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스위치 스포츠’가 돌아오면서 이 게임의 또 다른 명성이 부활했다. 바로 모니터 학살자다. 잔뜩 힘을 주고 콘트롤러를 휘두르는 순간, 콘트롤러가 슝하고 날아가 모니터에 부딪혀 깨지기 일수다. 그나마 스트랩을 달면 콘트롤러가 발사되는 경우는 줄어 드나, 방심하면 여지 없이 모니터를 향해 주먹질 하게 된다.
그도 그럴것이 기술 발전으로 이제 작은 칩셋하나로 무게와 속도를 감지하고 적외선으로 움직임을 체크하는 기술들이 작은 콘트롤러에 탑재 된다. 이 수치를 곧 게임에 반영돼 크게 휘두르거나, 빠르게 움직일수록 가산점을 주도록 돼 있다.
경기는 점점 타이트해지고 긴장감이 넘치는 상황에서 찬스를 잡은 게이머. 공교롭게도 인간은 게임에 몰입하게 되면 점점 신체를 굽히거나, 집중하는 대상으로 조금씩 다가가게 돼 있다. 잔뜩 힘을 줘서 공을 치려는 순간, 치는 것은 게임 속 공이 아니라 모니터다.
게임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게임 플레이를 주로 방송하는 스트리머들도 희생양이 됐다. 파괴되는 물건도 다양하다. 이 스트리머는 테니스를 즐기는 도중에 몸이 움찔거린다. 낮게 오는 공을 위로 쳐내는 듯 스트로크를 치는 순간. 스트리머가 깜짝 놀란다. 그렇다. 모니터를 쳤다. 살짝 친 듯 하지만 모니터는 그대로 깨졌다. 방송 한 번에 300달러를 날려 먹었다.
흥이 넘치는 이 유튜버는 게임이 무척 마음에 든 모양이다. 모든 게임을 열정적으로 플레이 하는데 특유의 오버 액션에 묻어 난다. 아무리봐도 가장 살리기 어려운 볼링에 돌입 멋진 자세로 공을 들어 올리고 던지려고 하는데, 던진 것은 공이 아니라 마이크다. 당황하는 유튜버와 이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멘트가 재미있다. 처음 스트리머와 달리 이 유튜버는 온갖 슈퍼챗을 통해 마이크 값을 다시 받았다.
의외로 이 같은 일은 자주 있는 일이다. 앞서 위 스포츠가 처음 나왔을 때도 그랬고, VR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자주 발견되는 일이다. 게임을 플레이하기 전에 TV와 거리를 두고, 스트랩을 반드시 착용한 상태에서 게임을 즐기기를 권장한다. 기분 좋자고 산 게임이 하루를 망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