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15일 웨딩마치...200송이 장미로 프로포즈
“e스포츠가 맺어준 인연, 잊지 않을게요.”
르까프 오즈 조정웅 감독과 탤런트 안연홍 커플이 오는 6월 15일 웨딩마치를 울린다. 지난 3월 한국 e스포츠 대상 시상식에서 만나 사랑을 키워온 지 약 1년 만에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됐다. 특히 두 사람의 결혼은 제1호 e스포츠 공인 커플로서 세간의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해 두 사람은 지난 27일 결혼 장소인 서울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만남에서 결혼까지 풀 스토리를 공개했다.
이 날 화제는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된 계기였다. 평소 안 씨가 e스포츠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던 것을 알고 있었던 조 감독이 먼저 호감을 표시했다. “e스포츠 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우연히 같은 자리에 앉게 되었어요. 그 때 감독님이 e스포츠에 대한 궁금한 점을 이것저것 설명해주시더라고요. 그게 만남의 시작이었어요.” 이후 안 씨는 e스포츠에 궁금한 점이 생기면 메일과 미니홈피를 통해 조 감독에게 물어보면서 친분을 쌓아갔다고 전했다. 안 씨는 조 감독의 자상하고 친절한 마음 씀씀이에 마음이 끌렸다고 덧붙였다. 조감독도 안 씨를 사적으로 두세 차례 만나다보니 덜컥 ‘이런 여자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같은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어서 그런지 잘 이해해주고 배려해 주더라고요. 새침한 외모완 달리 순수하고 맑은 성격에 반했습니다.
” 서로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틈틈이 남는 시간을 활용해 짧은 데이트를 즐겼다는 두 사람은 경기장이 가장 즐겁고 기억에 남는 장소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특히 광안리 결승전은 이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다. 조 감독은 지난 프로리그 결승전에서 우승을 달성하면 연인 안연홍에게 공개 프러포즈를 하겠다고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팀 패배로 프러포즈는 아쉽게 마음을 접어야 했다. 이 날부터 안 씨는 조 감독이 청혼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고 한다. “많은 분들 앞에서 흔쾌히 받을 생각이었는데 아쉬웠죠. 전부터 99%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프러포즈가 더욱 기다려졌죠.” 조 감독의 프러포즈는 로맨틱했다. 200일 되던 날 200송이 장미를 들고 청혼했던 것. 그러나 두 사람은 결혼은 잠시 미루기로 했다. 결혼 전 까지 서로가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특히 조 감독은 올 초 생애 처음 프로리그 우승컵을 놓고 재도전을 한다. 이에 안 씨는 자주 경기장과 숙소를 방문, 선수들의 든든한 응원군이 돼주고 있다. 게임단에 대한 그녀의 열정은 대단하다. 조 감독은 “2세로 축구단을 만들 계획이라고 했더니 안연홍이 바로 말을 고쳐 게임단을 만들자라고 말해 실컷 웃은 적이 있다”고 흐뭇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결혼으로 e스포츠가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말을 매듭지었다. 서로의 일을 존중해주며 예쁘게 사랑을 키워간 두 사람이 이번 결혼을 계기로 행복이 순탄하게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