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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여성인력개발센터 오경혜 관장]여성의 섬세함과 감수성이 게임 그래픽 향상시킬 것

  • 박병록 기자 abyss@khplus.kr
  • 입력 2012.08.1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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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가 게임산업의 진흥을 위해서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 분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대한민국은 수많은 규제로 게임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산업 종사자들은 막연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냉정히 지금의 게임산업의 구조를 뜯어보면 어쩌면 정부의 규제도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있다.


정부, 그중에서도 여성가족부가 게임산업에 냉정한 규제의 칼날을 들이대고 있는 것은 게임의 역기능을 뛰어넘는 순기능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약 게임업계가 여성가족부에게 규제를 막을 수 있을 만한 순기능과 파급력을 제시한다면 여성가족부의 입장도 충분히 바뀔 수 있다. 그 방법 중 하나가 여성들의 취업을 돕는 것이다.



여성, 그중에서도 출산이나 육아, 결혼 등을 이유로 직업을 포기한 여성의 게임업계 진입은 게임산업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제고를 위해 매우 긍정적이다. 이렇게 순기능이 발휘되면 여성가족부도 게임산업의 긍정적인 효과에 주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술이 필요한 게임개발에 경력이 없는 여성들이 참여하기란 쉽지 않다.


적절한 교육이 필요하고, 채용해줄 지역 기업들이 필요하다. 성남여성인력개발센터는 게임산업의 고용효과와 여성들의 가능성에 착안해 게임 개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서 성남과 판교, 분당 등에 이주하고 있는 게임사들에게 인재를 제공하고 여성들에게 재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게 성남여성인력개발센터의 목표다.



[여성의 감수성, 게임 그래픽과 안성맞춤]
“IT가 생소한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게임 그래픽 교육을 통해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했을 때 주변의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1회 졸업생 배출 후 업계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을 지원하는 여성가족부 산하 기관들은 요리, 미용, 공예, 제과·제빵 등에 주목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여성이 쉽게 접할 수 있고 사회적으로도 취업의 기회가 넓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남여성인력개발센터 오경혜 관장의 생각은 달랐다. 성남, 분당, 판교 등에 IT 기업들이 속속 이주함에 따라서 인재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는 것을 보고 교육 프로그램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렇게 찾은 것이 게임 그래픽이다. “여성들의 섬세함과 감수성이 게임 그래픽과 안성맞춤이라고 판단했다. 이 같은 장점이 발휘될 수 있도록 기술을 알려주고 기회만 제공된다면 게임산업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 큰 몫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오경혜 관장이 게임 그래픽에 주목한 이유는 기술적인 학습이 요구되기는 하지만,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미적 감각과 감수성이 발휘되기 가장 적합했기 때문이다. 똑같은 툴을 사용해서 결과물을 만들어낼 때 여성은 섬세함과 감수성으로 게임 기획자가 원하는 최적의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다. 실제로 남성이 많은 프로그래밍, 서버, 보안 등의 개발 분야에 비해서 그래픽 부분은 그나마 여성이 많은 분야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경력단절 여성들이 부담감을 느껴서 시작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동기부여가 되면서 스스로 추가 학습을 통해서 자기 발전을 계속하고 있다. 충분한 동기만 부여된다면 여성은 해당 분야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나타낼 수 있는 의지와 잠재력이 있다.”


재취업을 원하는 여성의 공통점은 의지력이다. 시작하기까지 신중하고 고민하지만, 일단 길이 정해지면 망설임 없이 꾸준히 노력한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덕분에 단 한 번의 졸업생을 배출했을 뿐이지만, 업계가 만족하는 인재 육성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 성남여성인력개발센터 오경혜 관장


[편견 버리고 … 기회 제공 해야]
“여성들의 잠재력을 기업의 경쟁력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여성에 대한 기업들의 고정관념이 바뀌어야 한다. 여성이라서 안될 거라는 것 보다는 여성이라서 더 잘할 수 있는 것에 주목해주길 바란다.” 재취업을 희망하는 여성이 게임업계에 입문하기 위해서는 편견의 벽을 넘어야 한다. 게임산업이 규모의 경제를 이뤘지만 아직까지 근무 여건이 많이 좋아지지는 못했다.


경우에 따라서 야근이 많고 출퇴근 시간이 불규칙한 경우가 많다. 때문에 게임업계에서 자녀를 돌봐야 하는 기혼 여성이나 야근을 꺼리는 여성을 깊이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 남성이 상대적으로 많은 개발팀에 여성이 적응하지 못할까 걱정하는 경우도 있다. 성남여성인력개발센터 오경혜 관장은 오히려 여성은 책임감이 강하고, 꾸준함이라는 장점이 있어 유리하다고 말한다.


육아와 가정에 충실할 수 있는 배려만 주어진다면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창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과의 소통을 통해서 게임 그래픽 분야에 경력단절 여성들이 더 많이 진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 지역 기업들과 협의체 구성도 고려하고 있다.” 성남여성인력개발센터는 성남, 분당, 판교 등에 게임사들이 속속 입주함에 따라서 그들이 원하는 인재에 대해서 듣고 이를 반영한 커리큘럼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소형 개발사들이 부담없이 여성을 채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청년인턴제’와 유사한 임금 지원 제도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여성들의 게임산업 참여를 통해 우리나라의 근간을 이루는 가정에서부터 게임에 대한 인식 변화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여성들의 게임산업 진입은 게임산업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오경혜 관장의 생각이다.


지금까지 게임을 막연히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했다면, 향후에는 국가성장동력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정과 자녀 교육의 중심인 여성이 게임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규제를 탓하지 말고 이제는 본질로 돌아가 철저한 자기 성찰이 필요한 시기라는 지적이다. 여성의 참여는 우수한 개발 인력의 유입인 동시에 게임산업의 내일을 더 밝게 만드는 촉매제인 셈이다.


[CEO GAME FOCUS]앵그리버드



● 플랫폼: ios, 안드로이드
● 가 격: 부분유료화


오경혜 관장이 추천하는 게임은 ‘앵그리버드’시리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 등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앵그리버드’다. 핀란드의 개발사 로비오가 개발한 ‘앵그리버드’는 새들이 돼지에게 도둑맞은 알을 되찾기 위해 몸을 날려 각종 장애물을 격파하는 게임이다.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게임으로 ‘앵그리버드’이용자들의 게임 시간은 매일 3억 분에 달하며, 매월 100만 장 이상의 캐릭터 T-셔츠가 판매되고 있다.


[남여성인력개발센터 오경혜 관장]
● 1960년 서울 생
● 가톨릭대학교 사회복지학 석사
● 가락종합사회복지관 관장
● 봉천종합사회복지관 관장
● 금천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
● 노원 일하는 여성의 집 간사
● 서울YWCA 성인부/회원부/Y틴부 간사
● 부천YWCA 사무총장
● 현)성남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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