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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산업 '공감성장' 으로 제 2의 도약 준비하는 최관호 협회장

  • 김상현 기자 aaa@khplus.kr
  • 입력 2011.08.1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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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간 소통 문화코드는 ‘게임’ 규제 완화 통해 균형 발전에 ‘혼신’


"규제 완화와 제도 개선을 위해서는 협회가 먼저 업계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문화부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정책 방향을 선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콘텐츠 리더인 게임산업이 위기에 봉착했다. 연간 성장이 두드러지게 감소하고 있으며 수출에 있어서도 후발주자들의 거센 추격에 적절한 대응없이 끌려다니고 있는 모습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게임산업의 허리를 지탱하고 있는 중견게임사들이 M&A 등을 통해 메이저 게임사로 흡수되고 신생 게임사는 시장 진입조차 힘들어지면서 콘텐츠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게임산업협회 최관호 회장 역시, 이런 최악의 상황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대책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단순한 지원과 진흥보다는 현 상황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에 대응하는 해결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최관호 회장은 “지원 정책보다는 규제를 완화하고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 등이 선행돼야 한다”며 “협회가 중심에 서서 정부와 게임사 등의 창구 역할을 통해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20일 한국게임산업협회 5기 협회장으로 네오위즈 최관호 최고운영책임자가 선출됐다. 최 회장은 5기 출범에서 ‘공감성장’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게임산업이 가정과 사회의 공감 속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3대 추진 전략으로 ▲게임을 통한 가정의 소통 확대와 건강한 게임 문화 조성 ▲게임기업의 사회적 나눔 토대 마련과 사회공헌활동 강화 ▲게임산업의 균형 발전을 위한 공정경쟁 시스템 구축을 내세웠다.




▲ 한국게임산업협회 최관호 협회장


[문화로서 인정받는 풍토 조성]
게임산업의 위기론에 대해서 최관호 회장은 게임에 대한 인식 문제, 특히 문화로서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적 풍토를 꼽았다. 인식 개선이 되지 않는 이상, 정책 방향이 규제로 일관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5기 협회에서 내세운 ‘공감성장’의 첫 번째 목표는 게임이 가족문화로서 인정받는 것입니다. 근 시일 내에 게임문화가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온라인게임 즐겼던 젊은 층들이 이제 30대 중반까지 넓게 퍼져 있는 상황으로 그 동안 기성 세대들과 다르게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문화로서도 인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30~40대 게임유저들이 가정을 갖고 사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게임문화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이는 다음 세대까지도 충분히 전파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만화와 애니메이션 등과 같이 게임도 대중문화로서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았다는 것이 최 회장의 생각이다.


“물론 시간에 기대어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게임문화아카데미를 개최해 게임인들의 문화적 갈증 해소를 위해 인문 교양 강좌 등을 계획하고 있고 게임이용 가이드 북 발간을 통해 사회적 인식 개선에 노력하겠습니다.”


게임이용 가이드 북은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과 학부모 대상으로 나뉘어 지며 학부모용의 경우, 자녀 게임 이용 관리 서비스 알림 리플렛 등을 제작해 온·오프 도서 마켓을 통해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규제 완화가 최우선]
5기 협회 출범식에서 최관호 회장은 ‘셧다운제’ 위헌 소송을 약속했다. 현재 회원사들과 의견 조율을 끝내고 법률 자문을 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셧다운제’ 위헌 소송에 대해서 회원사들이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다. 이미 발표된 정책이고 메이저 게임사들의 경우, 매출 타격이 거의 없기 때문에 괜히 들쑤셔서 문제의 소지를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게임산업에 종사하는 게임인들의 자존심 문제인 것 같습니다. 매일 야근에 철야까지 불사하는 게임 개발에 열정을 갖고 일하는 젊은이들에게 이번 ‘셧다운제’는 충격 이상이었습니다. 마약과 같은 취급을 받는 게임산업을 위해서 어떤 이가 열정을 갖고 일 할 수 있겠습니까. 이번 위헌 소송은 게임산업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셧다운제’ 위헌 소송을 시작으로 게임관련 규제 완화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것이 최관호 회장의 계획이다. “게임산업에 대한 진흥도 필요하지만, 당장 중소 게임사들을 위해서라도 규제를 완화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소 게임사들에게 규제 정책은 엄청난 피해를 야기 시킵니다. 게임물등급 심의 수수료 인상,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등이 중소 게임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이런 규제 완화가 어떠한 진흥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관호 회장은 이외에도 중소 게임사들의 세금 감면 혜택, 우수한 인재 공급, 글로벌 수출 활성화 등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고 해결점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메이저 게임사들의 M&A 이슈에 대해서는 기업 간의 이익 문제로 협회가 나설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중소 게임사들이 분명히 게임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 수 있도록 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글로벌 진출에 대해서는 중소 게임사들의 공동 진출에 대해서 적극 검토 중에 있습니다.”


온라인게임 뿐만 아니라, 최근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스마트폰, 웹게임, SNG 등에 대해서도 규제 완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소통의 창구 역할]
게임문화재단 설립, 지스타 사업국 분리 등으로 한국게임산업협회의 운신의 폭이 축소됐다. 일부에서는 속빈 강정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최관호 회장은 협회는 게임산업의 이익을 위한 소통의 창구라고 답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능률 향상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동안 협회에서 많은 것들을 제시했지만, 큰 족적을 남기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너무 많은 일을 한번에 처리하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5기 협회에서는 문제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게임 콘텐츠 산업의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와 게임사 간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는 것이 최관호 회장의 설명이다. 게임관련 문제에 대해서 업계가 공동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문화부와 지속적인 대화 루트를 통해 문제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규제 완화와 제도 개선을 위해서는 협회가 먼저 업계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문화부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정책 방향을 선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산업의 트렌드가 급변하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도 충분히 고려할 것입니다. 트렌드 성향에 맞춤형 산업 구조를 업계에 알리고 문화부와는 수출 활성화와 더불어 미래 먹거리에 대한 진흥 정책에 대해 지속적으로 어필할 생각입니다.”


최관호 협회장이 취임한지 이제 막 100일이 지났다. 그 어느 때 보다 어려운 시기에 협회장으로서 어깨가 무거울 것이다. 그러나 위기 뒤에는 반드시 기회가 찾아온다. 최 회장이 이야기하는 ‘공감성장’을 통해 시련을 극복하고 게임산업의 제 2의 도약 기틀을 완성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최관호 회장 추천 도서]

●코리아 다시 생존의 기로에 서다




- 배기찬 저

독서광이라고 소문난, 최관호 회장의 추천 도서는 ‘코리아 다시 생존의 기로에 서다’다. 2005년에 출판된 책이지만, 현재 시점에서도 충분히 공감하고 생각할 수 있는 화두거리를 많이 던지는 책이다. 세계 패권국들의 시각에서 역사를 재조명함으로써 악순환의 원인과 과정을 냉철하고 정확하게 인식하게 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최 회장은 복잡하게 돌아가는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간과할 수 있는 거시적인 사고틀을 되돌아봤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최관호 회장 프로필]
● 2001년 ~ 2006년 네오위즈 글로벌지원센터 센터장
● 2006년 네오위즈 COO, 부사장
● 2007년 ~ 2009년 네오위즈게임즈 대표이사
● 2009년 ~ 2010년 게임온 대표이사
● 2010년 ~ 現네오위즈 COO
● 2011년 5월 ~ 現한국게임산업협회 회장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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