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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NA소프트 유영선 대표이사 “제 2의 도약을 위해 정진하겠다”

  • 김상현 기자 AAA@kyunghyang.com
  • 입력 2005.08.0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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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S(1인칭 액션) 교과서라 불린 게임을 기억하는가. 바로 그 주인공인 카운터스트라이크(이하 카스)는 FPS의 혁명 혹은 FPS의 교과서라고까지 불리며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이 게임의 전세계적인 인기는 가히 열병에 가깝다. 수많은 언론들과 유저들이 명작 중의 명작이라 호평했고, 이 게임을 제작했던 밸브사의 감각적인 연출을 극찬했다. 수많은 유저들이 사실적인 게임성에 감탄했으며, 경악을 넘어 마침내 찬사를 보냈고, 뒤이어 기립했다.

무명 개발사를 일약 게임계의 빅뱅의 자리에 까지 올려놓았던 카스. 하지만 오르막 길 뒤에는 내리막길이 있다 했던가. FPS게임계의 거목으로 끝없는 인기를 자랑할 듯 보였던 카스도 서비스적인 문제로 말미암아 전 세계적으로 철퇴를 맞게 된다. 러시아에서는 카스 해킹 버전이 등장했고, 북미 역시 밸브사와 비밴디 유니버셜 게임즈간 법정 소송까지 벌어졌다.

국내 시장 또한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와의 마찰로 불매운동이 발발하는 등 게임성과는 별개의 이유로 카스는 우리의 기억에서 잊혀져갔다. 그로부터 1년. 카스란 이름이 또다시 불거지기 시작했다. PC방 인기 순위에 재진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또다시 카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어찌된 일일까. 카스의 국내 퍼블리셔로 또 한번의 카스 열풍을 꿈꾸는 GNA소프트의 수장 유영석 대표를 만나 그 혜안을 들어봤다.

밸브와 한국시장의 관계 개선
“처음 회사를 맞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카스라는 게임이 이대로 무너지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적인 FPS게임으로 WCG등 국제 e-스포츠 대회의 정식 종목인 게임이 어떤 한사람의 잘못으로 인해 한국시장에서 매장된다는 사실 자체가 화가 났다고 할까요.” 처음 회사를 맡게 되면서 그는 안으로부터 개혁을 시작했다. 전 회사의 모든 비리를 다 도려내고 처음부터 다시 짚어나갔다.

“가장 시급한 것은 밸브와의 관계 개선이었습니다. PC방 사건이후로 밸브와도 교류가 잘 안된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밸브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그는 틈나는 대로 미국 밸브 본사를 찾았다. “밸브의 유통사가 아닌 처음 만난다는 생각을 가지고 그들과 대화를 했습니다. 처음엔 정말 많이 힘들었죠, 그러다 진실을 이야기하니깐 그쪽(밸브)에서도 긍정적으로 관계 개선을 검토하더군요. 모 지금은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간 그의 노력이 빛을 바란 것일까, 스팀 서비스에 대한 한국 시장 입장을 최대한 배려했고 PC방에 종량제 도입에 합의하게 됐다.

“밸브와의 관계 개선 이후 그동안 좋지 않았던 PC방과의 관계 개선에 힘썼습니다. 밸브 쪽에서도 이쪽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서 아시아권에서는 유일하게 종량제 도입을 이끌어냈습니다. 그리고 바로 PC방 업체와 정면으로 부딪쳤습니다. 처음엔 정말 고생 많이 했죠. 저희 회사 영업 사원들이 카운터스트라이커라고 찾아가서 인사하면 패키지 씨디를 얼굴에 던졌을 정도니, 서비스 이야기는 하지도 못하고 쫓겨나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노력을 알아준 것일까, 그런 수모에도 굴하지 않고 꾸준히 영업활동을 멈추지 않았고 그 결과 카스가 다시 PC방에서 볼 수 있었다.

“지금은 몇몇 PC방 사장님들이 점심 시간만 되면 영업팀 사원들에게 전화해서 같이 밥을 먹자고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도 노력하면 된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찼습니다.이제것 아무런 불만 없이 저를 믿고 따라준 사원들에게 감사할 따릅니다.” 현재 카스 스팀서비스를 신청한 PC방이 3천개 정도이고 연말까지 5천개까지 늘린다는 당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스팀 서비스와 ‘카운터스트라이커 : 소스’
“제가 느낀 밸브라는 회사는 굉장히 효율적인 회사라는 것입니다. 그 전에는 회사간의 제대로 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지 않아 왜곡된 점이 많았습니다. 스팀 서비스의 경우 굉장히 획기적인 시스템입니다. 그 동안 패키지로 해왔던 서비스를 일괄 관리하여 업데이트와 커뮤니티까지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하나의 포털서비스 체계입니다.”

