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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의여전 컴퓨터게임학부 3학년 백민지씨

  • 봉성창 기자 wisdomtooth@kyunghyang.com
  • 입력 2006.07.1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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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is my life~'

남성들은 어렸을 적부터 게임을 쉽게 접한다. 또래 친구들한테도 그렇거니와 본인 스스로도 게임에 쉽게 빠진다. 잘못된 성 편견일수도 있지만 실제로 과거에 게임은 남성의 전유물이었다. 마치 인형이 여성의 전유물인 것과 같다. 물론 요즘에는 많은 여성들도 게임을 한다. 하지만 여전히 게임이 남성 편향적인 놀이문화라는 주장은 반박하기 힘들다. 하지만 어디에도 예외는 있는 법. 여기 숭의여자 전문대학교 컴퓨터게임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인 백민지(22)씨가 그런 대표적인 경우라 하겠다.

“게임이요? 집에서 저만 좋아해요.” 어린 시절 집에 게임기를 가지고 게임을 해본 여성들의 대부분은 남자 형제들로 인해서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백민지씨는 세 자매 중 막내딸. 남자 형제도 없거니와 그녀의 언니들은 게임에 도통 관심이 없다. 가족 중에 유일하게 그녀만 게임에 관심이 있었다. “옛날 PC게임으로 ‘페르시안의 왕자’라는 게임을 처음 접하면서 게임에 흥미를 가지게 됐어요.” 그녀가 최초로 게임을 접하게 된 건 286컴퓨터가 보편적인 시절인 7살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후 게임이 너무 좋아 게임기를 사 모으게 되었다. “패미컴을 비롯해서 슈퍼 패미컴, 메가드라이브 등을 사서 플레이 했구요. 요즘에는 PS2나 PSP를 즐깁니다.” 그녀는 종류도 종류거니와 같은 게임기를 여러 번 산적도 있다고 털어 놓았다. “부모님이 매일 게임만 한다고 게임기를 많이 부숴버리셨거든요.” 올드 게이머라면 다들 한번쯤은 가지고 있을 법한 아픈 경험이 그녀라고 예외일 리 없다.

“가장 재밌게 즐겼던 게임이요? 바로 ‘귀무자’ 시리즈죠.” 백민지씨는 그 이유로 ‘타격감’과 ‘독특한 세계관’을 들었다. 보통 여성들이 좋아하는 아기자기한 취향과는 거리가 멀었다. ‘귀무자’가 어떤 게임인가. 잔인하고 징그러운 좀비들이 다수 출몰하는 ‘남성’적인 게임이 아니던가. 그녀는 좋아하는 게임 장르로 ‘호러’게임을 꼽을 정도이니 사실 ‘귀무자’ 정도는 애교인 셈이었다. 그래도 스포츠 게임과 전략시뮬레이션은 잘못한다고 엄살을 부려보지만 이미 그녀의 게임취향은 보편적인 성 편견을 깨고도 남았다. 그녀는 아케이드 게임장도 곧잘 간다고 한다. 주로 즐기는 장르는 ‘리듬액션게임’. ‘DDR', ‘펌핏업’과 같은 게임부터 ‘파라파라 파라다이스’ 같은 비교적 희귀한 게임까지 리듬액션 장르는 안 해본 것이 없다. 물론 온라인 게임 역시 그녀의 관심사 밖이 아니다. ‘리니지2’를 최대 레벨까지 키우고 현재 서브캐릭터를 키우고 있다. 현재 남자친구도 ‘리니지2’를 하면서 만났다. 그러다보니 데이트는 당연히 PC방에서 자주 한다고.

“제 손으로 직접 게임 캐릭터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백민지씨는 현재 대학에서 컴퓨터게임학을 전공하고 있다. 장차 그녀는 ‘게임 원화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 꿈이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은 매우 많다. 그녀는 성별을 떠나서 게임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지니고 있다. 이에 ‘여성’이라는 수식어는 더 이상 그녀의 게임인생 앞에서 의미를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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