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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개발에 젊은 바친 ‘거상2’의 김무광PM

  • 윤영진 기자 angpang@kyunghyang.com
  • 입력 2006.01.0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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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개발은 내 인생의 전부”
‘게임에 미친’ 혹은 ‘국내 게임계를 짊어질 최고의 기대주’라는 엇갈린 평가 속에 게임 개발에 젊음을 불사른 이가 있다. 게임이 좋아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도, 게임 개발을 위해 무일푼으로 혈혈단신 상경한 뒤 온갖 고난의 터널을 지날 때에도, 그는 웃었다. 자신의 꿈을 향해 거침없이 달릴 수 있었던 까닭이다. 이제는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국내 대표 1세대 개발자라 불리고 있음에도, 여전히 게임 개발이라는 네글자를 완성키 위해 오늘도 거침없이 달리고 있는 아마추어 개발자들의 우상. 그가 바로 김무광(27)이다.

“예술품을 만들 생각은 없습니다.” 강하고 짧은 어조로 입을 뗀 조이온의 ‘거상2’ PM 김무광. 덥수룩한 수염과 떡 진 머릿결 속에서도 유독 그의 눈만은 광채를 발한다. 하루 많게는 3시간, 적게는 2시간이라는 부족한 수면으로 인해 지칠 법도 하건만,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진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절대적인 이유요, 자신을 통해 해맑게 미소 지을 유저들이 벌써부터 떠오르기 때문이다. 아니 보다 뛰어난 게임 완성을 향한 개발자로서의 불굴의 의지가 최고조에 달한 까닭이다. “저는 시대를 잘 타고난 것 같아요. 게임이 없던 과거에 태어났다면(웃음). 글쎄요. 앞이 캄캄합니다.”

실상 김무광PM은 그의 소싯적 인생 전반을 게임과 함께 살아왔고, 숨을 쉬었으며, 또한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992년. 그는 13살의 나이에 의기투합한 8명의 친구들과 함께 게임 개발팀을 창설했다. 게임 속에 멋과 자유로움을 녹여내고 싶어 했던 그의 바람은, 이렇게 이뤄졌다. 지금도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가람과 바람팀이 창단되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음악과 작곡, 시나리오와 개발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를 담당하며 당시 인기리에 연재됐던 만화 ‘헤비메탈6’를 게임으로 제작했고, 이후 사설 BBS 운영을 거쳐, 다른 아마추어 개발자들과 함께 ‘스트리트 파이터’도 제작했다. 하지만 그의 개발에 대한 목마름은 조금도 해갈되지 않았다.

매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던 ‘어둠의 지대’라는 걸출한 어드벤처를 탄생시켰고, 나우누리 게임제작 포럼의 가람과 바람 게시판 시샵을 일임하며 개발을 함께할 동료들의 모집에 박차, 현재 가람과 바람의 핵심 멤버들을 만나며 그의 게임인생은 일사천리로 완성되는 듯했다. 하지만 고등학교 진작을 맞으며, 적지 않은 팀원들이 이탈을 하게 됐고, 김무광PM 또한 만류를 넘어, 집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그 무엇도 그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결국 그의 무대포식 추진력은 부모님에게 백기를 받아내기에 이른다. “지금도 죄스러운 마음이 적지 않죠. 하지만 게임 개발을 포기할 수는 없었어요.” 상고로 직행하게 된 김무광PM. 취업이 목적이 아닌, 게임을 개발할 시간을 벌기 위함이었다. 이후 1998년. 서울로 상경한 뒤, ‘8용신전설’과 ‘씰’ 등의 다양한 작품들을 개발했지만, 갑과 을의 관계를 이해치 못한 계약상의 실수로 인해 급여조차 받지 못했는가 하면, 정식 발매 이전에 자신의 작품이 번들로 판매되는 수모를 겪어야만 했다.

‘나르실리온’과 ‘천랑열전’, ‘씰 온라인’을 통해 국내게임사에 한 획을 그었지만, 보다 다양한 게임 개발을 하고팠던 그의 도전은 결코 멈추지 않았다. 지난 15년. 오로지 게임 개발이라는 목표를 향해 질주해온 김무광PM. 그는 힘주어 말한다. 게임 개발에 몸담았던 지난 날에 있어 단 한 번의 후회도 없었노라고. 그런 그가 자신의 모든 역량을 집결해 ‘거상2’라는 예고된 불멸의 역작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벌써부터 세계 게임계가 숨을 죽인 채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그의 새로운 신화 창조는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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