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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공성전 중계 MC 김태훈 씨] 거침없는 공성 중계, “다들 쓰러지더군요”

  • 김상현 기자 AAA@kyunghyang.com
  • 입력 2007.04.2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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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방송놀이 리니지 공성전 중계 김태훈 씨
“어어.. 캔슬, 캔슬, 라톰, 라톰, 베르합니다. 아 모하는 거죠. 그대로 밀고 올라가야죠. 답답하네요.” 쉴세없이 쏟아져 나오는 그의 말은 사람의 정신을 쏙 빼놓기에 부족함이 없다. 단순히 말만 빠른 것이 아니다. 프로 MC 뺨치는 재치 있는 그의 한마디에 사람들은 웃음을 참지 못한다. 아프리카 방송놀이에서 리니지 공성전 중계를 하는 김태훈(24)씨는 방송 2주 만에 스타가 됐다. 매일 200여명의 시청자들이 그의 방송을 보기 위해 아프리카를 찾는다. 최근 그를 시기하는 안티 팬까지 생길 정도로 인기가 치솟고 있다. 화제만발 리니지 공성전 중계 MC 김태훈 씨를 직접 만나 그의 인기비결을 들어봤다.


‘리니지’를 고등학교 때부터 즐겼다는 김태훈 씨가 공성전 중계를 해봐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은 아프리카 방송놀이를 접하고부터다. “‘리니지’ 방송을 봤는데, 전부 다 고렙들이 사냥하는 모습만 나와 있더라고요. 그러던 도중에 구서버 공성전 동영상을 봤는데 이거다 싶었죠.”
그는 공성전 중계를 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했고 바로 실현에 옮겼다. “처음에는 그냥 목소리만 나오게 했는데, 별로 재미없더라고요.” 공성전 중계를 하는 데에도 프로정신이 필요하다고 느낀 그는, 벤치마킹할 상대를 찾았다. “스타크래프트 전용준 캐스터의 격양된 목소리가 딱 귀에 들어왔습니다. 말을 조금 빨리, 오버해서 중계를 하니깐 사람들이 좋아하더군요.”
여기에 자신의 모습을 캠으로 전송하면서 공성전 중계를 시작했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비주얼한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리니지 아이템을 만들어 입기 시작했다. “남들이 볼 때는 허접하게 보일지 몰라도 정성을 들여서 준비한 의상들입니다. 리니지 아이템 하나하나의 특색을 부각시켜 직접 손수 만들었습니다.”
프로라면 의상부터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매번 색다른 의상으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었다. 중계 중간 중간 의상의 설명이 이어질 때마다, 또 다시 방송은 웃음으로 넘쳐난다.
“아덴 서버와 데스나이트 서버에서 공성을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데스나이트 서버의 경우 최근 공성전이 뜸해지고 아덴 서버에서 성혈 간에 균열이 생기면서 현재 아덴 서버에 공성전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의 공성전 중계가 단순히 퍼포먼스 때문에 재미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공성전의 치열한 부분을 담기 위해 죽더라도 가장 좋은 자리를 찾아서 뚫고 들어가는 그의 프로정신이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
“55레벨 이상 캐릭터가 죽는 것, 수호탑이 부서지는 장면 등을 자세히 중계하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저들이 흥미 있어 하는 부분을 보여주는 것이 중계하는 사람의 기본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저 레벨 캐릭터로는 성문으로 들어가는 것조차 힘든데, 가끔 그를 죽이는 사람들이 있어서 어려움이 많다고. “데스나이트 서버에서는 도와주시는 분이 많았는데, 아덴은 아직 없습니다. 사비를 털어서 공성전 중계를 하는 만큼, 제발(캐릭터를)죽이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컴퓨터공학도로 게임을 만들고 싶어 했던 그의 꿈이 공성전 중계로 게임을 중계하는 MC로 바뀌었다. “몸이 아픈 관계로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아서 현재, 공익요원 입대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공익요원의 경우 5시에 업무를 마치기 때문에 앞으로도 방송 중계를 하는데, 지장은 없을 것 같습니다.”
최근 ‘리니지’의 관심이 고 레벨들의 사냥터에 집중되면서 ‘리니지의 꽃’이라고 불렸던 공성전의 인기가 많이 시들한 상태다. 그의 재치있는 중계로 공성전이 다시 과거의 명성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행복한 기분이 든 것은 비단 기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앞으로도 그의 멋진 퍼포먼스와 중계를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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