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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브로스 이호대 대표이사] 끊임없이 新사업 모델 발굴하는 아이디어 뱅크

  • 주영재 기자 cherrydg@khan.kr
  • 입력 2010.04.1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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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내 광고와 SNG 퍼블리싱 사업 개척 … 리더로서 비전 제시와 신중함이 필수 덕목 
 
국내 게임 내 광고(In Game Advertising, 이하 IGA) 시장을 개척한 디브로스 이호대 대표는 누가 보든지 타고난 사업가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이를 과감히 실천하는 결단력까지 갖췄다. 하지만 그는 모든 아이디어가 자신의 머리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라며 지속적으로 좋은 의견을 제시해 주는 직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 대표에게서 게임과 광고는 따로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광고를 전공한 이 대표는 일찍부터 게임이 우수한 광고 미디어로 기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직 온라인게임이 성숙하기 이전인 2000년대 초반부터 게임 내에 광고를 시도했고 시장에 대한 확신을 얻은 후 IGA 전문회사를 설립했다.



이 대표는 최근에는 SNG(소셜 네트워크 게임) 퍼블리싱 사업에도 뛰어들어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SNG 퍼블리싱은 아직까지 생소한 개념이지만 그는 시장의 니즈를 미리 파악해 사업 기반을 착실히 다지고 있다.


뭐든지 남들보다 한 발 앞서 사업을 개척하는 이 대표지만 때로는 사업 확장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는 시류에 편승해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전망과 실행 능력을 갖추고 도전하는 것이 성공에 한발 다가서는 길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게임 내 광고와 SNG 사업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


이호대 대표는 요새 들어 부쩍 바빠졌다. 웬만한 광고주 미팅은 부하 직원을 시킬 만도 하건만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챙기는 정성을 보이고 있었다. 그는 IGA 시장이 커지면서 대기업들의 광고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에 바쁜 와중에도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고 말했다.



[게임 내 광고 시장은 현재 과도기]
최근 들어 IGA가 성장의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그 과정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금으로부터 약 3년 전, 성공에 대한 확신에 차서 시작한 사업이었지만 시장이 생각만큼 빠르게 성장하지는 않았다. IGA의 광고효과가 입증되지 않았고 게임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시각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게임사들도 광고 솔루션 부착에 소극적이었다. 솔루션 장착이 기술적으로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이미 아이템 판매로 쏠쏠한 수익을 올리고 있었기 때문에 광고를 삽입해 유저들에게 반감을 주는 것을 우려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흐름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광고 효과 분석기법이 나날이 발전하고 광고주들의 인식이 높아져서 새로운 미디어로 인정받고 있다. 게임사들도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조금의 수익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광고를 유치하고 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러한 변화를 환영하면서도 조심스런 예측을 했다. 그는 올해까지는 IGA시장이 과도기라고 말하며 내년 이후에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들어 대기업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어 매우 고무적입니다. 그러나 광고 미디어로서 효과를 입증받기 위해서는 아직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이후에 IGA시장이 만개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대표는 대형게임사들이 자체적으로 광고 솔루션을 탑재하고 광고를 수주하는 것에 대해서도 개의치 않았다. 광고 시장이 발전할수록 역할이 분담돼 전문적인 대행사를 통해 광고하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네이버를 비롯한 대형 포털들도 직접 광고를 수주하는 비율은 매우 적습니다. 대행사들은 보다 구체적인 분석을 제공하고 효율적으로 미디어에 광고를 분배하기 때문에 IGA에서도 비슷한 형국으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SNG 퍼블리싱으로 공생 모색]
최근 디브로스는 페이스북에 국내 플래시 게임들을 퍼블리싱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이미 3월 초에 ‘버디팡’을 정식 출시했고 5월 중으로 또 다른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페이스북에서 서비스 되는 SNG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수억 명의 유저들이 즐기고 있다. 이들 게임을 전문적으로 개발·서비스하는 징가나 플레이피쉬는 이미 기업가치가 수억 달러에 이른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페이스북 게임이 외국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지는 못하지만 이 대표는 조만간 플래시게임이 온라인게임만큼이나 확고한 게임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믿고 있다. 그래서 남들보다 한 발 앞서 퍼블리싱 사업에 뛰어들었고 다양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퍼블리싱 사업은 회사의 수익에 보탬이 되기도 하지만 페이스북 진출에 난항을 겪는 중소 개발사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오픈마켓과 비슷하게 누구나 자유롭게 게임을 등록할 수는 있지만 서비스 노하우와 로컬라이징, 마케팅 능력이 없는 중소 개발사에게는 실질적인 장벽이 있다. 이 대표는 이러한 부족한 부분을 퍼블리싱을 통해 채워줌으로써 공생을 도모하고 있다.