스팀 서비스에 대해서는 밸브 측과 좋은 협상을 타결, PC방 종량제 역시 그들이 원하는 조건을 성립 시켜 PC방 업주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카스 1.6과 소스의 차이점은 구 버전과 신 버전의 차이라고 하는 것이 가장 명확하겠네요. 카스 1.6만을 접한 유저들에게는 ‘카스 : 소스’가 생소하겠지만, 게임성과 밸런싱, 그래픽 등을 업데이트해서 유저들이 더 플레이하기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카스 1.6버전에 젖어있는 유저들에게 과연 어필할 수 있을까에 대한 답변이다.

‘카운터스트라이크: 소스’를 설명하려면 그 모체인 카운터 스트라이크에 대한 설명이 필수적이다.카운터 스트라이크는 구스맨과 클리프 두명이서 만든 하프라이프1의 MOD 이다. 1999년 6월 19일 정식 베타가 나온 이후 그 인기가 치솟아 2000년 밸브사가 공식 MOD 로 상용 출시한 게임이다. 언리얼 시리즈와 퀘이크 시리즈의 도전을 뿌리치고 FPS 게임이 매니아 게임이라는 오명을 벗어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장르라는 것을 증명해냈다.

국내에서만 4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STEAM에서 즐길 수 있는 카운터스트라이크 1.6 버전과 컨디션 제로가 나왔다. 카스 시리즈의 최신판이 바로 ‘카스 : 소스’이다.

“이번 ‘래더 사이트’ 오픈은 이런 카스에 대한 인식 변화에 큰 몫을 담당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오프라인이나 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만 게임에 대한 내용이 이루어졌다면, 이번 사이트 오픈과 함께 정말 카스를 즐기려는 유저들에게 효율적이고 편리한 시스템을 제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일 오픈 한 ‘래더 사이트’는 유저들간에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스팀 서비스의 커뮤니티 사이트다. 여기서 유저들은 자신의 클랜이나 팀원을 만들어 타 클랜, 팀원들과 경기를 잡을 수 있다. 유저 가입은 이미 3천명을 넘어섰으며, 하루에 60게임 정도가 이 레더 사이트를 통해 이루어진다.

한국 FPS게임과 경쟁
“모 다 아시는 이야기겠지만, 현재 한국 FPS게임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게임은 스페셜포스(이하 스포)입니다. 하지만 카스와 스포를 비교하기엔 좀 무리가 있습니다. 일단 스포의 경우 카스보다 훨씬 뒤늦게 나온 게임이고 FPS의 모태인 카스에서 많은 부분을 가져와 쓰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모 다른 타 FPS도 카스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은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일단 스포는 무료게임입니다. 그리고 카스가 PC방 업주에게 외면 받을 때, 스포가 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생각합니다. 즉, 카스와 스포가 처음부터 같은 조건에서 시작을 했다면, 지금 결과와는 많은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스포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말 한마디 한마디를 신중히 했다. “궁극적으로 가면 스포와 부딪치겠죠. 하지만, 아직은 그런 논의를 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저희부터 추스르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지금은 더 중요합니다.” 모든 준비가 됐을 때, 경쟁이 이루어진다고 그는 말하면서 마지막 경쟁에서는 꼭 이길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기반 확립의 해
“일단 회사의 안정화가 첫 목표입니다. 회사도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크게 일을 벌리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회사 안정과 함께 그동안의 관계 회복(유저, PC방, 언론 등)에 전념할 생각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국제 대회에서 e-스포츠 강국답게 카스도 당당히 1위를 차지했으면 좋겠습니다. 카스 강국을 위해 지원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물론 팀에 직접적인 스폰은 하지 못하겠지만, 팀과 스폰 기업과 연결을 위해 많이 노력할 생각입니다. 그렇다고 억지로 예전 부응기로 돌아갈 생각은 없습니다. 천천히 정진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나오겠죠.”

‘왕년’이란 말들을 많이 한다. 잘나갔을 때의 자신을 돌아보면서 한탄하는 사람들에게는 미래는 없다. 마지막으로 ‘천천히 정진’하겠다는 그의 말에서 다시 한번 카스의 부흥기가 올 것 같은 느낌이 든 것은 비록 기자만은 아닐 것이다. 그들의 힘찬 제2의 도약에 기대를 하는 것은 그들이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진=유영민 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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