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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코리아 코다 미네오 사장] “NDS는 한국 게임인구 확산에 큰 힘 될 것”

  • 봉성창 기자 wisdomtooth@kyunghyang.com
  • 입력 2007.01.3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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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슈퍼마리오로 너무나 친숙한 닌텐도. 닌텐도는 전 세계에서 ‘게임’을 지칭하는 또다른 대명사로 사용될 만큼, 게임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업이다. 지금으로부터 118년 전 화투나 트럼프를 만드는 공장으로 출발해 1977년 게임 사업에 처음 뛰어든 이후, 무려 30년이 흘렀다. 그리고 2007년,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닌텐도는 닌텐도DS를 앞세워 한국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일본 사람들은 왜 게임에서 이탈하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해, 가장 명확한 해답을 내려준 닌텐도가 과연 국내 시장에서도 같은 결론을 도출 해낼 수 있을까? 한국 진출 선언 이후 수많은 억측과 오해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1월 9일 런칭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처음 세간에 모습을 드러낸 닌텐도코리아 코다 미네오 사장을 국내 매체 중 최초로 <경향게임스>가 만나봤다.


▲ 코다 미네오 닌텐도코리아 사장

“당장 높은 수익을 기대했다면 온라인게임이라는 거대한 공룡이 자리잡고 있는 한국 시장을 고려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그렇기에 이는 진출이 아니라 도전입니다”

■ 닌텐도DS, 성공적인 첫 발 내딛어
- “발매 일주일 만에 몇 대가 팔렸는지 보다 다양한 연령층에게 팔렸다는데 더욱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장동건을 CF모델로 기용해 전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만큼, 닌텐도DS의 판매량이 궁금한 것은 당연지사. 그러나 코다 미네오 사장의 관심은 다른 곳에 있었다. “기존과 달리 타겟 자체가 광범위한 만큼 대중들에게 바로 침투되기에는 다소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코다 사장의 겸손과는 달리 한국 시장의 첫 주 출하량은 모두 4만대. 이 중 약 80% 가량이 팔렸다고 한다. 유통망을 아직 ¼정도 밖에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 정도 판매량을 보인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전문게임매장은 기존 그대로 유통됩니다. 여기에 대형할인마트와 백화점 그리고 캐릭터상품 전문점에 이르기까지 보다 많은 소비자들을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접점을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코다 사장은 앞으로 게임은 반드시 특정한 곳에서 구입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케팅 역시 이러한 맥락과 무관하지 않다. “현재는 많은 사람들이 닌텐도DS의 이름 정도만 알고 있는 단계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를 구매로까지 이어지게 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 중에 있습니다.” 코다 사장은 이를 위해 앞으로 홈페이지를 통한 대리체험 동영상이나 체험관 운영을 통해 닌텐도DS 보급을 극대화할 생각이다.

■ 한국 업체지원은 성공의 절대 조건
- 이미 런칭 컨퍼런스에서도 밝힌 바 있듯이 닌텐도코리아는 향후 한국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더욱 많은 소프트웨어를 공급할 방침이다. 이미 넥슨과의 제휴를 통해 ‘메이플 스토리’를 닌텐도DS로 이식하겠다는 발표도 했다. “라이센스 뿐만 아니라 기술 지원 역시 철저히할 생각입니다. 또한 개발, 판매, 수출에 이르기까지 필요하다면 모든 지원을 아낌없이 해나갈 계획입니다.” 각 업체에 따라 모자란 부분을 보완해주고,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겠다는 것. 이 같이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밝힌 이유는 바로 한국 개발사와의 자연스러운 융화를 통해 한국 내 닌텐도의 입지를 더욱 굳혀나가기 위함이다. “선정 기준은 특별히 없습니다. 단지 닌텐도DS라는 플랫폼에 적합한 아이디어를 가진 개발사이기만 하면 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넥슨의 ‘메이플스토리DS’ 역시 원작 온라인게임을 그대로 이식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닌텐도DS답게 개발될 것이라고 코다 사장은 덧붙였다.

