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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게임 권이형 부사장] “원조 게임포탈 엠게임, 노장(老將)은 죽지 않는다”

  • 심민관 기자 smk@kyunghyang.com
  • 입력 2006.08.2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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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국, 중국 등 해외지사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률을 극대화 하는 한편, 보드게임과 캐주얼게임, RPG 등 모든 장르를 포용해 진정한 ‘원조 게임 포탈’로 거듭날 예정입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긴 시간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말로 어떤 한 분야에서 10년이라는 세월을 보냈다면 일가(一家)를 이룰 만큼 전문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임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국내 온라인게임의 역사가 이제 막 10년이 넘어섰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게임업계에 10년이라는 세월을 투자한 엠게임의 권이형 부사장은 게임계의 달인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다.

또한 온라인게임의 태동기부터 시장을 지켜보고, 게임산업을 키워온 그이기에 ‘원조’라는 말을 서슴없이 꺼낼 수 있는 것. 더욱이 그는 다른 사람이 갖지 못한 무기를 가지고 있어 든든하다. 10년 동안의 생생한 경험을 통해 배우고 습득한 노하우가 그것. 억만금을 주고도 배우지 못하는 축적된 노하우를 통해 원조 게임포탈의 명예를 되찾겠다는 권이형 부사장의 표정은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개발의 ‘달인’에서 마케팅의 ‘달인’으로
권이형 부사장은 SI(시스템통합 사업)와 반도체 장비를 제작, 납품 하는 일을 먼저 시작했다. 하지만 B2B 사업은 힘들다고 판단,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에 눈을 돌리게 된 것. 1996년 천리안에 장기, 오목, 체스 등 보드게임을 납품하면서 게임개발을 시작한 권이형 부사장은 개발경력만 만 10년 차인 베테랑이다. 이때 설립한 회사가 바로 엠게임의 전신인 ‘매닉스’로 1세대 업체들인 JC엔터테인먼트, 태울, 아블렉스 등과 공동으로 처음 게임사업을 시작했다. 그 당시만 해도 온라인게임 산업은 그리 각광 받지 못했지만 21세기는 인터넷에 의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판단해 게임개발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유저들이 형성되기 시작한 시기이기 때문에 권이형 부사장은 무거운 RPG류의 게임보다는 가벼운 보드게임을 첫 작품으로 선정했다.

그래서 탄생한 게임이 바로 한때 온라인 바둑게임의 선두주자로 꼽혔던 ‘넷바둑’. 이와 함께 ‘넷고스톱’ 등 넷시리즈 보드게임들을 연이어 출시하며 상승가도를 유지, 시장을 석권했다. 이러던 중 2003년 엠게임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개발 사업 본부장의 자리에 올라 개발을 총괄하기 시작했다. 개발자로서 게임계에 입문했지만, 한 분야에 머무르기에는 그의 능력이 너무도 탁월했다. 이미 개발자로서는 인정받은 상태였기 때문에 권이형 부사장은 또 다른 미개척지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2004년 엠게임의 부사장으로 승진과 함께 개발에서는 잠시 물러나 게임을 보다 산업적으로 보는 시각을 키우기 위해 마케팅 총괄을 맡았다. 그가 마케팅을 맡게 되면서 일궈낸 결과물이 바로 ‘귀혼’이다.

권이형 부사장은 “마케팅이라는 분야에 욕심이 생겨 눈을 돌렸지만 가시화된 목표를 가지고 출발하는 개발과는 상반된 부분 때문에 매우 힘들었다”며 “유저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작업이 매우 힘들고, 어렵다. 흥행을 시키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 답을 찾아 내는 작업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만큼 보람과 값어치가 있는 분야가 마케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귀혼’을 성공적으로 런칭하면서 이제 그는 한번의 변화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권이형 부사장의 욕심은 끝이 없다. 여기에서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발판을 삼기 위한 사냥감으로 ‘해외 시장’을 선택, 그에 대한 포석은 이미 깔린 상태이다.

