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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아나 윤대주 대표] 온라인 게임 성공 위한 매서운 담금질 끝났다

  • 봉성창 기자 wisdomtooth@kyunghyang.com
  • 입력 2008.01.1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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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틱에덴' 등 올해 2~3개 게임 출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사업모델 구상



한국 게임산업은 80년대 아케이드, 90년대 콘솔 및 PC게임, 2000년 온라인게임으로 메인스트림이 넘어오며 발전을 거듭해왔다. 이러한 한국 게임산업 발전 역사를 논하다 보면 매 전환점마다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바로 88년 아케이드 게임 사업으로 시작해 2000년 DDR 열풍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자, ‘위닝일레븐’ 시리즈로 한국 콘솔시장을 석권한 유니아나 윤대주 대표다. 그런 윤대표가 최근 온라인게임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0년간 탁월한 사업수완과 정도 경영으로 정평이 난 윤대주 대표를 만나 향후 유니아나의 온라인게임 사업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뒤늦게 온라인게임 시장에 뛰어든다는 것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조심스러운 도전, 자신감은 충분



윤대표는 이미 작년 상반기 ‘카오스잼’을 개발해 시장에 선보였다. 그러나 결과는 결코 만족스럽지 못했다. 게다가 3년 전부터 중국 고전 ‘서유기’를 배경으로 하는 MMORPG ‘FG온라인’ 개발에 돌입했지만 아직까지 만족할만한 수준에 오르지 못해 서비스를 미루고 있다.
아케이드와 콘솔에서 큰 성공을 거둔 윤 대표로서는 다소 조급한 마음이 들 법도 하다. 그러나 윤대표는 이러한 부진에 대해 별로 개의치 않는다. “사업에 있어 시행착오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입니다. ‘카오스잼’ 서비스를 통해 얻은 결과를 철저히 분석해 다음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윤대주 대표가 꺼내든 다음 카드는 바로 ‘카오틱 에덴’. 일본 메이저 게임 개발사인 코나미와 공동개발한다고 해서 화제가 된 게임이다.



“코나미와 유니아나의 개발력이 조화된 작업이기에 기존 사업에 비해 높은 시너지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온라인게임 개발에 있어 초기단계인 유니아나와 코나미의 공동개발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다. 기획 단계부터 코나미가 주도하고 유니아나는 단지 개발만 맡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다. 그러나 윤대표는 이러한 시각이 기우에 불과하다고 딱 잘라 말한다. 공동 개발은 말 그대로 동등한 위치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개발이 한국에서 이뤄지는 만큼 오히려 개발 자체만 놓고 보면 주도하고 있는 쪽은 유니아나라는 것이다. 윤대표의 복안은 ‘카오틱에덴’을 기점으로 유니아나를 업계에 명실상부한 온라인 게임사로 각인시키겠다는 것이다. 때문에 윤대표는 ‘카오스잼’ 역시 단순한 시행착오로 치부할 생각이 없다. 올해 안에 대규모 리뉴얼을 통해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유저들에게 선보일 계획을 가지고 있다.


공동개발 비결은 '신의'



윤대표는 코나미와 20년간 파트너십을 지속시키고 있다. 윤대표가 그동안 콘솔과 아케이드에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면에는 코나미의 공고한 유대관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윤대주가 코나미와 힘을 합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는 체감형 리듬게임 ‘댄스댄스레볼루션(이하 DDR)’이다. 한국에 플스방을 탄생시킬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위닝일레븐’ 시리즈 역시 유니아나와 코나미의 작품이다. 그러나 윤대표가 단순히 코나미와 파트너를 맺었기 때문에 성공을 거둔 것은 결코 아니다. “처음에는 300대 정도 계약을 해놓고 두 달 동안 종로나 명동, 그리고 부산 남포동에서 로드쇼를 진행했었습니다.”



아케이드 게임기를 홍보하기 위해 로드쇼를 한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매우 생소하고 과감한 결단이었다는 것이 윤대표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은 적중했다. 이후 DDR 동호회가 생기고 아마츄어 대회가 열리면서 붐이 일기 시작했다. 그 결과 300대가 한국에 미처 도착하기도 전에 1,000대가 추가로 주문이 들어오게 됐다. 콘솔 게임 역시 마찬가지다. 윤대표는 콘솔 게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타이틀도 좋아야 하지만 유통구조를 한국 시장에 잘 맞도록 바꿔야 한다는 믿음이 있었다. 단순히 게임을 많이 파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수요와 공급 곡선에 기반한 건전한 유통체제를 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위닝일레븐’은 매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게임 타이틀이 됐다. 윤대표는 이렇게 유니아나와 코나미가 15년간 베스트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신의’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아직까지 서로 비즈니스를 하면서 한 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렇듯 오랜 기간 쌓인 ‘신의’를 기반으로 추진된 프로젝트가 바로 ‘카오틱에덴’인 셈이다. ‘카오틱에덴’이 기대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새로운 도전이 성공의 밑걸음



윤대표는 올해 온라인게임에 무게중심을 두고 사업방향을 잡고 있다. 콘솔이나 아케이드 사업 역시 향후 발전가능성을 높게 보고 꾸준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사업전략에 있어 첨병 역할을 할 ‘카오틱에덴’에 대해 윤대표는 무조건 낙관적으로 보지 않고 보다 냉철한 사업적 판단을 하고 있다. “사실 ‘카오틱에덴’은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MMORPG나 FPS와는 완전히 다른 생소한 게임입니다. 그렇지만 남들이 한 것을 그대로 따라하면 결국 2인자 밖에 될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때문에 윤대표는 ‘카오틱에덴’이 성공과 실패가 극명하게 갈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카오틱에덴’이 기대만의 성공을 거두지 못하더라도 유니아나의 온라인게임 사업을 축소시킬 생각은 전혀 없다. “앞으로 온라인게임은 서서히 안정적으로 나가볼 생각입니다. 코나미와 공동 개발 역시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이고요.” 윤대표는 쉰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최신 전자제품과 기기들을 구입하고 이를 다루는 것이 취미를 가진 국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얼리어답터다. 이러한 윤대표의 기질은 그의 사업 스타일과도 연결돼 있다. 지금까지 윤대표의 성공 신화가 말해주듯 온라인게임에서도 이러한 얼리어답터 기질이 발휘된다면, 유니아나가 온라인게임사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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