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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렉스 박진 대표이사] 천병(天兵) 인포렉스, 2007년 게임시장 석권은 우리의 몫

  • 심민관 기자 smk@kyunghyang.com
  • 입력 2007.03.0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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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명(知天命). 공자가 나이 쉰에 하늘의 명령을 깨달았다는 것을 이르는 말로 50세를 지칭하는 용어로 쓰인다. 얼마 전 ‘디기디기’를 통해 게임사업에 진출한 인포렉스 박진 대표는 게임업체 CEO로는 드물게 고령을 자랑한다. 지천명의 나이에 들어선 박 대표는 인터넷서비스를 기반으로 게임사업 진출까지 이 모든 수순은 하늘의 뜻이라 빗대어 말한다. 해외파견 근로자, 요식업, 제조업 등 여러 산업에 걸쳐 산 경험을 온몸으로 습득했다. 그러나 IT비즈니스가 자신의 천직이라 감히 단언한다. 젊은 사업으로 대변되는 IT산업이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오히려 목표를 정하고 돌진하는 추진력과 문제 해결 능력은 젊은 CEO들이 따라오지 못할 정도. 지금껏 쌓아온 경험과 관록 역시 최대 무기로 작용한다. 난관에 봉착해 남들이 포기하는 그 순간에도 박진 대표는 재도전이라는 카드를 집어들었다. 인포렉스의 게임사업 진출을 천명이라 말하는 박진 대표의 성공 전략은 이미 시작됐다.

"조만간 전세계 문화코드 역시 게임으로 대변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이에 발맞춰 인포렉스도 자체 개발과 퍼블리싱 사업 두 마리 토끼를 잡아 세계 정상에 우뚝 서겠습니다."

■ 도전정신, IT사업에 눈돌리다
- 원래 박진 대표는 IT사업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인물이다. 아니 오히려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력의 소유자이다. 쿠웨이트에서 해외 파견근로자로 몇 년간 구슬땀을 흘린 경험이 있는가 하면 곱창집을 시작하며 요식업에도 종사했었다. 또한 제조업에 속하는 유리사업을 통해 남들이 소위 말하는 성공한 CEO로 인정 받기도 했다. 그런 그가 IT 사업으로 눈을 돌리게 된 계기는 남들이 찾지 않는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기 위한 도전정신과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는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가는 그의 욕심 때문. 애초 박진 대표가 진행하던 모든 사업을 철수하고 시작했던 사업은 700서비스이다.

정보에 목말라 있는 현대사회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통신 기구인 전화는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는 사업모델이라 판단했기 때문. 이 후 인터넷이 점차 보급화되면서 인터넷 커뮤니티가 차세대 사업모델이라는 판단 하에 ‘클럽5678’이라는 획기적인 서비스를 시작하기에 이르렀다. “특별한 계기는 없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뉴스의 흐름을 통해 트렌드를 발견하게 됐습니다. 인터넷이 보급되고 활성화되면서 오프라인 모임을 온라인화시키면 어떨까라는 기획 아래 시작한 사업이 ‘클럽5678’이었습니다.” 박진 대표의 이 같은 계산은 놀라우리만큼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현재 인터넷 기반 채팅 커뮤니티 사이트로서는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으며 회원수 600만, 월 매출 15억원이라는 쾌거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박진 대표는 현실에 절대 안주하지 않는다. 타고난 사업가의 기질이 그를 가만히 놔두질 않는다. 인터넷 사업이 인포렉스 설립 당시 트렌드였다면 현 시대를 이끌어갈 차세대 성장 엔진은 바로 게임이라고 그는 판단, 본격적인 게임사업의 진출을 준비했다. “약 6년 동안 인터넷 사업을 통해 습득한 노하우를 통해 이를 게임사업에 접목시키고자 했습니다. 700서비스를 시작할 당시 인터넷사업을 염두에 두었듯 인터넷 사업을 시작하면서 게임으로의 확장은 이미 준비를 마쳤고 또 자신도 있었습니다.”

■ 실패는 재도전의 또 다른 이름
- 클럽5678이라는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사업적인 기반을 탄탄히 구축한 박진 대표는 애초 기획했던 게임사업의 꿈을 하나씩 펼쳐나갔다. 직원들 역시 이 같은 사업 계획에 적극 동참하면서 회사 전체에 동기를 부여해 성공가도를 이어간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타 산업과는 달리 게임사업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다. 3년전 게임램프라는 포털을 오픈하며 시작한 게임사업은 고배를 마시며 후일을 기약해야만 했다. 애향심이 남다른 박진 대표는 인터넷 사업을 통해 지방에서 리딩 컴퍼니의 역할을 수행했듯 게임 사업 역시 광주에서 시작해 광주를 게임의 메카로 만들고자 하는 포부가 있었다.