“소셜 게임에 퍼블리싱이 왜 필요한지 의문을 가질 수도 있는데 퍼블리싱을 통해 많은 비용과 노력을 아낄 수 있습니다. 또한 징가 게임들이 유저풀을 공유하듯 디브로스를 통해 서비스되는 게임들은 모두 유저풀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디브로스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개발사는 3개 업체다. 이 대표는 추가적인 파트너를 모색함은 물론 자체 개발한 게임들까지 서비스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브로스는 이미 여러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해 페이스북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살려 연내에 7~8종의 자체 개발 게임들을 서비스할 예정입니다. 물론 퍼블리싱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다양한 라인업의 디브로스 브랜드를 구축할 것입니다.”



[과감함과 무모함은 구별]
뭐든지 빠르고 과감하게 도전할 것 같은 이 대표이지만 사업성이 확실치 않은 사업에 대해서는 의외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하나의 기업을 책임지는 대표로서 자신의 감(感)만으로 사업을 추진해 회사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광고 시장이나 믹시와 같은 다른 SNS 플랫폼 진출이 이 대표가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사업영역이다.


최근 스마트폰 보급으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내 광고(In App Advertising, 이하 IAA)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의외로 국내에서 해당 사업을 추진하는 회사가 없는데 이 대표는 아직까지 시장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고 광고효과가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최고의 SNS인 믹시 진출에 관해서도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SNS가 국가마다 다른 특성을 지니는데 일본의 경우 모바일과 연계된 어플리케이션들이 강세를 보인다. 디브로스 게임의 경우 아직까지 모바일 연동이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섣부른 진출보다는 장기적인 전략을 세우고 있다.

“무조건 빨리 진출한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시장성이 검증되고 사업을 수행할 역량이 있을 때 진출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IAA시장이나 믹시 진출은 아직 적기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조만간 국내에서도 SNG 시장이 활성화되길 희망하는 이 대표는 적어도 광고와 SNG 분야에서는 디브로스가 국내 최고가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들이 가진 강점을 잘 조화시켜 지속적으로 신사업을 발굴하고 직원들 모두에게 이익을 환원하고 싶다고 밝혔다.


“시장을 개척한다는 것은 믿음이 없으면 매우 괴로운 일입니다. 직원들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게임 내 광고와 SNG 사업이 조만간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호대 대표가 추천하는 책
●  디지털 네이티브

세상은 이제 컴퓨터, 인터넷과 함께 자란 N세대가 주도하고 있다. 디지털로 소통하고 생활하는 이들을 저자는 디지털 네이티브라 부른다. 사회, 경제, 문화의 주역이 된 디지털 네이티브를 이해하지 않고는 어떠한 사업도 성공할 수 없다.

이 대표는 가치관과 자라온 환경이 다른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서 ‘디지털 네이티브’를 읽을 것을 추천했다. 특히나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IT종사자들에게는 이 책이 필독 도서라고 강조했다.

책에는 12개국 9,400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적 조사 결과가 수록돼 있어 디지털 네이티브의 특성을 낱낱이 파악할 수 있다.



이호대 대표 프로필
● 2001년 CCR ‘포트리스’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팀장
● 2003년 ㈜NHN 한게임 마케팅팀
● 2004년 ㈜디지털오션 창립
● 2007년 ㈜디브로스 창립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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