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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혁신보다 안정 택한 ‘미르M’, 클래식의 정수 보여줄까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2.05.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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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9일 위메이드의 기대작 ‘미르M’이 출시를 앞두고 사전 테스트를 시작했다. 이번 주말까지 테스트를 진행하는 가운데, 원작의 향수를 지닌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미르M’의 테스트 버전을 직접 플레이해본 결과, 진일보한 그래픽과 자유로운 정치, 경제, 사회시스템 등 혁신을 보여줬던 전작 ‘미르4’ 때와는 달리 다소 안정적인 모습을 추구한 흔적이 엿보인다. ‘미르’ IP의 원초적 형태인 ‘미르의 전설2’와 유사한 모습을 구현하는 등 ‘클래식으로의 회귀’를 지향한 것. 원작의 향수를 자극하려는 의도로 풀이되는 가운데, 기존 모바일 MMORPG와의 차별점을 잘 보여주는 것이 향후 과제가 될 전망이다.
 

제공=위메이드
제공=위메이드

‘미르M’은 위메이드가 자랑하는 원조 한류게임 ‘미르의 전설2’에 현대적 해석을 더해 복원한 신작이다. ‘미르4’의 성공 노하우와 원작의 게임성을 모두 반영해 작품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과거로의 회귀
게임은 그 시작점부터 과거 ‘미르의 전설2’ 때의 향수를 자극한다. 돌로 된 문이 열리는 시작화면부터 전사, 술사, 도사 등 3종의 직업, 8방향 그리드 전투 등 대부분의 요소들을 원작에 최대한 가깝게 구현해놨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그래픽이었는데, 분명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3D 그래픽임에도 불구하고 ‘옛날 게임’이라는 인상이 확 든다. Full 3D 게임이라기보다는 이전의 게임을 리마스터했다는 정도의 느낌이다. 이러한 비주얼 콘셉트는 ‘리니지W’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 전체적인 UI(사용자 인터페이스)도 ‘리니지’ 시리즈와 비슷한데, 원작 역시 기본적인 시스템은 어느 정도 유사성이 있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꼭 마이너스 요소만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각 직업의 무공은 ‘미르의 전설2’와 비교해 일부 변경사항이 존재한다. 기자는 현재 술사를 플레이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공격무공인 화염장과 강격, 방어 무공인 주술의 막 등은 그대로 있는 반면, 상태이상 무공이었던 뢰혼격을 비롯해 일부 스킬들은 삭제됐다. 폐광에 서식하는 흑치들을 뢰혼격 세뇌해 부하로 쏠쏠히 써먹었던 추억이 떠올라 이 스킬이 없다는 점이 다소 아쉬웠지만, 당시 주로 사용했던 무공들은 대체로 그대로 남아있어 정겨운 느낌은 여전하다.

강화된 편의성
기본적인 게임성은 과거로 회귀했지만, 이전과 다른 점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주로 편의성과 관련된 부분인데, ’미르4’의 요소들을 다수 차용해 원작에서 겪었던 불편함을 해소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예를 들면 채집이 있다. ‘미르의 전설2’ 당시에는 폐광에서 광물을 채집할 때, 곡괭이 아이템을 별도로 구매하거나 제작해 가져가야 했고, 주무기 대신 착용한 상태로 채광을 했다. 폐광 내 임의의 벽을 평타로 치는 형태였고, 광물을 얻는 시점과 등급 등은 모두 랜덤이었다. 심지어 곡괭이의 내구도가 모두 소진되면 거기서 채광을 멈춰야 했고, 좀비와 흑치 등 위험한 몬스터들이 산적한 곳이라 채광에만 집중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미르M’에서는 ‘미르4’처럼 채집이 가능한 별도의 오브젝트가 존재해 안정적인 채집이 가능하게 됐다.
 

장비 강화 부분은 ‘미르4’보다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강화 실패 시 장비가 파괴된다는 리스크는 있지만, 강화석을 여러 개 사용함으로써 확률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다. ‘검은사막 모바일’에서 채택한 방식으로, 강화 실패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인상으로 다가왔다.

관건은 ‘뱅가드 앤 배가본드’
결론적으로, ‘미르M’은 전형적인 리니지 라이크 게임이다. UI를 비롯해 성장방식, 게임의 룰 등 기본적인 요소들은 모두 ‘리니지’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유사성 수준은 ‘미르4’ 이상으로, 기존의 모바일 MMORPG 성공공식을 거의 그대로 따르고 있다.
이 지점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차별화’다. 아무리 유명 IP에 기반한 타이틀이라도, 기존에 나왔던 게임들과 다를 바가 없다면 굳이 옮겨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미르4’ 당시에는 4대 분기 플레이라는 특징을 앞세워 차별화에 성공했다면, 이번 ‘미르M’에서는 ‘뱅가드 앤 배가본드’를 차별화 포인트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전쟁형 ‘뱅가드’와 성장형 ‘배가본드’라는 상반된 성장 방향성을 설정하고, ‘만다라’라는 성장 시스템을 통해 이를 유도하는 것. 이 부분을 게임 내에서 잘 보여주는 것이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개발진이 중점적으로 개선해야 하는 부분은 ‘안정성’이다. ‘미르4’ 출시 초반에도 각종 버그로 몸살을 앓았던 바 있었는데, 이번 사전 테스트에서도 서버 오류가 자주 발생해 원활한 플레이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 서버 폭주가 이용자들의 관심을 시사하는 부분도 분명 있기는 하나, 최근 들어서는 흥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이 부분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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