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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스포츠 신동휘 신임단장] “e스포츠 지원, 시작에 불과하다”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6.05.2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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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1일 CJ가 프로게임단 ‘지오(G.O)’를 인수하고 CJ프로게임단을 창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CJ는 그동안 기업팀 창단이 이루어져왔던 타 게임단과 달리 정확한 지원규모와 선수들의 연봉에 관해서 굳게 입을 다물었다. CJ의 이같은 행보는 대기업 창단 러쉬가 2006년 상반기 e스포츠 시장을 뜨겁게 달군 가운데 그 중심에 서있는 핵심세력으로서 e스포츠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창단 발표 이후 CJ프로게임단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은 서초구 방배동 인근 167평짜리 단독주택 임시숙소와 임시 유니폼이 전부. 프로리그 개막과 함께 새로운 팀 명과 로고, 유니폼으로 무장된 CJ프로게임단을 기대한 팬들에게는 다소 맥이 빠지는 소식이었다. 몇몇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CJ의 조심스런 움직임에 “섣불리 e스포츠에 손을 댄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게임단 운영을 전적으로 맡고 있는 CJ스포츠의 신동휘 신임단장(現 상무, 44)은 이같은 주변의 반응에 대해 단 한마디로 잘라 말했다. “CJ의 e스포츠 지원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그것은 CJ프로게임단의 공식 창단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첫 선전포고였다.

‘CJ홍보맨’ 19년, 스포츠 마케팅 자신있다
“원래 홍보맨들은 언론에 나가면 안되는 거 아시죠?” CJ프로게임단의 신동휘 신임단장의 첫 인사에서 뜻밖의 염려가 묻어났다. 19년을 ‘CJ홍보맨’으로 재직한 신 단장의 투철한 직업정신, 그 이상이 담긴 말투였다. 오히려 창단을 앞두고 있는 시점, 세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해서라도 홍보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가장 정확한 홍보는 현장에서 발로 뛰는 것이죠. 그것만큼 확실하게 우리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입에 침바르고 e스포츠 팬들에게 멘트성 발언을 하는 것보다 훨씬 정직한 홍보죠.” 입사 당시 구 제일제당 홍보부에 배치를 받은 뒤 근 20년의 세월을 CJ의 ‘얼굴마담’으로 활동해온 신 단장은 스포츠 마케팅 및 홍보 상무로 인사 발령이 남과 동시에 작년 말 설립된 CJ스포츠의 대표이사로 등재됐다. 다른 임원진보다 비교적 짧은 경력에도 불구, 임원 반열에 올라간 파격적인 인사이동조치였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신 단장에게는 있었다. “직장 생활을 처음 시작하면서 언론홍보쪽 업무를 제일 먼저 맡게 됐어요.

마침 입사하면서부터 회사내에서 마라톤 팀 후원과 관리를 함께 하고 있었죠. 스포츠 관련 마케팅 업무는 입사를 하면서 저와 자연스럽게 맺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선수의 역량에 따라 경기 시간이 다할 때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스포츠처럼 신단장은 스포츠 홍보 및 마케팅 업무도 그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현장에 바탕을 둔 전략적인 홍보, 보도자료 위주의 간접적 홍보보다 수시로 바뀌는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자세야 말로 진정한 스포츠 마케팅이 된다는 것. 신 단장의 이같은 깨달음은 CJ에서 IMF이후 국내 골프 대회 및 선수 지원을 시도했을 때 얻게 됐다. “정말 놀라웠어요. 2002년도에 처음으로 제주도에 CJ나인브릿지(LPGA투어 공식대회)를 개최한 뒤 홍보효과를 측정했는데 200억이라는 예상치 못한 액수가 나왔죠. 스포츠 마케팅은 언론의 영역을 벗어난 홍보수단입니다.” 신 단장의 확고한 신념은 아래사원들에게도 단호하게 통한다. “전형적인 경상도 사나이죠. (웃음) 다만 일에 관해서는 철두철미한 것을 중요시합니다. 창단을 앞두고 주변의 염려가 많지만 결과물이 나온 뒤에 판단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CJ스포츠로 ‘e스포츠 점령’
CJ그룹은 지난 1월 3일, 증시가 마감된 뒤 공시를 통해 계열사인 CJ스포츠 설립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CJ의 해외법인을 제외하고 48번째 계열사인 CJ스포츠는 기존의 기업스포츠 마케팅팀을 보다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확대, 집중적으로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즉, 스포츠를 통한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극대화를 목표로 하겠다는 전략. “광고나 프로모션, 세일즈를 모두 집약시킨 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 (Inte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을 지향하는 것이 CJ스포츠의 목표죠.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수단들을 검토하고, 명료성과 일관성을 높여 향후 총괄적 계획의 부가가치를 얻어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CJ스포츠의 현재까지 주력 지원 종목은 골프 선수 및 대회 후원이었으나 그 방향을 e스포츠 쪽으로 돌린 것 역시 처음 설립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과정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e스포츠 게임단은 우리 회사의 첫 프로젝트입니다.

