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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김선규 이사장] 게임 활용한 장애인 인식 개선 사업 박차 … 다양한 혜택 통해 게임업계 장애인 고용 확대 추진

  • 봉성창 기자 bong@khan.kr
  • 입력 2009.03.3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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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의학이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불의의 사고나 질병에도 생존할 확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등록된 장애인 인구는 무려 220만 명에 달하며, 등록되지 않은 장애인까지 포함한다면 무려 400만 이상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장애인을 보는 일반적인 시각은 결코 곱지 않다.


이 가운데 최근 노동부 산하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하 공단)이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한 보드게임을 개발하고 있어 화제다.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꿔보겠다는 취지다. 이를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김선규 이사장은 지난 30년 동안 장애인 인권 및 인식 개선을 위해 헌신해온 인물이다. 특히 김 이사장은 지속적으로 게임을 활용한 장애인 인식 개선 산업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애인이 게임을 즐기는 행위는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게임 세상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별이 없기 때문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려 함께 게임을 즐긴다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훨씬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 이사장은 지난 6월 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본인도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고 두 다리를 쓸 수 없는 장애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활동으로 장애인의 인권과 복지를 위해 평생을 헌신해왔다. 특히 김 이사장은 자타가 인정하는 운동 애호가다. 최근에는 닌텐도의 Wii를 통해 다양한 스포츠 게임을 즐기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 공단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달라
비장애인에 비해 취업이 어려운 장애인의 고용촉진을 위해 1990년에 노동부 산하기관으로 설립돼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50인 이상 사업주가 2% 이상의 장애인을 고용하도록 법으로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장애인 고용율은 2%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다양한 고용 촉진 및 장애인 인식 개선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매년 1만여명 이상의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직업 능력을 개발해주기 위한 5개의 직업능력개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증장애인들에게 보다 나은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NHN, 포스코 등 8개 업체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 게임을 통한 장애인 인식 개선 계획의 배경은 무엇인가
과거 게임은 단순한 여가 활동으로 여겨져 왔지만, 최근에는 다방면에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특히 교육 효과가 뛰어나다는 부분에 주목했다. 따라서 이를 장애인 인식개선에 활용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장애인 인식 개선 사업은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인위적으로 하려고 하면 오히려 장애인은 특별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게임을 활용한 방법은 매우 효과적이라고 본다. 게다가 게임의 경우 강의실 등에서 이뤄지는 교육에 비해 보다 광범위하게 이뤄질 수 있다.



- 이번에 개발되는 장애인 인식 개선 보드게임에 대해 소개해 달라
이번에 개발되는 게임은 서울디지틀대학교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게임 이름은 민담(民譚)의 순 우리말인 ‘이바구’다. 인물, 사물 그리고 행동 카드들을 조합하여 이야기를 만들고 그 과정을 통하여 점수를 획득 목표치를 달성하면 승리하게 되는 스토리텔링 기반의 기능성 보드게임이다.


현재 알파 버전이 나온 상태이며 개발이 완료 되는대로 예산을 확보해 주요 교육기관 및 청소년 센터 등에 보급할 계획이다. 아직까지 공공기관에서는 게임을 통한 홍보사례가 일반화돼있지 않은 만큼 좋은 선례를 남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이외에 게임을 접목시킨 장애인 인식 개선 사업이 있나
게임을 활용한 사업은 과거부터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2005년에는 한국게임산업진흥원과 함께 장애인과 비장애인 200여명이 참가하는 게임제작 캠프를 운영한 바 있다. 또한 2007년에는 한국게임산업진흥원, NHN, MBC게임과 공동으로 게임나눔캠페인 공동 협약을 체결해 공단 산하 5개 직업능력개발센터에 게임과 보조공학기기가 전시돼있는 ‘해피스페이스’라는 이름의 체험관을 개설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07년부터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중증장애인을 위한 e스포츠 직종을 운영했다. 2008년에는 게임산업을 통한 고용진출 통로 확보를 위해 시범직종으로 게임 그래픽 직종을 신설했다. 2011년에 서울에서 개최 예정인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에서는 이를 확장해 한국을 대표하는 직종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앞으로 보드게임 뿐 아니라 모바일이나 온라인게임 등 다양한 게임 플랫폼을 활용한 장애인 인식 개선 게임을 전문 기관이나 업체와 도움을 받아 개발할 의향을 가지고 있다.



- 장애인들도 자유롭게 게임을 즐기고 싶은 욕구가 있는데
장애인이 게임을 즐기는 행위는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게임 세상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별이 없기 때문이다. 한때 시각 장애인 게이머가 화제가 된 적도 있다. 스스로도 요즘 닌텐도 Wii를 통해 골프나 테니스와 같은 게임 즐기기에 푹 빠져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려 게임을 즐긴다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훨씬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장애가 너무 심각하거나 혹은 기능상의 이유로 게임을 원활하게 할 수 없는 경우다. 때문에 공단에서는 보조공학 센터를 운영해 장애인들이 게임을 비롯해 컴퓨터를 보다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보조 도구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활용하면 프로게이머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반인들과 다름없이 게임을 원활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장애인들이 주축이 돼서 장애인들을 배려한 게임도 개발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게임 업계에서도 게임 속에 장애인들을 위한 여러 가지 장치를 마련해주기를 바란다.



- 게임업계의 장애인 고용 실태와 고용 장려 계획에 대해 소개해달라
장애인은 IT 분야의 발전으로 가장 많은 수혜를 받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많은 장애인들이 외부 세계와 소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도 재택근무를 통해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때문에 게임업계를 포함해 IT 분야는 장애인들이 가장 진출하기에 좋은 분야라고 생각하며, 실제로도 활발한 진출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유독 게임이나 애니메이션과 같은 컬처 테크놀로지 산업은 진출이 매우 적다. 실제로 게임업계의 평균 장애인 고용율은 0.5% 수준에 불과하다.


때문에 공단에서는 게임업계에 필요한 IT분야 직업 훈련 과정을 검토하고 있으며, 업계의 니즈가 있다면 언제든지 운영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특히 직업 훈련을 통해 업체에서 요구하는 직업 능력을 6개월간 교육 후 파견하기 때문에 삼성전자 등 많은 대기업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게임 산업에도 프로그래머나 그래픽 디자이너 외에 단기 맞춤훈련으로 게임 운영자와 같은 직종은 충분히 진출 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많은 게임업체들이 조금만 더 관심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김선규 이사장 프로필


● 1984.2    대구계명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 1987.6    대구장애인종합복지관 사회교육부 과장
● 1995.8    대구안심제1종합사회복지관 관장
● 1996.3    대구미래대학교 재활공학과 교수
● 2002.10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고용개발원 원장
● 2005.10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고용촉진 이사
● 2008.6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이사장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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