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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개발자 네트워크 카페 매니저 안기찬 씨

  • 하은영 기자 hey@kyunghyang.com
  • 입력 2007.06.2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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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개발 생생 노하우,  여기 다 있습니다!”

1만 3천여 명의 회원이 모인 카페가 있다. 아니, 그 보다는 현직 업계 종사자들과 개발자 지망생들이 모여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는 카페가 있다. 네이버에 ‘게임 개발자 네트워크’라는 이름을 내걸고 운영 중인 카페가 바로 그것. 이 카페를 이끌어가고 있는 운영진들은 개발자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카페 회원들에게 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소식들을 전하고 관련 지식들을 발 빠르게 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카페 매니저가 개발사를 운영하고 있는 CEO라는 사실이다. 충무로에 위치한 작은 사무실에서 온라인 FPS게임 ‘레드아웃’을 개발 중인 STN소프트의 안기찬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올해로 게임업계에 입문한지 10년째인 그는 카페와 개발사를 운영하며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그간 주로 패키지 게임을 개발했으며, 프리랜서로 일하다가 2년 전 부터는 직접 개발사를 운영하게 됐다. “개발자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카페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첫 시작이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지식들을 많은 개발자들과 함께하고 싶었거든요.” 그의 작은 소망이 시초가 돼 운영하기 시작한 카페는 현재 현업 개발자들의 커뮤니케이션 장으로 성장해 많은 정보가 오가는 쉼터가 됐다.

대학에서 프로그래밍을 전공한 안씨가 처음부터 게임 개발을 생각했던 건 아니었다. 프로그래밍의 매력에 흠뻑 취해있었지만 게임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것이 없었다. 그런 그를 게임업계로 이끈 것은 ‘듄’이라는 게임이었다. 군 제대 후 우연히 접하게 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느낀 즐거움들이 그에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후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게임이라는 매개체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 것. “프로그래밍은 제 인생의 동반자라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래밍을 활용해 무엇을 만들어볼까 생각하다가 게임을 알게 됐죠. 아마 죽을 때까지 이 일을 하면서 살아갈 것 같아요.”

현재 STN소프트에서 개발 중인 ‘레드아웃’은 8월말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를 통해 유저들에게 첫 선을 보이기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발 기간이 길지 않았지만, 게임에 대한 열정으로 뭉친 사람들이 모였기에 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 “스스로가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야 유저들도 흥미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만 생각하면서 열심히 개발에 임하고 있죠.”

게임 프로그래밍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컴퓨터와 대화를 나눈다는 안기찬 씨가 바라는 것은 작은 힘이나마 게임산업의 발전에 힘이 되는 것. 그래서 그는 오늘도 좋은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또 관련 정보를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제가 운영하고 있는 회사와 카페가 게임산업을 위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면 그걸로 좋은 거죠. 그게 제 꿈입니다.”

인 / 터 / 뷰 / 뒷 / 이 / 야 / 기

- ‘자존심’이라는 아이디에 얽힌 사연

평소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인 안기찬 씨.
자존심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보자는 의미에서 인터넷상에서 사용하는 아이디를 ‘자존심’이라고 짓게 됐다. 이 아이디는 그가 하이텔 시절부터 사용했으니 꽤 역사가 깊다. 줄곧 ‘자존심’으로 활동하던 그에게는 해당 아이디가 자신의 소유인 것으로 각인되어 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같은 아이디를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안씨는 그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받게 됐고, 결국 그 사용자와 친구가 됐다. 그때의 인연이 지금까지도 이어져 두 사람은 호형호제하며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고 한다. 더 놀라운 사실은 안씨와 같은 ‘자존심’을 사용했던 그 역시 한때 게임업계에 종사했던 이력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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