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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노스테일 제작자 양승환

  • 김상현 기자 AAA@kyunghyang.com
  • 입력 2007.11.0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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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즈맵 유저 인구 30만 시대. 온라인게임과는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는 유즈맵의 열풍이 거세다. ‘카오스’를 필두로 각종 유즈맵이 제작되고 유저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2006년 4월부터 꾸준한 업데이트로 사랑 받아온 ‘서바이벌 노스테일’도 유즈맵 열풍을 이끄는 게임중 하나다. 팬 카페 회원수 2만 4천명, 맵 다운로드 건수 12만 등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단 한명의 유저라도 ‘서바이벌 노스테일’을 기대한다면 끝까지 제작하고 싶다는 양승환(20) 씨를 만났다.



서바이벌 노스테일 제작자 양승환

“한명의 유저를 위해서라도 게임 제작 할 것”


- 유즈맵 제작 기반으로 콘솔 게임개발 올인 ... 저작권 보호가 유즈맵 활성화 지름길

‘서바이벌 노스테일’은 워크래프트3의 툴을 이용한 유즈맵 게임이다.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를 선택해 RPG처럼 캐릭터를 육성하고 중앙의 신물을 보호하면서 각 웨이브를 무사히 넘기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웨이브가 지날수록 더욱 강력한 몬스터들이 출몰하면서 스피드한 게임성과 목적성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단순히 몬스터만을 사냥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 내에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색다른 재미 또한 느낄 수 있다. 한편의 미니 콘솔게임을 온라인으로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서바이벌 노스테일’의 가장 큰 특징이다.

게임은 내 운명
‘서바이벌 노스테일’ 제작자 양승환 씨는 현재 일본 도쿄 국제 대학교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게임 개발을 하겠다는 일념 하에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했다. 중학교 졸업 후, 전문 교육기관을 찾아 프로그래밍 과정을 3년 동안 배웠다. 게임 개발과정 이수를 하면서 독학으로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이후 콘솔왕국인 일본 게임 개발사를 목표로 언어공부에 매진했다.

결과 일본어 1급 자격증을 취득, 일본 대학으로 진학할 기회를 잡게 된다. 그리고 6개월의 일본 어학연수 후 당당히 일본 도쿄 국제 대학교 정보과에 합격을 했다. 현재 12월 학기 시작준비를 위해 잠시 한국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남들과 다른 삶을 살았지만, 집 안에서 반대는 없었다. 오히려 아들을 끝까지 지원해 준 어머니의 힘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게임을 처음 접하게 된 것도 어머니 때문이었다.

“어머님이 게임을 좋아하셨어요. 집에 있는 콘솔기기들을 합치면 박물관을 차려도 될 정도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출시된 모든 기기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했던 슈퍼 마리오는 제 인생의 최고의 게임입니다.”

콘솔 게임에서 온라인게임으로 눈을 돌린 양승환 씨는 ‘바람의 나라’를 접하고 RPG의 방대함에 눈을 떴다. 이후 닥치는 대로 MMORPG를 플레이 했다.



즐거운 게임개발
온라인게임에서 콘텐츠에 대한 감각을 익힌 그는 본격적으로 게임개발에 몰두하기 시작한다. 전문학원에서 배운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처음 도전한 작품이 바로 ‘서바이벌 노스테일’이다. 유저풀이 확보된 ‘워크래프트3’ 유즈맵을 선택해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입혔다. 새로운 시도는 아니었다. 기존에 이미 널리 보급된 디펜스 장르에 RPG라는 요소를 가미한 것뿐이다. 그러나 유저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디펜스 장르만으로 부족했던 유저들의 니즈를 정확히 짚어낸 것이다. 그 동안 모든 플랫폼을 넘나들며 게임을 플레이한 지식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특히 퀘스트를 추가한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는 것이 ‘서바이벌 노스테일’을 플레이한 유저들의 중론이다.

“개발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바로 ‘퀘스트’였습니다. 기존 틀이 완성돼 있다고 하지만 스크립트, 프로그래밍을 가미하지 않으면 퀘스트를 게임 내에 구현하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 동안 배웠던 지식을 하나씩 접목시켜서 단순하지만 유저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퀘스트를 게임 내에 접목 시켰습니다.”

사냥 이외에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면서 두터운 마니아층이 생겼고 팬 카페까지 개설됐다. 이후 회원수 2만 4천명이라는 경기적인 수를 기록하면서 인기 유즈맵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유즈맵도 저작권 인정해야
이런 인기 때문일까. 최근 ‘서바이벌 노스테일’을 그대로 표절한 유즈맵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이를 볼 때면 속상하다는 것이 양승환 씨의 설명이다. 맵에 대한 연구를 해보겠다는 이들에게 무료로 공개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공유를 해서 유즈맵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교묘히 맵 만을 이용했다는 것이다.

“저작권을 주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블리자드 측이 2차 저작물에 대한 권리를 인정해주지 않아 힘든 상황입니다. 솔직히 현재 워크래프트3를 플레이하는 국내 유저 중 대부분이 유즈맵을 즐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차 저작물에 대한 인정이 되지 않아 표절이 난무하고 있는 설정입니다.”

유즈맵이 자신이 좋아서 만든 것이라지만, 분명 엄청난 노력이 동반되는 만큼, 꼭 저작물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유저분들이 먼저 알아줄 때가 제일 기분이 좋습니다. 그래서 한명의 유저가 남아 있어 제가 제작한 게임을 플레이한다고 해도 꾸준히 업데이트 할 생각입니다.”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일본에서 무사히 교육과정을 마치고 콘솔 게임개발을 하는 것이 그의 최대 목표다. 그러나 ‘서바이벌 노스테일’만은 놓고 싶지 않는 양승환 씨. 그의 열정이 앞으로도 ‘서바이벌 노스테일’을 통해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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