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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통해 사랑 싹 틔우는 서진아양 “게임은 사랑을 타고”

  • 윤영진 기자 angpang@kyunghyang.com
  • 입력 2006.02.1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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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보는 시각에 따라, 활용하는 방법의 차이에 따라, 이해하는 범주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지기 마련이다. 게임 또한 예외일 수는 없다. 게임을 가리켜 악의 축이라 명명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게임을 통해 더욱 큰 즐거움과 만족이라는 열매를 거둬들이는 이들도 있다. 게임을 통해 남자친구와의 사랑을 꽃 피우는 서진아(24, 회사원)양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라 하겠다.

“게임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최고의 중매쟁이죠.” 사람을 칼로 찔렀다하여 어찌 칼을 만든 대장장이를 탓할 수 있겠느냐며 다소 과격한 표현을 늘어놓은 게임의 순기능 알리미 서진아양. 사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녀 역시 게임이라면 학을 뗄 만큼 싫어했다. 실력 또한 게임치에 가까웠다. 하지만 그녀의 게임 인생은 지난 2005년 12월을 맞으며 180도 상황 전환을 맞게 된다.

게임 삼매경에 빠져있는 남자친구와 보다 친해지기 위한 방안으로, 같은 취미를 공유키로 결심한 것. “처음에는 못한다고 타박만 하더군요. 제대로 가르쳐 주지도 않고 말이에요. 화가 머리 끝까지 치올랐죠. 그런데 그만둬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오기가 샘솟더군요. 그렇게 한 3일 정도하다보니, 웬걸요? 재미있지 뭐에요(웃음).” 게임의 입문 과정을 자연스럽게 통과하게 되자, 어느 순간 자연 남자친구와의 데이트 시간이 늘어났다. 물론 보다 다양한 이야깃거리로 사랑 역시 깊어졌다.

“같이 커플석에 앉아 같은 게임을 즐기다보면, 더욱 친해진 느낌이 부쩍 들어요. 실제로도 게임 내에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함께 파티 사냥을 자주 하거든요. 이러한 즐거움이 얼마나 쏠쏠한지 몰라요. 왜 진작 함께할 생각을 못했었는지, 이제는 후회가 든다니까요(웃음).” 이제는 친구 커플들까지 함께 게임을 권유하고 있다는 서진아양. 하지만 세상만사가 백이면 백 모두 만족할 수 없듯, 게임 데이트 역시 일부 아쉬움이 존재한다고.

“게임이라는 공통 화폭은 양날의 검 같아요. 친해짐에 있어 가장 좋은 촉매제이기도 하지만, 이로 인해 데이트 공간이 PC방으로 한정되는 느낌이 적지 않죠.” 문제가 있음을 모르는 것보다, 알면서도 고치지 않는 것이 나쁘다 했던가. 서진아양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키 위해 캐쥬얼 게임으로 장르 변화를 모색하게 된다. “오래도록 즐기는 것과 즐거움은 반드시 비례한다고 볼 수 없죠. 잠시 잠깐 즐기더라도 만족을 주는 게임이, 진정한 게임 아니겠어요?”

처음에는 망설이던 남자친구도 그녀의 반강제적인 계속된 권유에 결국 백기를 흔들게 된다. 현재는 캐쥬얼 게임과 MMORPG의 비율이 50대 50정도지만 점차 캐쥬얼 게임 비율을 높여나가겠다는 것이 그녀의 올해 상반기 계획.
“게임은 활용하기 나름이지, 결코 게임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거든요. 적당히 즐기고, 적당히 만족할 줄 아는 지혜. 이것이야 말로 게임을 즐기기 위한 필수 준비물이 아닐까요.” 그녀의 말이 이어진다.

“한번 저처럼 시작해보세요. 님도 보고 뽕도 따는 건, 아주 작은 부분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테니까요.” 즐길 줄 아는 지혜를 가진 서진아양의 사례는 분명 게임의 또 다른 순기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대, 게임을 즐길 줄 아는 지혜를 지녔느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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