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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학원 청도지점 게임강사 홍용일씨

  • 봉성창 기자 wisdomtooth@kyunghyang.com
  • 입력 2006.08.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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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년 내 한국 게임시장 따라 잡을 것”

우리나라에서 게임이 하나의 유망산업으로 인정받기 시작할 당시 발 빠르게 움직인 곳은 다름 아닌 대학이다. 게임 프로그래밍이나 그래픽과 같은 개발관련 학과부터 게임 관련 사회현상을 연구하는 학과까지, 5~6년 전부터 우리나라에는 크고 작은 관련학과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물론 사회가 필요한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 대학의 소임임을 감안한다면 이는 당연한 움직임이다. 최근 게임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역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와 다른 점은 비단 대학뿐만 아니라 중국 전역에 전국적인 체인망을 갖춘 게임 개발 사설학원이 성행하고 있다. 그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유희학원’의 청도지점 게임강사 홍용일씨(33)를 만나 중국 내 게임개발인력 양성 실태를 알아보았다.

“중국 최고 권위의 학원임을 자부합니다.” 유희학원은 2004년 6월에 설립되어 현재 북경, 천진과 같은 주요 16개 도시에 프랜차이즈 형태의 지점을 두고 있는, 중국 내 가장 유명한 게임 사설학원이다. 홍용일 씨는 학원의 가장 큰 자랑으로 “직업교육과 연구개발을 같이 병행하며 북경대, 칭화대 등 명문대학과의 연계를 통해 학위를 수여하거나 국제 직업훈련 자격증을 발급해 해외에서도 이를 인정케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유희학원은 수강료도 다른 곳에 비해 비싼 편이다. 우리나라 돈으로 1학기에 260만원 정도. 그러나 그는 “중국 내 온라인 게임 개발 프로그래머의 평균 월급이 약 100만원 전후인 점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투자할 만 하다”고 귀뜸했다. 취업률 역시 80% 정도이기 때문에 본인이 노력 여하에 따라 취업도 보장된다. 매년 이 학원을 졸업해 산업현장으로 진출하는 인력만 6,000명에 달한다. 중국 내 인구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숫자일 수 있지만 비교적 고급인력 임을 감안한다면 적지 않은 숫자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그 규모 자체가 차원이 다르다.

홍용일씨는 한국 온라인 게임에 대해 “배울 점도 많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고 평했다. 그는 우선 한국 온라인게임에 대해 아직 ‘리니지’의 한계를 벗어난 게임이 나오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이 추세대로라면 “2년 안에 중국이 한국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한국 온라인 게임이 “게임 자체가 주는 재미보다 유저간의 경쟁을 통해 얻는 재미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게임의 기본적인 속성을 망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그런 게임은 세계 시장에서 외면당할 것”이라며 한국 온라인 게임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아직 중국이 많은 한국 온라인 게임을 수입하고 있지만 앞으로 중국 내 게임개발 산업이 고속 성장 할 것이라는 예상은 이견이 없어 보인다. 이 가운데 홍용일씨가 시종일관 인터뷰에서 보여준 자신감에는 유희학원과 같은 체계적인 인력양성기관이 밑바탕 되고 있다. 이 점이 바로 우리나라가 미국, 일본을 넘어 중국과의 경쟁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게임 인력 양성기관의 확대를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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