■ 기존 유저들에게는 관심 없다?
- 지난 9일 런칭 컨퍼런스 이후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닌텐도코리아가 기존 유저들에게는 무신경하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닌텐도코리아가 발표한 출시 라인업에는 한글화가 절실히 필요한 RPG 장르의 주요 인기작들이 빠져 있었기 때문. 그러나 이에 대해 코다 미네오 사장은 오해라고 말한다. “힘들게 일본어까지 공부하며 닌텐도 게임을 플레이해 준 코어 유저들이 고맙지 않을 리 없습니다. 다만 처음 진출하는 과정에서 광범위한 연령층을 타겟으로 잡다보니 생긴 오해인 것 같습니다.” 코다 사장은 앞으로 코어 유저들을 위한 한글화 게임타이틀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장 확실시 되고 있는 타이틀은 코다 사장도 가장 흥미 있게 플레이했다는 ‘동물의 숲’. 이밖에도 점차 게임다운 게임(?)에 대한 한글화 비중도 서서히 높여 나갈 방침이다. “닌텐도에서 만든 게임 외에도 일본에 있는 다수의 서드파티 개발사들에게도 한국 진출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코다 사장의 말대로 스퀘어에닉스, 세가, 캡콤과 같은 회사들이 이후 한글화에 동참한다면, 한글화 타이틀의 공급은 기대 이상으로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 불법행위 결코 방치하지 않을 것
- 코다 미네오 사장은 닌텐도코리아 대표로 취임하기 전, 아시아 시장을 관할하는 매니저로서 일한 바 있다. 때문에 항간의 지적과는 달리 중국을 비롯한 대만, 한국 등에서 유통되고 있는 불법기기들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과거 한국에서 다운로드를 통해 닌텐도DS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기들이 유통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필요하다면 법적 대응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침이 알려질 경우 이를 피해나가기도 쉽다는 이유다. “특별히 발표를 안했을 뿐이지, 닌텐도는 아시아 전역에 이러한 불법기기 생산 및 유통 근절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그래서일까? 실제로 닌텐도DS가 정식발매 된 직후 이러한 불법기기 판매는 거의 없어졌다고 해도 좋을 만큼 줄어들었다.

■ 시작이 다르면 끝도 다르다!
- 현재 닌텐도 코리아에게 주어진 지상 과제는 ‘게임인구의 확대’다. 이는 닌텐도가 전 세계를 상대로 내걸은 슬로건이기도 하다. 한국시장에 진출하게 된 진짜 속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코다 미네오 사장은 이렇게 답한다. “당장 높은 수익을 기대했다면 온라인게임이라는 거대한 공룡이 자리잡고 있는 한국 시장을 고려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그렇기에 이는 진출이 아니라 도전입니다” 게임 인구의 확대를 통해 기존 SCEK나 MS가 차지하고 있는 하드코어 시장과는 다른 대중화로 가닥을 잡겠다는 생각. 이는 이미 일본, 북미, 유럽에서 차례로 검증받은 것으로, 서서히 한국 시장에 뿌리 내리려 하고 있다. “1년 후에는 닌텐도DS로 인해 가족 간의 대화가 많아지고, 친구들과 좀 더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게임이 야기하는 역기능을 이미 수차례 경험한 바 있는 우리나라가 과연 코다 사장의 말처럼 변화될 수 있을까? 1년 후를 기대해 본다.

[약력]

닌텐도코리아 코다 미네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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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l 출생
1983년
- 닌텐도 주식회사 입사
- 본사(교토) 무역부(현재, 해외사업부)에서
- 유럽 및 호주 시장 세일즈 담당
2002년 l 전 아시아 시장 영업추진 담당
2005년 l 신흥시장(인도, 중동) 신규 판로 개척 담당
2006년 l 한국 닌텐도 주식회사 설립과 동시에 사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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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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