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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게임 서비스 전문가 김덕경 씨

  • 안일범 기자 nant@kyunghyang.com
  • 입력 2007.07.09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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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를 위한 게임 서비스, 그것이 왕도입니다!

김덕경 씨는 지난 2005년 중순 ‘에버퀘스트2’를 시작으로 게임 운영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의 게임 아웃소싱업체에서 근무하던 도중에 일어난 일이었다. 남부럽지 않은 직장에서 일하는 그였지만, 망설이지 않았다. “‘에버퀘스트’시리즈를 너무나도 좋아해서 과감히 도전하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었다는게 영광스럽습니다.”

그러나 ‘에버퀘스트2’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채, 사장됐다. 김덕경 씨로서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이를 계기로 그는 렛츠게임에서 ‘던전앤 드래곤 온라인’을 서비스할 수 있었다. 현재 렛츠게임을 통해 서비스를 계속하고 있는 게임이지만, 여전히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하고 있다. 김덕경 씨는 “외산 게임의 국내 진입장벽이 너무나도 높아요. 따지고 보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말고는 성공한 게임이 하나도 없는 셈입니다. 그러다보니 한글화나 서비스면, 게임성 등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비교될 수 밖에 없는데, 이 벽이 너무나도 높더군요.” 그는 이에 책임을 통감하고 렛츠게임을 떠났다. 결국 외산 대작 타이틀 2종을 서비스 했지만 빛을 보지 못한 셈이다.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좋은 게임들을 국내에 들여왔는데, 제 불찰로 인해 서비스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최근에 그는 와신상담하며 게임 업계에서 재기를 꿈꾼다. “운영 전문팀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아르바이트가 아니라 정말 전문적인 인력을 뽑고, 그들과 함께 제대로 된 운영을 할 수 있는 팀을 구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좋은 게임은 제대로된 전문가들이 서비스해야한다고 생각해 이와 같은 팀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갈 길이 멀다. 현재까지 인력이나 비즈니스 모델 등이 잡혀있지 않기 때문. “아직 초기단계죠. 저 자신조차도 부족한게 많은데 뭘할 수 있겠습니까. 조금씩 배워나가면서 때를 기다릴 것입니다.” 그는 앞으로 유저와 GM이 서로 호흡하는 게임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GM이 게임 마스터라고는 하지만 게임의 주인은 유저입니다. 유저들이 보다 재미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GM이 할 일입니다. 요즘 GM의 추세를 보면, ‘약관에 따라서’라며 기계적인 일처리를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 실정입니다. 이런 방식이면 유저도 만족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합니다. 유저와 GM이 호흡할 수 있어야 합니다. GM은 너무 많은 것에 관여하기 보다는 관망하면서 유저를 좋은 길로 인도할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해야합니다. 플레이하는 유저도 즐겁고, 이를 지켜보는 GM도 즐거운 세상이 와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현실의 장벽은 너무도 높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수익이 달려있는 ‘장사’인 이상, 이윤을 남겨야 하기 때문이다. 그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제재해야하는 부분도 있다. “사실 현금거래를 한 계정등 부정을 저지르는 유저를 블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퍼블리셔 입장에서는 그들도 ‘돈’이기 때문이죠. 운영팀은 항상 이런 리스크를 안고 가야합니다. 이제는 고쳐져야 할 부분이기도 한데.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에버퀘스트2’, ‘던전앤 드래곤 온라인’이후 많은 질타를 받고 있는 김덕경 씨다. 하지만 좋은 게임을 만들고 싶은 마음만은 누구보다도 뒤지지 않는다. 이제는 ‘던전앤 드래곤 온라인’의 운영 팀장의 직위가 아닌 위치에 있지만, 근시일 내에 또 다른 타이틀을 통해 그를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조금씩 바꿔나가야죠.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해낼 것입니다.” 또 다른 작품을 통해 다시 찾아올 김덕경 씨. 매번 새로운 도전을 통해 발전해나가는 그의 행보를 주목해 보자.

인 / 터 / 뷰 / 뒷 / 이 / 야 / 기

- ‘워해머 온라인’이 게임계 판도 바꿀 것.
김덕경 씨는 수많은 온라인게임중 특히 북미 온라인게임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는 "예전의 패키지 게임의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북미 온라인게임을 선호한다“면서 "방대한 세계와 컨텐츠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플레이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에는 게임을 즐기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김덕경 씨는 “요즘 게임은 하나같이 몬스터를 죽이는데 지나지 않는다”면서 “보다 새로운 컨텐츠를 통해 유저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게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들어 가장 기대되는 작품으로 주저없이 ‘워해머 온라인’을 꼽았다. 이 작품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게임이라는 것. “개인적으로는 ‘워해머 온라인’도 운영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차세대 온라인 게임의 선두주자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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