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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코리아 박용진 대표] ATI 국내 점유율 엔비디아 제치고 1위 등극 … 온라인게임 기술제휴 통해 윈윈효과 이끌어 낼 것

  • 안일범 기자 nant@khan.kr
  • 입력 2009.09.2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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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 시장은 전 세계 시장에서도 가장 독특한 환경으로 알려져 있다. 1인당 1PC는 물론이고, 최근에는 데스크탑 뿐만 아니라 노트북의 보급률이 급격히 치솟을 정도로 IT와 친숙한 국가다. 덕분에 대형 IT기업들이 국내 시장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AMD코리아의 움직임이 가장 눈에 띈다. AMD코리아는 “하이엔드급의 성패는 게임에서 갈린다”는 모토하에 게임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나섰다. 특히 자사의 브랜드인 ATI 그래픽카드를 전략적으로 국내에 공급하는 한편, 국내 굴지의 게임사들과의 기술 교류를 통해 R&D에도  대규모 투자를 감행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이들의 전략이 성공한 것일까. 최근 국내 시장에서 ATI 그래픽카드의 점유율은 엔비디아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수 년째 국내 시장을 점령하다시피 해, 난공불락이라 불리는 엔비디아 마저도 왕좌를 반납한 것이다. 그렇다면 후발주자인 ATI가 국내 시장에서 성공하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을까. AMD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수장, 박용진 대표를 만나 그의 노하우를 들어봤다.


"앞서나가는 하드웨어와 기술력으로 온라인게임 시장의 든든한 밑거름 될 것"



박용진 대표의 첫인상은 베테랑 그 자체였다. 산전 수전을 다 겪고, 거친 포화를 온몸으로 이겨낸 백전노장의 이미지다. 온몸에서 풍겨나오는 포스가 “나는 대기업을 이끌고 있는 수장이다”라고 말해주는 듯하다.

그는 철저한 준비를 마친 듯, 준비한 서면을 꼼꼼히 검토한 뒤 인터뷰에 응했다. 침착하고 중후한 목소리에 핵심을 짚는 그의 목소리가 인상깊었다. 첫 질문을 건네자 그의 답변이 충격적이다. “사실 엔비디아코리아도 제가 설립한 회사입니다” 이 말 한마디로 준비한 인터뷰의 주도권은 모두 박대표에게로 넘어갔다.



 
- 최근 한국 시장에서 AMD의 행보가 인상적이다. 특히 한국시장에서 신제품을 가장 먼저 발표할 정도로 적극적이라고 들었다.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한국 시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하이엔드급 시장이다. 세계 어디를 둘러봐도 쿼드코어급 CPU와 ATI 4870급 그래픽 카드가 가정집에 있는 곳은 한국 뿐이다. 시장 규모만 놓고 보면 미국이나 유럽에 비할 수준은 아니지만, 독특한 시장 형태 때문에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시장이다. 따라서 한국 시장에서 인정받는 것이 세계 시장을 겨냥하는 포석이 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 해외 시장과 다르게 국내에서는 온라인게임이 주도하고 있다. 고성능의 그래픽카드가 많이 팔리지만, 그래픽 품질보다는 속도에 주력하는 면이 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진 엔비디아가 시장을 점령하고 있지 않은가
그것은 오해라고 본다. 이미 ATI는 한국 시장에서 점유율 50% 고지를 넘었다. 물론 엔비디아도 좋은 그래픽 카드를 발매하고 있고, 서로 함께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


서로가 시장을 확대해나가고 좋은 경쟁을 한다면 더 좋은 성능의 그래픽 카드가 나올 수 있지 않겠는가.


- 대외적으로 알려진 바에 의하면 얼리어댑터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엔비디아가 더 뛰어난 카드를 발매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 데이터와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 이유와 해결책은 어디에 있겠는가
ATI카드가 점유율을 역전한 근본 원인은 노트북 분야에서 압도적인 위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AMD는 ATI를 인수하면서 저전력 고성능을 원칙으로 발전시켜왔다. 그 결과 노트북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게 된 것이며, 이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다르게 해석한다면 노트북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비전은 우리가 쥔 것이 아니겠는가. 



