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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핵의 완벽 방어 강조하는 회사원 변종신씨

  • 윤영진 기자 angpang@kyunghyang.com
  • 입력 2005.06.2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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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은 보안이 곧 생명이죠”
온라인게임에 있어 게임핵의 난무는 사형선고와 같다. 이미 수많은 온라인게임 개발사와 서비스사는 이를 인지, 다양한 형태로 보안에 힘써왔다. 자칫 보안이 무너질 경우, 곧바로 유저들의 대거 이탈 및 게임밸런스의 붕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강조해도 넘침이 없을 보안과 관련된 문제점들은 끊임없이 발생되고 있는 것이 현실. 보안을 이유로 게임과의 인연을 끊은 한 유저들 만나봤다.

“게임핵은 단순히 자신의 양심을 속였다거나 혹은 반칙으로 치부할 사안이 아니죠.” 경기도 의정부에서 철물점을 운영하고 있는 변종식씨(31).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온라인게임 매니아 중에서도 골수에 속할 만큼 게임 삼매경에 빠져있었다.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것에서 벗어나 오프라인 전도사처럼 수많은 지인들에게 게임을 권해왔던 변씨. 그러나 지금은 온라인게임과 절교를 선언한 상태다.

한때 생활의 일부였던 게임을 접은 이유. 그것은 바로 보안에 대한 실망 때문이었다. “다른 유저들과 경쟁하는게 묘한 즐거움으로 다가서더군요. 그렇게 수개월 게임을 즐기며 한참 재미를 느껴갈 때였죠.” 변씨의 말이 이어진다. “어느 날 공지사항에 게임핵과 관련된 글이 게재됐더군요. 뭔지도 몰랐던 터라 크게 신경을 안 썼죠. 얼마 뒤, 게임핵이 편법을 활용한 일종의 치트프로그램임을 알게 되고는 게임을 즐기고픈 욕구가 사라졌습니다. 제가 죽어라 해봤자 단순히 키 몇 번 만으로 제가 이룬 것 이상을 손쉽게 얻는다는 생각을 해보십시오. 할 필요성이 있나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하겠죠.”

그가 느낀 가장 큰 불만은 게임핵의 등장이나, 이를 사용한 유저들 때문이 아니었다. 바로 게임회사가 게임핵에 대해 대응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한심한 모습에서 분노를 느꼈다고. “문제가 발생했다면 빽섭(서버를 되돌리는 것)을 단행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더군요. 공지사항을 통해 강력히 대응한다고는 했지만, 제가 봤을 때는 오히려 게임핵을 홍보한 역효과만 불러일으켰다고 생각하거든요.”

실상 게임핵을 구한다는 유저들의 글은 끊임이 없었고, 게임의 밸런스는 순식간에 무너져 버렸다. 아무리 뛰어난 컨트롤도, 게임에 대한 노하우도 무용지물이었다. “물론 유저들의 잘못이 적지 않죠.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결코 게임핵을 사용하는 유저들의 잘못만은 아니겠죠. 좀 더 편하고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유혹은 쉽게 뿌리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이를 확실히 막지 못한 서비스사의 잘못이 크다고 생각하거든요. 아니 이보다 게임핵 사용 후에 확연한 대응방침조차 없던 개발사의 모습에서 안타까움이 더욱 컸던 것이죠.”

거의 1년 동안 해당 게임을 즐겨온 그였지만, 더 이상 게임을 즐기는 것 자체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느낀 변씨. 하지만 온라인게임의 즐거움을 뿌리치지 못하고 또다시 다른 온라인게임을 시작하게 됐다. 그러나 무슨 악연인지 이번엔 해킹 문제가 발생, 이에 온라인게임과의 영원한 이별을 고하게 된다. “온라인게임은 게임성이나 기타 여러 요소들이 분명 중요합니다. 하지만 보안 시스템의 강화는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아닐 수 없죠.”

변씨의 경우처럼 원하지 않았음에도 온라인게임을 접게 되는 경우는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게임성이나 그래픽에 앞서 보안의 절실함이 부각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반성하고 또 반성해야 할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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