그러나 본사가 광주라는 사실은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했다. 개발자들을 채용하는 부분에 있어서 상당 부분 애로사항을 겪어야만 했던 것. 게임의 가장 원천적인 부분인 개발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으니 성패는 이미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결국 재도전을 생각하며 와신상담의 기간을 거쳐 올해 다시금 출사표를 던지기에 이르렀다. “게임램프 런칭 후 여러 방면으로 1년 반 정도 갖은 노력과 시도를 했지만 엔지니어,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점으로 인해 실패를 경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과정을 밟지 않고 사업을 진행했기 때문이라는 점도 있었지요. 하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고 이번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생각입니다.” 이에 결단을 내린 것이 바로 서울에 게임사업을 진행하는 지사를 설립한 것.

지사 설립과 동시에 과거의 수순을 밟지 않기 위해 전문 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직원을 채용함에 있어서 가장 염두에 두는 것은 개발력이나 기술력이 아닌 도전정신과 하고자 하는 의지이다. 이를 통해 회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직원들의 생각을 구체화 시킬 수 있도록 시스템적인 측면도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또한 직원 복지에 있어서도 업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이와 더불어 전문 부서를 설립,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업무 분담을 통해 실패의 가능성을 최소화 시키는 것이 박진 대표의 전략 중 하나이다.

■ 수익 다변화 통해 2008년 IPO가 목표
- 커뮤니티를 시작하면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게임을 선택한 것이 올해로 벌써 3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었지만 인포렉스의 게임사업은 올해를 기점으로 환골탈태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지난 2월 23일 첫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 ‘디기디기’를 통해 게임사업 진출을 본격화시켰다. 캐주얼게임이라는 장르에 대한 편견도 있지만 이미 ‘클럽5678’을 통해 성인 유저들을 확보하고 있는 인포렉스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파트너이다. 특히 ‘디기디기’의 특성 상 쉬운 조작을 통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지향하고 있어 국내는 물론 해외 진출에 용이하다는 것이 박진 대표의 생각이다. “모든 사업이 그렇듯 시작은 미비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포렉스가 현재 메이저 업체들에 비해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될 수도 있으나 ‘디기디기’를 통해 저연령층 유저들을 공략하고 향후 라인업을 예정대로 오픈한다면 1위 게임업체의 꿈도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올해 인포렉스가 펼치고 있는 사업은 퍼블리싱과 자체 개발.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리고 있지만 실패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성공에 대한 확신이 더욱 충만하다. 특히 과거에 부진했던 게임사업 성과가 이제는 밑거름으로 작용돼 실패의 확률을 더욱 좁혀가고 있다. “인포렉스의 사훈은 ‘빛과 같이 달려가자’입니다.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사업 목표를 정하고 추진해 간다면 결코 이루지 못할 목표란 없습니다. 특히 이번 게임사업은 성공에 대한 확률을 높이기 보다는 실패의 확률을 최소화시키면서 천천히 안정적으로 진행해 나갈 방침입니다.” 이러한 그의 전략은 이미 진행형에 돌입했으며, ‘디기디기’를 시작으로 자체 개발 게임 3종, 퍼블리싱 게임 5종을 올해 게임시장에 퍼부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07년부터 수익 다변화를 모색, 2008년 하반기에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게임산업을 살펴보면 현재 수준은 5%정도에도 미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95%의 할 일과 가능성이 존재하지요. 전세계 문화코드는 궁극적으로 게임으로 귀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몇 만대를 수출하는 것보다 좋은 게임 하나를 수출하는 게 더 낫다고 보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지요. 코스닥 상장은 세계를 향한 과정일 뿐입니다.” 박진 대표의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은 이미 펼쳐졌다. 미지의 시장 개척은 필수가 아닌 필요라는 지론 아래 국내 기술력을 발전시키고 해외에 널리 전파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을 즐기는 박진 대표. 다른 이들과의 경쟁보다는 자신과의 경쟁이 최우선적인 과제라 생각하는 박진 대표의 자신감은 분명 국내 게임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준비를 모두 마치고 비상(飛上)만을 남겨둔 독수리마냥 인포렉스의 앞날에 기대감이 깃드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사진=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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