- 그렇게 놓고 보면 CPU도 그렇지만 그래픽 카드를 판매하는데 있어서 게임이 결정적인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전쟁이 있었기에 과학기술이 발전했듯이, 게임이 있기에 컴퓨터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AMD도 게임에 대해 지대한 관심이 있을것 같다
최근 한국 시장에서 본사의 행보를 따라가 보면 결론이 나올 것이다. *‘C9’과의 제휴를 봐도 알 수 있듯이 AMD는 게임 시장에 최적화된 기술을 보급하고자 하며 그 일환으로 게임사들과의 제휴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고 있다. ‘테라’, ‘스타크래프트2’등 다양한 게임들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꾸준한 제휴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 기술 개발 및 프로모션에 주력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 : 실제로 ‘C9’가 적용한 기술력은 AMD의 공식 기술 데모에도 포함돼 전 세계에 배포된 바 있다)


- 그렇다면 AMD와 제휴를 맺으면 한국 기업들에게 어떠한 이득이 있는가
우선 기업들에게 하드웨어와 신 기술에 필요한 데이터 소스들을 제공한다. 제휴를 맺은 기업들은 이를 바탕으로 자사의 게임을 개발해나간다. 어느 정도 게임이 완성되면 AMD의 기술진과 기술 제휴를 통해 최적화 작업에 들어가며, 최적화가 끝난 뒤 게임이 발매되는 식이다.



- 그로 인해 AMD가 얻는 홍보 효과도 상당하지 않은가
실제로 최근 발매된 ‘C9’전용 그래픽카드와 CPU 역시 상당히 판매량이 오르고 있다. 게임이 잘 될수록 그 게임에 최적화된 게임을 플레이하고 싶은 것이 유저들의 심리 아니겠는가.


알고보면 NHN게임스와는 이미 ‘R2’시절부터 제휴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지만, 게임이 얼마나 잘되느냐에 따라, 또 그 관심이 얼마나 깊느냐에 따라 유저들의 인식과 반응이 달라지는 것 같다. 그렇게 보면 ‘C9’와의 프로모션은 상당히 성공적이며, 향후에도 꾸준한 프로모션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 향후 한국 시장에서의 계획을 말해 달라
이번에 발표되는 신제품 그래픽카드에 거는 기대가 크다. 현존하는 그래픽카드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가히 슈퍼컴퓨터급에 달하는 성능이기 때문에 국내 게임시장에서 큰 변화가 불어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경쟁사에 비해 발빠르게 신제품을 출시해냈고, 가격 역시 비교적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제품을 통해 엔비디아와의 격차를 벌리고, 명실상부한 최고의 그래픽카드로 인정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CEO 추천도서]
●  괴짜경제학
- 스티븐 레빗 외


“CEO는 때로는 모든 것을 뒤집어 생각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박 대표가 추천하는 책은 괴짜 경제학이다. 일반적인 경제 전문 서적과는 달리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사례를 연구한 괴짜들의 이야기라고 한다. ‘마약 판매상이 어른이 되어도 부모와 함께 사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시작되는 이 책은 쉽게 읽을 수 있는 경제학 서적이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회 통념을 통쾌하게 뒤집으면서 경제적인 지식을 가르쳐 주기 때문에 박 대표는 누구나 한번 쯤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권했다.



박용진 대표이사 프로필
● 경복고등학교
● 한양대학교 전기공학 전공
● 연세대학교 MBA
● 1982 ~ 1988   삼성전자
● 1988 ~ 1996   레이켐 코리아
● 1996 ~ 2001   퀀텀 코리아 사장
● 2002. 1 ~ 2003. 4   엔비디아 코리아 지사장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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