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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학] 엔플렉스 사장 - "게임업계 전문경영인 시대 선도하겠다"

  • 지봉철
  • 입력 2002.05.26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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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테크놀러지」는 너무 빨리 컸던 거 같습니다. 자신들을 돌아볼 기회를 갖지 못했던 게 전 경영진들의 실수였죠. 분석도 없이 감으로 사업을 한 것입니다. 성공할 때는 모르겠지만, 큰 위기가 닥치면 헤쳐나갈 방법이 없죠."

이 사장은 최근 사업다각화와 사업구조 개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엔 인터넷 쇼핑몰 '소프라노'를 인수하고 이 사장이 사장으로 있었던 「지씨텍」과 아케이드게임 유통 협력계약을 체결하는 등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 사장이 생각하고 있는 「엔플렉스」의 사업모델은 온라인 ·아케이드 등 게임 사업과, 영화·드라마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양대 축으로 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전문업체. 이를 위해 현재 이 사장은 각종 네크워크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코리아(www.gamekorea.net)를 오픈했다. 향후 인터넷 쇼핑몰과 온라인게임이 한데 어우러진 게임포털 사이트를 구축할 예정이다.
“「비테크놀러지」의 사명 변경은 단순히 이름을 바꾼 것이 아니라, 경영 혁신을 의미합니다. 올해 계획하고 있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시작하면 전년보다 6배 늘어난 1백9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엔플렉스」(Nplex)는 즐거움을 뜻하는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와 다양함을 추구한다는 의미의 컴플렉스(complex)를 합성한 것으로 게임·영화 등 문화 콘텐츠를 통해 흥미· 감동·행복을 선사하는 기업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이 사장의 주력업종은 아케이드게임. 이 사장은 지난 98년 대전에서 「지씨텍」을 설립해 아케이드게임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장이 던 진 출사표는 독창적인 제품으로 국내 아케이드게임 산업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 보겠다는 것.

아케이드게임 및 VR게임 개발업체의 CEO로 첫발을 내딘 이 사장은 99년 가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유럽 최대의 게임전시회인 ECTS에 출품한 낚시 시뮬레이션 게임 '판타지 오브 피싱(The Fantasy Of Fishing)'이 세계적인 유통회사들로부터 인정을 받으면서 각광받기 시작했다.

특히 유럽 3대 유통회사 가운데 하나인 인포그램과 최대 6천6백만달러 규모의 수출상담을 성사, 국내 게임업계의 신데렐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 사장은 이후 인도의 프로지닉스에 6백만달러 규모의 게임기 및 부품 수출계약을 성사시켰고 벤처캐피털과 에인절로부터 20억여원의 투자를 받아 아케이드게임 업계의 뉴스메이커 역할을 했다. 이후에도 브라질, 미국과도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날짜를 세어보니 지난해에는 365일 중 약 2백일 정도 해외에 나가 있었습니다. 「지씨텍」에서는 아케이드 게임기의 해외 수출에만 신경이 쓰였습니다. 국내 아케이드 산업이 침체돼 해외진출이 아니고서는 살아날 방법이 없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죠."

이 사장은 지씨텍과 똑같은 방식으로 「엔플렉스」를 경영할 방침이다. 철저하게 실적중심으로 회사를 키워나가겠다는 게 이 사장의 생각. 우선 이 사장은 「비테크놀러지」 시절, 방만하게 벌여놨던 사업을 일괄적으로 정리할 방침이다. 물론 이 기준은 실적과 수익이다.

"「엔플렉스」도 내 회사입니다. 전문경영인도 대표이사입니다. 회사를 책임지고 있다는 이야기죠. 개인적으로는 이번 기회가 저의 CEO 자질을 검증 받는 자리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장은 당분간 게임분야에 집중 투자할 생각이다. 영화, 연극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게임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후 투자할 계획. 아케이드, 온라인, 모바일을 모두 아우르는 사업모델을 구상중이다. 물론 이 사장의 주력분야인 해외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미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 직원 6명을 파견해 시장조사를 진행중이다. 이 사장이 게임분야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은 개발기술의 습득. 자체개발이 전제되지 않고는 회사의 미래가 없다고 이 사장은 생각한다. 실질적으로 「엔플렉스」가 주력하는 사업은 온라인게임 퍼플리싱과 아케이드게임의 온라인화. 「비테크놀로지」 시절 투자한 게임을 비롯, 한 두 개의 온라인 게임을 눈여겨보고 있는 중이다. 상반기 중 투자대상을 확정해 포괄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방침이다. 제휴 관계에 있는 「지씨텍」의 아케이드게임을 온라인화해서 게임코리아(www.gamekorea.net)를 통해 서비스하는 종합 게임 포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지씨텍」과의 협력 관계를 통해 「엔플렉스」가 「지씨텍」 아케이드게임기 양산 비용을 대고, 「지씨텍」 해외 수츨망을 이용해 「엔플렉스」의 온라인게임을 해외에 내보내는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한마디로 온·오프라인 마케팅의 극대화.||“「비테크놀로지」가 겉으로 내세웠던 사업계획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원소스 멀티유즈 사업이었습니다. 사업계획을 놓고 보면 잘못된 것은 없죠. 그런데 문제는 방식이었습니다. 돈 가지고 남의 것에 투자하는 게 전부였던 것이죠. 멀티유즈하려고 해도 원소스는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원소스는 생각도 안한 채 멀티유즈 하려니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셈이었죠.”

직원들에 대한 관리도 신경쓰이는 부분. 이 사장은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회사가 빨리 정상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직원들에게 벤처 초기의 열정과 도전을 강조한다. 코스닥 등록이후 나태해져 있는 직원들의 안이한 생각에도 일침을 가한다. 물론 열심히 일한 만큼의 성과는 반드시 보장해주겠다는 약속은 기본.

"전문경영인도 사원과 똑같이 월급을 받고 일하는 고용인입니다. 그런데 사원과 생각이 다르다면 말이 안돼죠. 한달 전 만해도 「비테크놀러지」 시절의 피해의식이 직원들 사이에 팽배했습니다. 그냥 하루하루 적당히 지내면 된다는 식 말이죠. 앞으로 실적 위주의 평가로 직원들에게 열심히 해보겠다는 동기를 부여할 방침입니다. 직원들이 얼마나 따라주는가가 최우선 과제죠.”||이 사장은 회사가 과거의 문제들을 완전히 털어 내고 「엔플렉스」로 완전히 거듭나는 시기를 오는 8월로 생각한다. 8월이후에는 지금껏 짊어지고 있었던 「비테크놀러지」의 문제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생각.

"실패를 두려워한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죠. 결국 「비테크놀러지」도 실패를 두려워 했습니다. 기술개발을 뒤로한 채 투자를 위주로 사업을 전개한 것은 실패를 겁냈다는 말입니다. 그런 실수는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다시 도전한다는 각오로 자체적인 컨텐츠와 기술을 보유할 것입니다."

「엔플렉스」는 지난 4월 말 태국 랏나만셋(Rattanamaneechot)사에 아케이드 게임기 '액추얼파이트2'를 수출하는 내용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수출 규모는 미화 114만 달러(한화 약 14억9천만원)로 대당 1천9백달러, 총 6백대 분량. 이같은 수치는 「엔플렉스」의 전신인 「비테크놀러지」2001년 매출액인 33억원 대비 44.92%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미 1년 실적의 반을 올린 셈이다. 전문경영인 이정학 사장. 두달 도 채 안돼 그는 이미 실적으로 「엔플렉스」의 성공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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