 특성을 잘 분석한 요소중 또 하나이다.

체크포인트의 간격을 아주 작게 만들어서 진행할 때마다 작은 미션들이 여러 개가 모여 큰 미션이 되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로딩도 처음 한번 읽어들이면 더 이상의 로딩이 없어 플레이가 매끄럽게 진행되고 쾌적하다. 게이머들의 실력 상승이나 무기와 적들의 배치 등으로 이뤄진 전체적인 레벨 디자인도 최상위급을 보이고 있다는 증거이다. 밸런스가 기가 막히기 때문에 끝까지 게이머들을 이끌 수 있는 것이다.

다섯째, 스토리가 뛰어나다. 헤일로의 스토리는 단순히 액션게임들이 보여준 수준과는 비교를 거부한다. 헤일로에서는 ‘전쟁의 서막’이라는 부재답게 게임시스템과 기본적인 세계관에 대해서 언급한 정도였지만 대립구조나 사건의 시발점 등에 대한 부분은 굉장히 흥미롭게 만들었다. 헤일로 2에서는 이러한 부분이 더욱 심화되어 지구인들은 물론이고 코버넌트의 입장에서까지 게임의 스토리를 확장시켜 교차하는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스케일이 더욱 커지면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억지로 짜맞춘 것이 아닌 기존부터 설정되어 있던 것이 자연스럽게 흐르는 느낌으로 게임플레이와 어우러져 긴장감넘치고 뒤가 궁금해지는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스토리를 이끌어나가는 캐릭터들의 다양성이 조금 약한 편이긴 하지만 인물들은 확실히 매력적이며 중간중간 던지는 농담한마디들도 스토리를 매끄럽게 이끌어주는 원동력이 된다. ||헤일로 2에서는 X박스 라이브를 이용한 멀티플레이도 가능해졌다. 물론 멀티플레이의 디자인도 뛰어나서 다양한 맵과 다양한 무기, 다양한 탈 것들을 이용한 게임이 탄생되었다.

헤일로 2의 캠페인을 모두 클리어했다고 하더라도 이 뛰어난 멀티플레이가 있는한 헤일로 3가 나올 때까지 헤일로 2를 봉인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다. 또한 기존까지의 X박스 라이브 게임 중 가장 매력적인 게임플레이를 보여줄 게임이기도 하다. 캠페인을 모두 끝내고 아쉬워하는 게이머들은 3편 나올 때만을 기다리지 말고 지금 접속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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