해외 시장 공략해 수익 극대화 도모
최근 엠게임의 해외 공략은 국내 업체 중 가장 두드러질 정도로 공격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자회사인 KRG의 지분을 더욱 확보하면서 중국 시장 공략에 보다 많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동아시아를 모두 아우르기 위해 엠게임 저팬을 설립하는 한편, 미국 지사도 설립, 미 개척 시장인 북미로의 진출까지 실현해 냈다. 뿐만 아니라 기존에는 담당자들의 부재로 인해 원활히 이뤄지지 못했던 커뮤니케이션을 성장의 저해 요소로 판단, 이사급 이상의 임원들을 파견해 해외 시장의 공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또한, 수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는 현지화 작업을 위해 각 나라의 인력들을 수급해 완벽한 현지화를 시도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미를 비롯 일본에서 오픈베타 서비스를 실시한 게임만 이미 3종이 넘어가고 있으며, 국내에서 상용화에 들어간 게임들을 차례차례 선보이며 국내 게임의 위상을 높일 예정이다. 권이형 부사장은 “매출에 비해 수익이 떨어지는 현 엠게임의 수익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최선책으로 꼽은 것이 해외 지사 설립이다”며 “향후 엠게임의 향방을 결정지을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사항이기 때문에 공격적이지만 천천히 소걸음으로 실천에 옮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기작 4종 통해 원조 게임포탈로 도약
하지만 그 이전에 국내에서 충실히 내실을 다지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하고, 국내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얼마 전 오리엔탈 로드 무비 장르를 표방하는 MMORPG ‘풍림화산’과 시각적인 완성도가 높은 ‘홀릭’ 2 종을 공개하고 하반기 온라인게임 시장에 출사표를 내던졌다. 이로써 엠게임은 MMORPG 장르만 약 10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거대 포탈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특히 MMO-RPG의 흥행작이 가장 많을 정도로 RPG의 서비스 경험 또한 풍부해, 이번 차기작 2종은 엠게임의 향후 비전을 밝게 하고 있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포탈인 만큼 타 장르 역시 골고루 배치해 원조포탈로서의 자존심을 지킨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권이형 부사장은 “엠게임 초창기 때에는 보드게임이 강세였고, 이후에는 캐주얼, 지금은 MMORPG가 주를 이루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조금씩 부족한 장르를 보충하다 보니 어느 한 곳에 집중을 하지 못해 생겨나는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이 같은 경험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이제는 한 장르만이 아닌 각 장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전략을 도입해 모든 장르를 포용해 나갈 계획이다”고 자신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또한 단순히 유저들을 새로운 게임으로 유치하기 보다는 엠게임의 다른 게임으로의 유입을 유도해 자체적인 경쟁력을 키워 나갈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자체 개발한 게임 뿐만 아니라 퍼블리싱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한 엠게임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개발사와의 발 빠른 커뮤니케이션을 최대한 살리는 한편, 단점이라 할 수 있는 보드게임의 질을 향상시켜 유저몰이에 나설 방침이다. 이제는 레드오션이라 불리는 보드게임 시장에 대해 권이형 부사장은 “보드게임의 유저 연령층이 타 게임에 비해 높기 때문에 유동성이 적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보드게임의 초창기 때부터 지켜본 결과 분명 돌파구는 있다”며 “남들이 하지 않았지만 재미를 줄 수 있는 요소를 꾸준히 연구해 보드게임에 접목시킬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 동안 소홀히 했던 게임과 게임의 연결고리를 튼튼히 다지면서 유저들에게 보다 많은 게임의 재미를 제공, 엠게임만의 유니크 유저들을 생산해 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사람을 평가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이 성실성이라는 권이형 부사장. 엠게임에만 10년 동안 머물정도로 깊은 의리와 뛰어난 성실성으로 회사 내부에서도 인정을 받는 권이형 부사장이기에 다른 사람에게 성실성을 요구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또한 성실성이 조직사회에서는 곧 믿음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보이지 않는 사규가 될 정도이다. 해외 시장의 공략과 국내에서 원조 게임포탈의 위상을 떨치겠다는 야심찬 포부아래 그 어느 때보다도 분주하게 움직이는 권이형 부사장의 10년 노하우의 진가가 빛을 발할 때는 바로 지금이 아닐 듯 싶다.

사진=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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