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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 이제동] 프로게이머 이제동 2연속 ‘올해의 선수’로 선정 최고 영예 차지 … 열정·노력·투지 뭉친 이상적 프로게이머 ‘우뚝’

  • 윤아름 기자 imora@khan.kr
  • 입력 2009.12.2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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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e스포츠 최고의 별이 떠올랐다.
12월 9일 서울 광진구 멜론AX홀에서 열린 ‘2009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에서 프로게이머 이제동(20, 화승 오즈)이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올해의 선수’는 한 해 동안 e스포츠계에서 가장 활발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최고의 권위와 명예를 얻을 수 있는 뜻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이제동은 지난 1년 간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시즌 다승왕과 정규시즌 MVP, 스타리그 2회 우승, 2009 월드사이버게임즈 금메달 등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인바 있다.


무엇보다 그는 지난 3회 시상식에서도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바 있어 이날 2연속 수상으로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e스포츠 아이콘임을 입증했다.


이제동은 “의미 있는 상을 두 번이나 타게 돼 영광”이라면서 “초심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한결같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은퇴를 하는 날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노력해서 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프로게이머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싶다"



웃을 때 보조개가 들어가는 귀여운 외모와 달리 이제동의 별명은 ‘폭군’이다. 게임을 하지 않을 때는 수줍은 소년 같은 모습이지만 경기석에 앉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모니터를 바라보는 매서운 눈빛, 위기 때마다 발휘되는 무서운 집중력 등 이제동이 조종하는 저그 유닛들은 단번에 상대방을 쓰러뜨린다.

이처럼 게임 실력도 단연 최강인 그가 e스포츠 계에서도 임요환의 자리를 위협하는 차세대 아이콘으로 지목되고 있다.

“주변의 반응에 어깨가 무겁다”는 이제동은 “책임감을 느끼는 만큼 앞으로가 중요하다”면서 나이보다 성숙한 답변을 내놨다.
 



-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소감을 말해달라
소식으로 먼저 접했는데 실감이 나지 않았다. 기분과 달리 막상 무대에 올라 상을 받고 나니까 감회가 새로웠다. 지난 번에 받았을 때와는 분명 다른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마냥 좋고 행복했는데 두 번째 상을 받으니 책임감이 생긴다고 해야 할까 기쁨의 강도가 달랐던 것 같다.



- 프로게이머로서 가장 높은 위치에 올랐다고 볼 수 있는데
사실 스스로 내가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웃음). 그런데 같은 이유로 상을 받으니까 프로 마인드나 e스포츠의 자세 등 게임 외적으로도 훌륭한 선수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깨가 무겁기도 하고 앞으로가 더 중요할 것 같다.



- 자신의 이상향이나 선의의 경쟁자가 있나
신인 시절에는 마재윤 선수를 동경했었다. ‘본좌’의 위치에 오른 그가 부럽고 되고 싶었다. 지금은 이상향보다는 경쟁자를 찾는 것이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 중 김택용 선수나 이영호 선수(테란), 송병구 선수는 나를 긴장시키는 주인공들이다.



- 왜 프로게이머의 꿈을 키웠나
어느 날 텔레비전에서 스타크래프트 경기를 보게 됐다. 대회에서 이기고 팬들이 응원하고 게임 하나로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신선한 충격이었다. 마침 주변에서 프로게이머가 되어보라는 권유도 있었고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확신이 생겼다.



- 슬럼프가 없기로 유명한데 프로게이머 데뷔 후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인가
솔직히 남과 비교할만큼 고난과 역경을 딛고 우승했다는 생각을 가진 적이 없다. 팀에 합류한 이후부터 줄곧 노력만 했었고 그것이 힘들다고 여겨본 적도 없고 당연히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그렇게 해야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굳이 힘든 과정을 꼽는다면 데뷔 이후 1년간이 아닐까 싶다. 그 때는 잠자고 밥 먹는 일 외에 연습에만 집중했다. 부모님과 통화도 하지 않고 기계처럼 생활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다른 것에 여유를 부릴 수 없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슬럼프는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나 자산과의 싸움에서 이기려고 노력하는 것이 슬럼프를 없애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반대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나
처음 스타리그에 올라 로열로더가 됐을 때이다. 예선부터 하나하나 단계를 거쳐 본선까지 올라왔다. 그 경험이 무척 신기했다. ‘아, 열심히 하니까 오늘날처럼 되는 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그 때부터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후 대회에 임할 때는 마음속으로 ‘내가 최고다’라는 주문을 걸게 됐다.



- 올해 연봉 협상으로 선수 생활을 그만 둘 수도 있는 위기가 있었는데. 당시 심경을 말해달라
그때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이라서 지금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 게임 외적으로 너무 큰 스트레스를 받았고 결과론적으로 잘 해결이 돼서 다행이라는 생각뿐이다.

협상시기에 부모님이 직접 나서서 내 입장을 대변한 것을 보고 부정적으로 바라본 시선도 있었지만 그것이 원망스럽다거나 싫지 않았다. 그 보다는 이렇게 처해진 현실이 싫었던 것 같다.

나는 프로게이머의 생활이 소중하고 좋았을 뿐이었는데 외적인 요인에 의해서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현실이 다가올 수도 있어 불안했다.



- 차세대 e스포츠 아이콘으로 지목되고 있다. 어떤 마음가짐인지 궁금하다
올해 스페셜포스 프로리그가 출범했다. 솔직히 선수는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전체 상황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나는 선수로서의 위치를 벗어나지 않고 열심히 하는 것이 e스포츠를 위한 일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이번에 상을 받으면서 e스포츠가 발전하고 변화하는 모습에 대해서 늘 감지하고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깨달았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말해달라
선수 생활을 하면서 후배들이 나처럼 되고 싶다는 말을 들을 때 무척 뿌듯하고 기쁘다.
지금도 잘해왔지만 걸어왔던 길을 되새기면서 흔들리지 않고 노력하는 게이머이고 싶다. 은퇴를 하는 날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그 자리에서 변하지 않는 게이머가 돼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싶다.     



프로게이머 이제동의 추천 도서
●  죽은 열정에게 보내는
젊은 구글러의 편지
- 김태원 저


프로게이머 이제동의 취미는 독서다. 경기로 받는 스트레스를 경기로 푸는 그에게 그야말로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다.

최근에는 바쁜 경기 일정으로 책을 손에 잡기가 쉽지 않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주로 자기개발서를 찾아 읽은 편이다. 이제동은 독서를 통해 자신이 해야 할 일과 해결해야 할 일 등 자신이 갖고 있던 고민을 스스로 해결하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이 중 그가 추천한 ‘죽은 열정에게 보내는 젊은 구글러의 편지’는 저자가 대기업에 입사하기까지의 인생담을 담백하게 풀어간 책이다.

젊은 나이에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을 생생히 담아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프로게이머 이제동 활동 경력
● 2006년  스카이 프로리그 전기리그 신인상
 스카이 프로리그 후기리그 다승왕 최우수선수상
● 2006년  대한민국 e스포츠대상 신인상
 EVER 스타리그 2007 우승
● 2008년  곰TV MSL 시즌4 우승
 2007 대한민국 e스포츠대상 올해의 선수상
 WCG 한국대표선발전 스타크래프트부문 우승
● 2009년  바투 스타리그 우승
 신한은행 프로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상
 신한은행 프로리그 정규시즌 다승왕
 박카스 스타리그 우승
 WCG 그랜드파이널 스타크래프트부문 금메달
 제4회 대한민국 e스포츠대상 올해의 선수상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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