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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숭실대 이재홍 글로벌미래교육원장] “게임 대혁신 시대, 신속한 대응 절실” (上)

메타버스 인재 육성 ‘전력투구’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2.05.20 17:55
  • 수정 2022.05.2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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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대한민국 게임산업과 함께하면서, 사적인 이익이나 명성보다는 그저 이 길이 제 길이라 여기며 걸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저를 사랑해주셔서 너무나 행복합니다. 이제 업계 발전을 위해 제 힘이 닿는 데까지 봉사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3년간의 게임물관리위원장 직무를 마치고 강단으로 복귀한 숭실대 이재홍 교수의 소감이다. 현재 숭실대 글로벌미래교육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메타버스스쿨’ 설립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오랜 시간 게임업계와 함께하며 게임의 방법론에 익숙한 만큼, 이같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재 화두가 되고 있는 메타버스를 교육의 핵심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과연 그가 생각하는 메타버스스쿨은 어떤 모습일지, 이 교수를 찾아 직접 들어봤다.
 

▲ 이재홍 숭실대 글로벌미래교육원장 (사진=경향게임스)
▲ 이재홍 숭실대 글로벌미래교육원장 (사진=경향게임스)

이재홍 교수는 밀레니엄의 시작과 함께 게임에 빠져든 인물이다. 서강대 게임교육원, 숭실대 예술창작학부 등지에서 교수로 일했으며, 2018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게임물관리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게임 분야에서 가장 명망 높은 학자로 손꼽힌다. 최근에는 숭실대 글로벌미래교육원장을 맡아 메타버스스쿨 설립을 위해 바쁘게 일하고 있다.

‘디지털 지구’ 열린다
먼저 이 교수는 ‘메타버스’라는 이름의 디지털 지구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래의 인류는 현실의 삶과 3차원 가상세계의 삶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초월, 초고속, 초연결 시대가 전개되는 환경에서 살아가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을 합친 혼합현실(MR)기술과 초고속통신망(5G),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위성항법장치(GPS),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이 완벽하게 융복합되며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초월하는 확장현실(XR)기술이 완성되는 시점이 오면 본격적으로 ‘디지털 지구’가 열리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메타버스는 ‘디지털 지구’를 만들어 나가는 퍼포먼스입니다. 디지털 지구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XR 기술이 최절정을 이뤄야 하며, 그때야 비로소 4차산업혁명이 완료되는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실세계의 삶과 3차원 가상세계의 삶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생활구조를 그대로 가상으로 옮겨 놓고 현실처럼 사용하고 활용하는 초고속, 초연결 시대가 전개되는 곳이 바로 디지털 지구 환경인 것이죠. 이와 관련해서는 지난 2018년 방영된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이재홍 숭실대 글로벌미래교육원장 (사진=경향게임스)
▲ 이재홍 숭실대 글로벌미래교육원장 (사진=경향게임스)

게임의 방법론 도입
특히 그는 메타버스 환경 구축에 있어 게임이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는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XR로의 이행을 위해 필요한 학문적・기술적 연구는 게임개발 기술로 이뤄진다는 점에서다. 때문에 그는 게임이야말로 메타버스의 핵심임에 틀림없다고 인터뷰 내내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 교수는 과거 숭실대학교 전산원 시절 IT신화와 서강대 게임교육원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K-컬처’를 지향하는 새로운 산업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메타버스스쿨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의 방법론을 통해 만들어진 메타버스를학생들에게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신기술 분야의 전문 기술을 습득시키고, 융합적 역량을 키우는 진정한 평생교육의 장을 열겠다는 것이다.
숭실대 메타버스스쿨은 2년간의 기본 교육과정에 학위취득을 위한 1년의 추가 심화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과정의 핵심은 게임학문과 게임기술로, ▲메타버스 크리에이터 과정(콘텐츠 시나리오 작가, 웹툰 작가) ▲메타버스 개발자 과정(게임 기획자, 게임 아티스트, 게임 프로그래머, 게임 음악, 캐릭터 피규어 제작) ▲e스포츠 전문가 과정(스트리머, 콘텐츠 제작자, 마케팅 전문가) 등을 계획하고 있다. 2022년 하반기부터 부분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해 내년 상반기부터는 전면적으로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업 종사 중인 개발자를 강사인력으로 최우선 영입하고, 관련 업계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기업 맞춤식 교육과정을 운영할 방침이다. 졸업과 동시에 실무에 투입될 수 있도록 현업 업무 프로세스를 교육과정으로 적극 도입하는 등 프로젝트 중심의 교육과정을 통해 실용적인 실무교육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 이재홍 숭실대 글로벌미래교육원장 (사진=경향게임스)
▲ 이재홍 숭실대 글로벌미래교육원장 (사진=경향게임스)

결국 핵심은 ‘융합’
사실 이같은 커리큘럼을 언뜻 보면, 기존의 게임 관련학과의 교육과정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쉽게 알기 어렵다. 하지만 이 모든 교육과정의 핵심은 ‘융합’으로, 기존의 학과이기주의 등을 뛰어넘을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공간이 바로 ‘메타버스스쿨’이라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메타버스 플랫폼은 MMORPG적인 게임 메커니즘에서 연결・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메타버스 교육 또한 게임의 범주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게임학은 인문학, 공학, 예술학이 융합해야 실습 및 결과물을 획득할 수 있는 융합학문인만큼, 학과 혹은 전공 간에 협력이 꼭 필요하죠. 그러나 우리나라 대학교육은 대부분 학과중심의 교육이 강하기 때문에 학과이기주의가 발생하기 쉽고, 학과간의 협력 시스템이 가동되기 힘든 구조입니다.”
이에 따라 이 교수가 계획 중인 숭실대 메타버스스쿨은 각 전공 간 협력 시스템을 철저하게 가동하며, 산학관계를 맺은 회사들의 멘토링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현실공간과 가상공간 속에서 교수진과 학생은 상호협력하며 메타버스 산업현장을 간접 체험하고, 매 학기 결과물을 내놓는 것이다. 그 결과물은 각종 플랫폼으로의 진출이나 NFT화를 통해 실질적으로 얼마나 성과가 있는지를 평가받게 된다. 
“초월세상이 도래함에 따라, 기존의 대학교육 형태가 아닌 시공간을 초월한 진보적인 교육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숭실대 메타버스스쿨은 진정한 의미의 초월세상에서 학생들이 미래지향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전문적인 기업들과의 산학관계를 활성화시킨 현장실습교육으로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 전문성에 있어서도 국내 최고 수준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해 글로벌 메타버스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는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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