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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토즈소프트 최초의 비서 윤선화씨 “게임 통해 사랑 다져요”

  • 윤영진 기자 angpang@kyunghyang.com
  • 입력 2005.10.2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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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엇이든 활용하는 이에 따라 가치나 결과를 달리한다. 게임 역시 예외는 아니다. 게임의 역기능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게임의 순기능을 통해 보다 다양한 즐거움과 삶의 과실을 따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게임을 즐기는 남자친구와의 만남을 통해 게임에 관심을 갖고, 사랑을 키워나가는 것뿐만 아니라, 이제는 게임 개발사에 당당히 입사해 자신의 나래를 펼치는 윤선화(26)씨의 적극적인 삶이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게임회사에서 입사 제의가 왔다니까 저보다 남자친구가 더 좋아하더군요(웃음).” 한눈에 보아도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에 늘씬한 외모, 여기에 세련된 패션 감각까지. 윤선화씨에 대한 선입견은 모델이나 연예인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그녀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스타가 되기를 꿈꾸기보다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후광을 발하는 비서를 천직으로 삼는다. 성격이 그러한 까닭이요, 천성이 그러한 이유다.

지난 2001년 비서과를 졸업한 직후, 지인들의 추천으로 삼성 캐피탈 고객 상담실에 입사한 윤선화씨. 그러나 주변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전공을 살리고픈 마음이 끊이질 않았다나. 이후 회사를 그만둔 뒤 수개월이 지난 2002년 6월. SK텔레콤 법무지원 임원비서로 발탁돼 인생의 제 2막 1장을 펼칠 수 있었다.

그로부터 3년. 윤선화씨는 또한번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그동안 모셔왔던 기획본부장님이 게임회사의 수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거든요. 제게 함께 갈 것을 제안했는데, 조금 난처했죠. 저의 성실함을 높게 평가해준 것은 분명하나, 게임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었고, 주변 분들도 중소 게임개발사보다는 탄탄한 SK텔레콤을 권하더라고요.” 하지만 이러한 고민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따라가야 한다는 남자친구의 적극적은 설득이 존재했던 까닭이다.

그녀의 남자친구는 각종 게임매체를 들고 와 다른 게임회사와 직접 비교분석한 뒤, 얼마나 비전이 있는 회사인가를 설명하길 주저하지 않았다. 이러한 정성에 힘입어 남자친구와 함께 액토즈 소프트의 온라인 게임을 함께 즐기던 와중, 호감도를 자아내는 그래픽과 회사의 젊은 분위기에 반해 둥지를 옮길 결심을 하게 된다. “실제로 남자친구가 게임을 너무 좋아해요. 며칠 전 들은 이야기인데, 다른 무엇보다도 게임회사라는 점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고 하더군요(웃음).”

지난 2003년 프리챌의 키모임(남자 180cm, 여자 170cm 이상만 가입 가능한 동호회)에서 만나, 사랑을 키워 온 윤선화씨 커플. 워낙 게임을 좋아하는 남자친구인지라, 데이트 코스로 PC방이 빠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 역시도 남자친구의 매니아적 기질은 미처 알아보지 못했다고. “남자친구가 저희 회사에서 개발 중인 온라인게임의 베타테스터를 신청했다고 하더라고요. 자신의 말로는 저를 위한거라는데. 여하튼 정말 놀랬죠. 그래도 이러한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

그녀의 말이 이어진다. “자리를 옮긴 만큼 환경에 따라 업무가 달라질 것은 자명하잖아요. 저도 이제는 업무 중 하나가 게임이다 보니, 자연 게임에 관심을 가져야하는데, 아는 것이 있어야죠. 이때, 게임에 대해 알려주고, 조언해주는 남자친구 덕을 톡톡히 보고 있죠.” 이제는 게임을 통해 남자친구와의 보다 깊은 사랑을 쌓아가고 있는 윤선화씨. 회사의 특성상 비서직뿐만 아니라 홍보나 마케팅 업무까지 전담해야하는 그녀지만, 남자친구의 적극적인 후원에 그리 큰 걱정은 없다며 밝게 미소 짓는다. 일과 사랑을 동시에 취하는 그녀의 아름다운 혜안에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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