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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임에 매료된 쿠미코, 레이나씨 “한국 게임 캡이에요”

  • 윤영진 기자 angpang@kyunghyang.com
  • 입력 2006.03.2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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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은 일본, 온라인 한국.’ 이제 이 말도 옛말이 될 성싶다. 이미 한국산 콘솔 게임들이 콘솔의 본고장 일본에서 선전하고 있으며, 높은 가격에 수출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뿐이 아니다. 일부 일본 유저들은 자국에 비(非)정발된 국산 타이틀을 구입, 게임을 즐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 방한한 쿠미코(37)와 레이나(36)씨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라 하겠다.

“한국 게임요? 일본과의 격차는 없는 것 같아요. 세계적인 수준이라 말해도 무방하겠죠.” 총 7박 8일 일정으로 한국을 관광 중인 쿠미코와 레이나씨. 이들의 방한은 이번으로 2번째다. 지난 2005년 중순 욘사마에 반해 한국을 찾았고, 이번에는 국산 게임에 이끌려 다시금 방문하게 될 만큼, 한국에 대한 이들의 관심은 가히 열병과도 같다. “한국과 일본 게임은 비슷한 것 같지만 차이점이 느껴져요. 아기자기한 맛이 적은 대신, 깔끔하다는 느낌이랄까요. 색다른 매력을 갖고 있죠.”

‘디제이 맥스 포터블’을 플레이하고 있다며 연신 흔들어대던 그녀들이 갑자기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놓았다. 이제는 국내에서조차 찾아보기 힘든 국내 최초의 휴대용 게임기 GP32가 바로 그것. 지난 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용산에서 중고로 구입한 게임기였다. 비록 즐길 만한 타이틀이 적고, 독창적인 게임성을 지닌 게임 타이틀이 적어 아쉬움이 남는다고는 하나, 희소성에서 나름의 가치를 충분히 갖고 있다고. 더불어 며칠 뒤에는 소프트맥스를 방문, 그래픽 디자이너 김형태씨의 사인도 받을 예정이라고 하니, 이 정도면 국산 게임 열혈 매니아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한국 게임만을 전문으로 파는 매장들이 신주쿠에 몇몇 존재해요. 하지만 다양성에서 부족할뿐더러, 예전 패키지 게임들이 대부분이거든요. 최근 게임들을 구입할 수 있는 다양한 판매 창구가 없어 구입하려고 해도 쉽지 않은 실정이죠.” 그녀들의 말이 이어진다. “정보도 많지 않고요. 기껏해야 일부 웹진을 통해서만 간간히 소식을 접하거든요. 제품을 잘 만드는 것만큼이나 잘 알리는 것이 중요한 시기잖아요. 이런 점에서도 개선이 이뤄졌으면 좋겠어요.”

그녀들은 가이드 한명 없이 한국 관광을 할 만큼 한국어도 곧잘 한다. 보다 완벽한 한국 관광을 위해 약 1년 동안 한국어를 배운 덕분이다. 이로 인해 의사소통이 어려워 게임을 구입하는 것 자체가 난관이었던 과거와는 달리, 게임을 구입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뒤따르지 않는다. 그러나 여전히 바가지를 씌우려는 상인들이 많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상인들은 친절한데, 너무 높은 가격을 부르고는 하죠. 게임의 경우에도, 보다 한국적 색채가 느껴지는 게임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게임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접하고, 매료됐다는 쿠미코와 레이나씨. 그녀들은 자신들과 같은 한국 게임 매니아들이 많다며 개발사들의 약도가 포함된 게임 전문 관광 가이드 마련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이들의 경우처럼, 우리 스스로가 인지하지 못한 채 어느덧 게임 한류는 제 2의 전성기를 향해 빠르게 도약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단순히 온라인 게임 강국에서 콘솔 게임 강국으로 격상되고 있는 국산 게임 산업의 단면. 이를 크게 붐업 ‘남벌’의 시기가 도래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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