이미 CJ는 인터넷,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을 통해서 게임관련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관련 계열사와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시너지 효과는 물론 시장확대로 기존 e스포츠 사업자들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전략으로 맞설 수 있는 것이죠.” 특히 신 단장은 e스포츠를 CJ스포츠가 전문 스포츠 마케팅 사업체로서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골프나 e스포츠 게임단 운영을 비롯, 타 프로스포츠 부분에 대한 지원 가능성을 암시한 것. 잠재 성장성있는 종목에 한해서는 얼마든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골프 종목에 대한 후원이 확정된 후 농구 종목에 대한 후원여부를 진지하게 검토했었습니다. 당시 골프는 국내 후원 개념이 전무후무했기 때문에 투자를 한다는 것 자체가 도전이었죠. e스포츠도 당시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미래를 내다본 투자라고 할까요?” 또한 신 단장은 굳이 스포츠단 운영에만 집중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CJ프로게임단과 연계한 어떠한 프로모션도 감수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포부이자 계획인 것. 신 단장은 게임단 운영을 첫번째 사업 카테고리로 설정하고 골프 및 기타 여러 스포츠 관련 사업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복합 스포츠 마케팅&매니지먼트 회사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CJ프로게임단의 ‘글로벌화’ 적극추진
CJ의 2006년 목표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이다. 이에 CJ가 가지고 있는 강력한 엔터테인먼트 적인 요소를 적극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던 중 프로게임단 지오가 눈에 들어왔다. 지오는 CJ의 다양한 에너지&마케팅 사업분야를 소비자들에게 새롭게 각인시킬 수 있는 요소를 두루 갖춘 ‘준비된’ 게임단이었다. 곧 창단하게 될 CJ프로게임단에 대한 신 단장의 신임은 이렇듯 두텁다. “과거부터 기업팀, 비 기업팀을 통틀어 최고의 실력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팀이죠. 명감독인 조규남 감독 아래 스타 플레이어들이 속해있고 전력이나 팀웍이 매우 좋은 팀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특히 CJ가 추구하는 기업정신인 ONLY ONE이 팀 명칭과 흡사해 놀라웠습니다.” 무엇보다 신동휘 단장과 조규남 감독 사이에는 이미 아주 오래전에 ‘기막힌 인연’이 있었다는 후문. 그 인연은 조 감독이 게임아이에서 스타크래프트 관련 대회를 기획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벌써 몇 해전이죠. 초등학생이던 아들녀석이 스타크래프트 대회에 나가고 싶다고 해서 부천의 모 게임대회에 따라나섰던 기억이 있어요. 그 때 조 감독이 현장에서 그 대회를 진행했다고 하더군요. 인연이 닿으려고 그랬던 모양이예요.” 사실 신 단장은 e스포츠 문화에 대해 아직 익숙하지 않다고 털어놨다. 처음 삼성동 코엑스몰에 위치한 경기장과 용산에 상설경기장을 찾았을 때 협소한 공간 속에서 스포츠십이 생겨났다는 사실이 놀라웠다는 것. 이 때문에 창단 발표 직후 사내 직원들의 반응을 보고 e스포츠가 단순한 게임대결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팀명 제작을 위해 사내 공모를 시작한 지 사흘만에 약 3천 5백명의 임직원이 참여했어요. 이례적인 풍경이 연출된 것이죠.” 신 단장은 이를 악물었다. 새로운 도전이 바로 코 앞에 놓여졌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기 때문. 어쩌면 이제껏 이뤄낸 성과물보다 더 값진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과 함께 말이다. “CJ프로게임단은 스타 외에도 기타 종목 영입을 목표로 e스포츠 저변을 점점 확대할 것입니다. 한국이 전 세계적인 IT산업 강국인만큼 세계적인 명문구단으로 키워내 CJ가 ‘e스포츠 메카’대한민국으로 만들어내겠습니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 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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