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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빗 리서치센터, “‘루나’ 시세 폭락에는 기술적 약점과 악의적 공격설 공존”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2.05.18 10:03
  • 수정 2022.05.1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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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빗의 산하 코빗 리서치센터가 ‘테라 스테이블코인 디페깅(De-pegging) 보고서’를 통해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 시세 폭락 발생 과정을 분석했다. 
 

코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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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빗 리서치센터의 보고서는 최근 ‘루나’의 가격 상승 배경을 짚으며 시작됐다. 해당 기관은 테라 플랫폼의 가상화폐 금융서비스인 ‘앵커프로토콜’의 인기와 테라폼랩스의 재단인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가 비트코인을 준비자산으로 매입하고 있다는 소식을 ‘루나’의 가격 상승 배경으로 설명했다. 
코빗의 보고서는 지난 5월 6일을 이번 ‘루나’ 사태의 시작 시점으로 봤다. 지난 5월 6일 루나파운데이션가드는 쓰리 애로우 캐피탈(Three Arrow Capital, 이하 3AC)과 제네시스(Genesis)를 통해서 3만 7,863개의 비트코인을 장외거래(OTC)로 매입하며 총 8만 개를 보유하게 되었다고 발표했다. 
 

코빗 리서치센터의 ‘테라 스테이블코인 디페깅(De-pegging) 보고서’(사진=코빗)
코빗 리서치센터의 ‘테라 스테이블코인 디페깅(De-pegging) 보고서’(사진=코빗)

3AC와 제네시는 중개인이며 루나파운데이션에 비트코인을 판매한 실제 매도자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다음날인 지난 5월 7일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Binance) 내 ‘테라’ 가격에서 25주당순자산가치(BPS)가 이탈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25주당순자산가치 이탈과 관련해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3AC와 제네시스가 비트코인 판매대금으로 받은 15억 개의 ‘테라’를 매각하며 매도 압력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봤다고 언급했다. 
 

루나파운데이션가드는 이달 초 해당 재단의 비트코인 추가매수 소식을 공개한 바 있다(사진=루나파운데이션가드 트위터)
루나파운데이션가드는 이달 초 해당 재단의 비트코인 추가매수 소식을 공개한 바 있다(사진=루나파운데이션가드 트위터)

같은 날 루나파운데이션가드는 탈중앙 거래소(DEX)인 커브파이낸스(Curve Finance)에서 유동성을 철회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커브 파이낸스는 ‘테라’와 같은 스테이블코인 간의 교환을 위해 설계됐으며 자산을 예치한 투자자들이 수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지난 5월 8일(현지시간) 커브파이낸스 내 유동성 철회와 관련해 3가지 스테이블코인 교환 풀(UST-3pool)에서 4가지 스테이블코인 교환 풀 (UST-4pool)로 유동성을 옮기려는 계획이었다고 트위터를 통해 말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스테이블코인 교환 풀 확장을 위해 유동성을 철회했다고 언급했다(사진=트위터)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스테이블코인 교환 풀 확장을 위해 유동성을 철회했다고 언급했다(사진=트위터)

스테이블 교환 풀 증가는 재단의 자금 운영 안정성을 위해 결정된 사안으로 추측된다. 루나파운데이션가드가 4가지 스테이블코인 교환 풀로 유동성을 옮기고자 자금을 인출했을 때 바이낸스와 커브파이낸스에서는 20억 달러(한화 약 2조 5,366억 원)의 ‘테라’ 대규모 인출이 발생한다. 
대규모 인출은 ‘테라’와 달러와의 고정가치를 1대 0.987 비율로 떨어뜨린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루나파운데이션 가드가 지난 5월 9일 0.98달러(한화 약 1,242원) 선에서 ‘테라’의 가격 방어를 시도했지만 실패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해당 기관은 당시 가상화폐 시장 전반의 약세 분위기를 루나파운데이션가드의 ‘테라’ 가격 지지 실패 요인으로 꼽기도 했다.
 

테라
테라

코빗 리서치센터는 ‘테라’와 ‘루나’ 시세 하락에 대한 이유로 두 가지를 제시했다. 해당 생태계의 메카니즘이 원론적인 약점을 가졌다는 것과 악의적 공격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는 견해였다.
보고서는 “‘테라’나 ‘루나’의 가격 변동성이 커질 경우 차익 거래자들의 시장 참여 중단으로 인해 지지 가격 이탈(디-페깅, De-pegging) 현상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주장은 이전부터 존재해왔다”라며 “트위터 등 여러 커뮤니티에서는 루나파운데이션가드가 준비자산으로 보유한 다량의 비트코인을 시장에서 강제 매도하게 만들어 가격을 하락시킨 후 이익을 취하려고 했다는 공격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루나
루나

한편 금융 당국은 지난 5월 17일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를 통해 ‘루나’ 사태와 관련해 자산 손실을 입은 국내 투자자 규모를 약 28만 명으로 집계했다. 손실 규모는 투자자에 따라 편차를 보이며 수십억 원에 달하는 시장 참여자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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