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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기획자 지망생 이설희

  • 하은영 기자 hey@kyunghyang.com
  • 입력 2007.10.2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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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여자 아이들이 인형을 가지고 놀고 소꿉놀이를 할 때, 이설희(19)양은 게임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다. ‘창세기전’을 비롯해 ‘마비노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게임을 즐기는 설희양은 어느새 마니아가 된 열혈 게임유저. 게임이 좋아 코스프레를 시작했고 개발자의 꿈까지 꾸게 된 설희양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겠다는 생각으로 게임 학과에 진학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스스로를 아름다운 오타쿠라 말하는 이설희양을 만나 그녀의 게임사랑 이야기를 들어봤다.



게임기획자 지망생 이설희

“게임 매력 듬뿍 담긴 기획이 꿈이에요”

- 코스프레 등 관심 높아 ... 전문성 갖춘 기획자 되는 것이 목표

사촌오빠의 영향으로 게임을 시작하게 된 설희양의 게임 플레이 경력은 벌써 6년이 다 돼간다. 게임이 좋아 관련 분야의 다양한 문화를 접하던 어린 설희양의 눈에 맨 처음 꽂힌 것은 다름 아닌 코스프레. 중학교 2학년이 되던 시절, 막연히 좋다는 생각으로 여기저기 행사장을 찾아다니며 구경을 하기 시작했고, 직접 코스어가 되기도 했다.

 게임이 너무 좋아요
처음 게임을 접했던 중학교 시절, 설희양은 세상에 이렇게 많은 게임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감탄을 금하지 못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이후로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게임을 접하며 게임의 재미를 조금씩 알아갔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유에 대해 설희양은 간단하게 ‘재미있으니까’라고 답한다. “게임을 하는 이유는 모두가 같아요. 재미 없으면 누가 게임을 하겠어요? 숨겨진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재미는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주로 ‘마비노기’와 같은 귀여운 게임을 즐겨하는 설희양은 온라인게임을 주로 플레이 하지만, 지하철 타는 시간을 활용해 모바일 게임도 즐겨한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게임들이 주를 이루는 모바일 게임은 설희양의 취향과도 잘 맞는 편이다. 최근에는 하드웨어 구입가격이 만만치 않아 콘솔은 쉽게 접하지 못하고 있지만 여건이 허락할 때 마다 종종 즐기며 조금씩 콘솔의 맛도 익혀가고 있는 중이다.



 게임 캐릭터가 된 소녀
코스프레 경력 5년차에 접어든 설희양이 그간 해온 코스프레는 30~40여개 정도. 여건상 다른 코스어에 비해 많은 코스프레를 하지는 못했지만, 어느 것 하나 기억에 남지 않는 것이 없을 정도로 모두가 재미있었다고 말한다. “코스프레를 하면서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때 가장 성취감을 느낀답니다. 나를 봐 주는 사람들, 또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여러 코스어들과 만나는 것이 코스프레의 매력인 것 같아요.”

직접 재봉틀로 코스프레 의상을 만들기까지 한다는 설희양이 가장 보람을 느끼는 때는 사람들이 자신이 코스프레한 캐릭터를 한 눈에 알아봐 줄 때다. 만든 의상을 팔기도 하지만 아끼는 의상은 소중히 간직하면서 두고두고 기억해 둔다. “코스프레를 하려면 비용이 상당히 들어가기 때문에 가끔 취미생활에 지나치게 많은 돈을 쓴다는 이유로 좋지 않게 보는 사람들도 있어요. 하지만 제 또래들이 쇼핑하는 돈을 모아 이 일에 투자한다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가지 않을까요?”

처음에는 부모님도 학업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염려를 하셨지만, 이제는 재봉틀도 선물해 주실 만큼 적극적으로 설희양을 응원하는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예전만큼 많은 코스프레를 하지는 못하지만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좋아하는 게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코스프레가 설희양에게는 삶의 활력소와도 같은 일이다.

 귀여운 게임 개발이 꿈
올 3월 대학생이 된 설희양은 게임 학과에 진학해 게임기획을 공부하고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평소 가장 관심이 많았던 분야인 게임을 전공으로 선택한 것이다.

캐릭터 보는 재미와 레벨 올리는 재미에 푹 빠져 게임 즐기기에 바빴던 설희양은 정작 개발자의 입장이 되니 결코 쉽지만은 않은 것이 게임 개발이라고 말한다. “기획을 공부하다보니 아무래도 창작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큰 것 같아요. 세부적으로 어떤 설정을 할지에 대해 고민하다보니 머리가 너무 아파요.”

이제 막 개발 공부를 시작한 만큼 구체적으로 목표를 세우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외모만큼이나 깜찍하고 귀여운 게임을 만들어 많은 유저들에게 사랑받는 개발자가 되는 것이 꿈이다. “막상 공부해 보니 어려운 점이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전문적으로 배워서 멋진 기획자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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