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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기획자 꿈꾸는 백조아가씨 안선아

  • 윤영진
  • 입력 2004.10.18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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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출근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아침부터 게임에 몰입중인 안선아(23)씨.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백조라는 선입견에 밤을 샌 듯 붉게 물든 충혈된 눈과 수북히 쌓인 과자 봉지, 먹다만 캔 음료수들을 떠올렸지만 진실은 정반대에 가까웠다.

“게임요? 재미로만 즐기다보면 소위 말하는 훼인이나 폐인이란 말을 들을 이유가 없죠.”

이미 6개월 이상 백조로 생활해왔지만 자기 관리만큼은 너무나 철저하다는 안씨. 이런 성격답게 하나의 특정 게임에만 몰입하지 않는다. 자칫 게임의 재미를 벗어나 중독을 재미인양 착각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게임을 즐김에 있어 깊이보다는 넓이에 치중하는 것이 보다 쏠쏠한 즐거움을 얻는 지름길임을 강조하는 안씨. 이러한 까닭에 MMORPG보다는 캐주얼 게임을 주로 즐긴다. 허나 전문가적인 면모도 수준급. 다수의 게임을 즐기며 각각의 게임을 평가하고 장단점을 분석, 자신의 블러그를 통해 유저들에게 제공하는 준프로다운 모습이 그것.

사실 그녀와 게임과의 인연은 그리 깊지 않다. 불과 6개월 남짓. 우연한 기회에 온라인게임을 접한 뒤, 새로운 사람들과의 온라인 만남에 매료됐다. 그러나 결코 오래도록 시간을 할애하진 않았다고.

“여유로움과 게임이 찰떡궁합이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죠. 이는 무분별한 생활로 이어질 수도 있거든요. 저의 경우엔 게임 계획표를 세우고 하루 3시간 이상 게임을 즐기지 않아요. 제 철칙이자 자기 관리의 일환이죠.”

안씨는 게임으로 인해 직장생활이나 학교생활에 적신호가 켜지는 사람들을 보면 안쓰러움이 앞선다고 말한다. 취미는 취미로 즐길 때 유희를 가져옴을 아는 까닭이다. 그러한 이유로 블러그에 이 같은 말을 명시했다. ‘게임중독은 마약만큼 무서워요(‘.^)v.’ 최근 그녀는 게임기획자가 되기 위한 공부에 한창이다.

“생각해보세요. ‘스타크래프트’만 잘해도 프로게이머라 불리며 연예인 이상의 인기를 얻지만 온라인게임은 잘해봐야 욕이나 먹지 않으면 다행이죠.” 이유는 간단하다. 게임의 주가 돼야할 게임성과 참재미보다 중독성이 앞서는 탓이다. 물론 여기에 대다수의 온라인게임들의 단순히 오래 즐기는 것만으로도 지존이 돼버리는 한심한(?) 게임성도 한몫하고 있다나.

“중독성이나 그래픽적 우월함을 넘어 진정한 게임성과 즐거움을 주는 게임을 아직까지 찾지 못했죠. 이젠 제가 직접 게임기획을 해보기로 결심했어요. 아직 게임스쿨에 등록하진 않았지만 저는 한다면 하는 성격이거든요(웃음).”

철저하면서도 야무진 그녀답게 게임기획과 관련된 서적들을 통한 독학을 단행, 기획자로 입문키 위한 첫 발은 이미 뗀 상태. 무엇이든 노력하고 잘하면 인정받아야 함에도 유독 온라인게임만이 천대받는 현실과 온라인게임은 중독성이라는 등식을 매듭짓기 위함이다.

백조라는 타이틀을 벗고 게임기획자로 비상할 계획을 세운 안씨. 그녀만의 혜안에 앞서 그녀의 도전이 진정 아름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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