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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게임스코리아 박성철 대표] 개발사 원활한 기술지원, 관련 기관과 적극적 제휴 노력 … 언리얼 엔진 고정관념 타파하고 ‘신뢰’ 형성에 힘쓸 것

  • 하은영 기자 hey@khan.kr
  • 입력 2009.09.2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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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리얼 엔진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엔진사 에픽게임스가 한국에 지사를 설립한지 3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초대 지사장으로 취임한 박성철 대표는 본사와의 원활한 업무협력은 물론 국내 고객사를 위한 효율적인 기술지원을 위해 정신 없는 시간들을 보냈다고 말했다.


10년 가까이 업계에 몸 담아 오면서 다양한 경험을 축적한 박 대표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코리아 등 글로벌 기업에서 오랫동안 일해왔다. 때문에 업계에서 그는 이미 글로벌 전문가로 유명세를 떨쳐왔다.



박 대표는 에픽게임스코리아의 초대 지사장으로 발탁되면서 개인은 물론 업무적으로 이전보다 무거워진 책임감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한국 개발사들이 언리얼 엔진을 활용해 보다 원활하게 게임 개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보람이 더 크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향후 언리얼 엔진에 대한 각종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중소개발사들까지도 언리얼 엔진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스스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전략은 무조건 밀어 붙이기가 아닌 신뢰를 바탕으로 한 커뮤니케이션이다"    



에픽게임스 초대 지사장으로 합류하기 직전, 박성철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내 광고사업 자회사인 매시브에서 국내 시장 진출과 아시아지역 사업전략개발을 진두 지휘했다. 특히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에서는 창립멤버로서 PS1과 PS2의 국내 론칭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도 했다.


에픽게임스의 국내 진출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온 그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서의 활발한 사업을 위해 다양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 에픽게임스코리아 출범 후 3개월이 지났다. 어떻게 지냈나
그 동안 지사를 안정화시키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으며, 기술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잭 포터 부장과 함께 국내에 있는 개발사들과 만남의 자리도 가졌다.


개인적으로는 책임감이 더 많아졌기 때문에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기회인 만큼 재미있게 일하고 있다. 나의 상사인 제이 윌버 총괄 부사장과도 상당히 원활하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 때문에 한국 지사에 대한 본사의 평가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편이다.



- 그 동안 외국계 기업에서만 일했는데. 특별한 어려움은 없나
외국계 기업이라 여러 가지 측면에서 업무에 어려움이 많은 거라 예상하지만, 오히려 불필요한 소모를 줄일 수 있어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에픽게임스의 경우 한국지사에서 모든 것을 자발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고 있어 더욱 편하게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진행하고 있나
우선 한국지사 설립의 궁극적인 목표가 국내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한 원활한 기술지원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가장 크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물론 직접적으로 개발사들에게 기술지원을 하는 것은 잭 포터 부장이지만 결국 잭을 매니징하는 일도 나의 업무로, 관련이 있다.


이 외에도 그 동안은 하지 못했던 국내 여러 관련 기관들과의 업무 제휴 방안에 대해서도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조만간 다양한 이벤트들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 기술지원에 대한 한국 개발사들의 만족도는 어떤가
처음 지사 설립 간담회를 진행했을 때 우리가 내세운 모토가 국내 개발사를 위해 적극적인 기술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이후 실제로 개발사를 방문해 여러 가지 지원을 하고 있으며, 만족도도 높다.


인상 깊었던 사례 중 하나는, 개발자들이 한달 가까이 고민하고 있었던 문제를 잭이 단번에 해결했던 일이다. 이는 언리얼 엔진에 대해 가장 잘 알고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기술진이 해당 문제를 직접 접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 생각한다.



- 기술지원 외 한국 개발사들을 위한 또 다른 지원책이 있나
에픽게임스를 비롯한 해외 여러 엔진사에는 국내 개발사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 본사로 개발자들을 트레이닝 해 주는 코스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트레이닝에 참가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에픽게임스코리아는 국내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를 개최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계획 중이지만 조만간 본사와 협의하에 실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



- 한국 지사장으로서 엔진 세일즈에 대한 부담도 클 것 같다
지사가 설립되기 이전부터 언리얼 엔진은 한국에 수많은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 같다. 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사 설립 후 지금까지는 세일즈 보다 지사 안정화에 주력해 왔던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중장기적인 목표를 세워 이에 따라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하지만 스스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전략은 무조건 밀어 붙이기가 아닌 신뢰를 바탕으로 한 커뮤니케이션이다. 즉, 개발사 스스로 언리얼 엔진을 찾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기술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함은 물론 언리얼 엔진에 대한 인식 개선에 적극적으로 힘쓸 계획이다. 특히 충동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제품군이 아닌 만큼 구매 전 개발자들이 충분히 언리얼 엔진을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 언리얼 엔진은 비싸다는 인식 때문에 중소개발사에서는 꺼려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중소개발사의 언리얼 엔진 접근을 용이하도록 만드는 것은 스스로의 목표 중 하나였다. 이를 위해 중소개발사에 ‘고가여서 구매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인식을 버리고 편하게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자고 끊임없이 이야기 해 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지사 설립후 많은 문의가 오고 있으며, 실제로 신생개발사 중에 정식으로 구매 계약을 체결한 곳도 있다.


- 새로운 버전의 공개는 언제로 생각하고 있나
새 버전인 언리얼 엔진 4는 차세대 콘솔게임의 방향에 맞춰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차세대 콘솔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시점으로부터 2년 전에는 언리얼 엔진 4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진 바가 없다. 한국에서 기술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잭 역시 틈틈이 언리얼 엔진 4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언리얼 엔진의 경우 새 버전 외에도 기존 버전의 업데이트가 가장 빠르게 되고 있는 엔진으로, 이는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다. 지금도 언리얼 엔진은 매달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꾸준히 업데이트 되고 있다.



CEO 추천도서
●  산을 타듯 혁신하라
- 송인회 지음


박성철 대표는 안정적인 기업경영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단계적인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가 추천한 ‘산을 타듯 혁신하라’는 한국전기안전공사에서 혁신을 선포한 후 꼴찌에서  1등 공기업으로 만든 송인회 대표의 전략에 대한 내용이다.


외국계 기업의 CEO인 박 대표의 혁신이 공기업에서 쌓은 저자의 노하우와 다소 상충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는 한국 지사와 개발사의 유기적인 관계 유지가 결국 본사와 국내 개발사들간 공감대 형성에 큰 도움이 되므로 대입할 요소가 많다고 설명했다.



박성철 대표 프로필


● 2001년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2001년 ~ 2003년  SCEK 소프트웨어 라이센싱 매니징
● 2003년 ~ 2007년  마이크로소프트 글로벌 Xbox 퍼블리싱 그룹  아시아지역 퍼블리셔 매니저
● 2007년 ~ 2009년  매시브 아시아지역 사업 및 전략개발 부장
● 2009년 현재  에픽게임스코리아 지사장
         Kelley - SKK Executive MBA 재학중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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