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게임 만화에 젊음 바친 정종석, 임중현씨 “게임 만화 장르 확립시킬 터”

  • 윤영진 기자 angpang@kyunghyang.com
  • 입력 2005.12.26 10:07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만화와 게임은 하나의 공통분모를 이루고 있다. 아무리 어려운 학문이나 난해한 공식조차도, 만화 혹은 게임이라는 돋보기를 드리우면 누구나 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유희로 바뀌게 된다. 바로 여기에 만화와 게임의 진정한 힘이 숨어있다. 그렇다면 게임을 만화에 접목시킨다면 어떠할까. 이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 이들이 있어 만나봤다.

“게임과 만화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죠. 주요 연령층이 동일할뿐더러, 만화가 게임으로 개발돼 성공한 사례도 부지기수잖아요.” 게임 전문 만화가 정종석(32, 프리랜서) 화백. 그는 올해 3월부터 오래도록 알고 지냈던 임중현(30, 프리랜서) 작가와 손을 잡고 총 3권 분량의 만화책 ‘거상 온라인’을 집필, 발간했다.

사실 이들은 국내 1호 게임 만화가, 작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행본을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천대받는 예술가라 불리는 만화가 집단 내에서도 결코 한 분야로 인정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게임 분야를 선택한 까닭이다. “저희는 게임을 누구보다 좋아해요. 좋아하는 분야와 자신 있는 분야를 하나의 화폭에 담을 수 있는 일을 어찌 포기할 수 있겠어요(웃음).” 하지만 이들에게 있어 이러한 외길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정종석씨의 경우, 양재현, 홍성역, 유상모 화백 등 쟁쟁한 만화가들의 문하생으로 입문한 뒤, 새로운 분야 개척을 위해 지난 93년 7월 게임 만화 분야에 투신했다. 임중현씨 또한 만하가의 꿈을 안고 지난 98년 2월 유상모 작가의 문하생으로 출발, 만화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렇듯 같은 스승 아래에서 배운 이 둘의 만남은 자연스레 이어질 밖에. 서로 도움을 주며 만화가로서의 역량을 다져갔지만, 결코 단행본을 완성할 수는 없었다. 이 둘 모두 출판사의 부도 등 계속된 역경에 부딪혀야했기 때문이다.

이에 임중현 작가는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잠시나마 모바일 만화로 방향을 선회하게 된다. 그러나 정종석 화백만은 이 분야를 끝까지 고집했다. 지금까지 노력해온 부분이 아까워서가 아니다. 진정 좋아하는 일을 포기한다면, 다시는 시작할 수 없으리란 생각에 기인한 것이다. “입에 풀칠은 해야 하잖아요. 그렇다고 지금껏 매진해온 분야를 포기할 수도 없고요.”

이후 정종석 화백은 게임 포스터부터 시작해, 게임 일러스트 작업 등 닥치는 대로 게임 관련 일을 도맡아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정종석 화백에게 게임 포스터 외주를 맡겼던 모 게임사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게 된다. 직함은 그래픽 팀장. 게임 만화와 동일한 맥락이라고 느껴졌던 만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장밋빛을 꿈꾸기에는 현실이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게임이 완성될 즈음, 게임사가 부도라는 최악의 사태로 치닫았기 때문이다. 끝없는 난항. 그러나 이번에도 그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노력하는 자에게 행운이 찾아온다 했던가. ‘거상 온라인’의 단행본 제의와 함께 정종석 화백의 인생 제 2막 1장이 열리게 된다. 최초의 단행본이었던 만큼 보다 디테일한 작품을 원했고, 누구보다 임중현 작가의 역량을 잘 알던 그는 팀플레이를 제의, ‘거상 온라인’ 보다 재미있다는 평가를 받는 ‘거상 온라인’ 만화가 세상에 드러날 수 있었다.

“게임 내에서 진행해야하는 한계성과 게임을 일정 부분 홍보해야만 하는 부분, 게임성을 부각시키고 여기에 학습효과와 재미까지 녹여내는 부분이 쉽지 않았죠. 하지만 종석이 형과 함께한 까닭에 작업 기간 내내 즐거움의 연속이었죠.” 올해를 게임 만화가, 작가로서의 원년으로 삼고, 게임 만화를 하나의 인정받는 분야로 이뤄내겠다는 정종석, 임중현 콤비. 이들의 분투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