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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 온라인’ 열혈 마니아 최용호 씨

  • 김상현 기자 AAA@kyunghyang.com
  • 입력 2007.12.1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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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와의 커뮤니티가 온라인게임의 수명을 좌우한다는 것은 이미 게임업계 정설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소수의 인원이라도 강력한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하는 온라인게임이 롱런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지난 2004년 오픈 베타 테스트 이후 꾸준하게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샷 온라인’. 그리고 그 중심에 서 있는 마니아층 유저들. ‘샷 온라인’의 마니아층 중에서도 유별나게 게임을 사랑하는 최용호(37) 씨. 그의 게임사랑은 가히 ‘샷 온라인’의 전도사라고 할 만큼 대단하다.



‘샷 온라인’ 열혈 마니아 최용호 씨

“골프 프로게이머 1호 될겁니다”

- ‘샷 온라인’ 전용 PC방 운영 ... 게임은 삶의 최대 활력소

강추위가 전국을 강타한 12월의 첫째 주. ‘샷 온라인’의 열혈 마니아 최용호 씨를 만나기 위해 부천의 한 PC방을 찾았다. 2003년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부터 ‘샷 온라인’을 시작했다는 최용호 씨는 현재 ‘샷 온라인’의 유저만을 위한 PC방을 운영중이다. 실내는 여타의 PC방과 다르지 않았지만 ‘샷 온라인’인 유저 이외에는 손님을 받지 않는다. 돈을 벌 목적이 아닌, 순수하게 ‘샷 온라인’만의 아지트로 활용되고 있었다.

오프라인의 메카
최용호 씨가 PC방을 인수한 것은 지난 8월. 게임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우리만의 아지트를 꾸며야겠다는 생각을 실현시켰다. 처음 ‘샷 온라인’의 게임성에 ‘푹’ 빠졌다면 지금은 가족처럼 지내는 길원들과 친구들이 있기에 더욱 즐겁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최용호 씨는 사설 경호업체를 운영하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종종 취미로 골프를 쳤지만, 온라인게임에 대해서는 전혀 문외한이었다. 골프 관련된 온라인게임이 있다는 것을 듣고 처음 접한 그는 ‘샷 온라인’의 매력에 완전히 빠졌다. 실제 골프에 보다 더욱 실감나는 짜릿함과 프로골퍼만이 할 수 있는 ‘샷’을 자신도 할 수 있다는 대리만족감은 감동 그 이상이었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고 3일 동안 잠도 안자고 게임에 매달렸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몰랐어요. 아직까지도 ‘샷 온라인’을 처음 접했을 때 그 희열은 지워지지가 않네요.”

그 희열이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이 최용호 씨의 설명이다. 가족들 모두 게임에만 몰두하는 그를 걱정했지만, 게임시간과 일을 조절하는 그를 보면서 안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그가 전파는 ‘샷 온라인’의 매력에 같이 매료돼 그 보다 가족들이 더 열심히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

“게임은 게임이고 일은 일이죠. ‘샷 온라인’은 제 삶의 일부지 전부는 아닙니다. 경비업체의 대표로서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제가 할일은 해야죠. 남들보다 취미를 조금 더 열정적으로 즐기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무료로 운영하고 있는 ‘샷 온라인’ 전용 PC방의 한달 운영비는 250만원이 소요된다.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PC방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아마 남들이 보면 미쳤다고 할지도 모르겠죠. 그래도 제가 좋은 걸 어떻게 합니까. ‘샷 온라인’ 유저분들이 찾아와서 같이 게임하고 이야기하면서 편하게 쉴 수 있다면 제가 조금 희생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현재 수도권 유저는 물론, 제주도에서도 유저들까지 이곳을 찾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서비스업체도 못한 ‘샷 온라인’의 성지를 최용호 씨가 만들어낸 것이다.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게임도 게임이지만, ‘샷 온라인’의 메카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그와 함께한 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워낙 사람 사귀는 것을 좋아했던 최용호 씨는 게임 내에서 즐겁게 게임을 했던 사람들을 모두 친구로 등록시켰다. 남들은 오지랖이라고 욕 할지모르겠지만 그와 한번이라도 연을 맺은 사람이라면 끝까지 챙기고 싶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길원분들이 없었다면 아마 지금의 ‘샷 온라인’ PC방도 없을 겁니다. 물신양면으로 PC방을 차리는데 도움을 주셨어요. 저희 길드원분 모두 단순히 게임에서 만나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족처럼 생각하고 서로를 아껴주는 끈끈함이 있습니다.”

현재 33명의 길드원으로 이뤄진 ‘나눔길드’는 ‘샷 온라인’ 내에서도 유명하다. 실력과 매너를 동시에 갖춘 최고의 길드라는 것이 유저들의 중론이다. 특히, 오프라인 대회에서 ‘나눔길드’의 길원들이 대부분 우승을 차지했다. 최용호 씨도 역시 ‘제 2회 2007년 마스터즈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최강 실력자로 인정받고 있다.

“이제 욕심은 없습니다. 사실 예선만 통과해도 좋을 것 같았는데 막상 우승을 하니깐,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더라고요. 대회에는 꾸준히 참가하겠지만 우승보다는 참가에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물론 게임에는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웃음).”

게임과 더불어 평생을 같이 할 수 있는 길드원들이 있어서 너무나도 행복하다는 최용호 씨.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샷 온라인’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바램을 비췄다.



대회 활성화 필요
인터뷰 중간 중간에도 모니터에서 눈을 띠지 못하는 최용호 씨는 앞으로 ‘샷 온라인’의 리그가 활성화가 됐으면 한다고 주자했다. 대중적인 ‘샷 온라인’을 위해서는 ‘스타크래프트’처럼 오프라인 대회가 많이 열려야 한다는 것이다.

“프로게이머가 꼭 ‘스타크래프트’에 국한 될 필요가 있나요? 제가 알고 있기로는 ‘샷 온라인’도 한국e스포츠협회 공인종목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식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준프로게이머가 자격이 주어지고 대회가 커지면 프로게이머도 곧 탄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임 내에서는 이미 프로골퍼인데, 프로게이머가 되지 못할 이유가 없겠지요(웃음).”

최용호 씨는 공식종목으로 스폰서가 생기고 매 시즌별로 ‘샷 온라인’의 대회가 활성화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었다. 그리고 ‘샷 온라인’ 첫 프로게이머에 대한 욕심 또한 내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게임사가 서비스 이외에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대외적인 활동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시급한 것이 스폰서 인 것 같습니다. 대중적인 스포츠게임으로 발전하기 위한 발판 마련에 최선을 다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다시 게임에 집중하기 시작하는 최용호 씨. 그가 있기에 ‘샷 온라인’의 유저들이 더욱 즐거울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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