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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게임주 찾아온 혹한, 따뜻한 봄날은 언제쯤...

美 금리인상·실적 부진 등 시황 악화 … 공매도 타깃 되며 ‘과도한 조정’ 비판
​​​​​​​하반기부터 신작 모멘텀 가동 본격화 … 국산 P2E 게임, 안정성·경쟁력 높여야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2.05.2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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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게임 상장사들에게 2022년 상반기는 ‘혹한기’로 기억될 전망이다.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대장주들은 물론, 지난해 급성장을 보였던 위메이드와 주요 관계사들을 포함한 중견 및 중소 종목들까지 섹터 전반에 걸친 주가 부진이 이어졌다는 점에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롯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금리 인상 등 대외적 환경이 불리한 조건으로 돌아선 가운데 실적 부진까지 이어지며 이같은 흐름이 이어지는 중이다. 5월 말 들어 일부 회복세를 보이는 기업들도 있었지만, 연초와 비교해 상당한 폭으로 하락한 주가를 회복하기엔 요원한 상황이다.
일부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거뒀음에도 주가가 지지부진한 크래프톤의 사례를 들어 이같은 주가 조정이 과도함을 지적했다. 특히 일부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공매도 폭탄’이 이같은 주가 하락을 조장했다는 비판이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부터 주요 기업들의 신작들이 출시되며 다시금 모멘텀이 가동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부진했던 상반기를 딛고 재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올해 들어 국내 게임주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대장주인 크래프톤은 46만 원으로 올해를 시작했지만, 현재 주가는 그 반토막 수준인 25만 원대에 머물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64만 원에서 44만 원대로 약 20만 원 가량이 빠졌고, 12만 원대였던 넷마블은 8만 원선을 기록 중이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9만 원대에서 6만 원에 조금 못 미치는 주가를 기록 중이며, 펄어비스도 13만 원대에서 절반 이하인 6만 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23만 원선까지 오르며 가장 뜨거운 열기를 보였던 위메이드의 경우 ⅓ 수준인 75,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대내외적 환경 ‘부정적’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같은 주가 폭락에 대해 대내외적 시황 악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되며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지며 게임주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 통상적으로 금리 인상기에는 게임주와 같은 성장주보다는 현재 실적을 내고 있는 가치주에 대한 투자가 우선시되기 때문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것. 실제로 지난 3월 연준은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0~0.25%에서 0.25~0.50%로 인상했으며, 이달 초 0.25∼0.50%에서 0.75∼1.00%로 한 차례 더 인상했다. 향후 수 개월 내로 추가적인 금리 인상까지 예측되는 분위기라, 부정적인 시황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악화되는 대외 환경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실적이라도 좋아야 하겠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다. 엔씨소프트·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를 제외한 다수의 게임사들이 2022년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는 점에서다. 
 

▲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의 경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지만, 대다수의 게임사들은 1분기 실적 부진을 기록했다 (사진=경향게임스)
▲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의 경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지만, 대다수의 게임사들은 1분기 실적 부진을 기록했다 (사진=경향게임스)

특히 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관측된 현상은 ‘수익성 약화’였는데, 매출은 늘었음에도 인건비 등 영업비용이 증가하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 NHN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8.2% 감소했으며, 웹젠과 위메이드의 영업익은 각각 40.31%, 76% 줄었다. 펄어비스도 영업이익이 60.3% 감소했으며, 넥슨과 네오위즈의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각각 11%, 16.6% 낮았다. 넷마블과 컴투스·컴투스홀딩스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주가 조정 ‘정당성’ 의문
그러나 일부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게임 섹터에 대한 이같은 주가 조정이 정당한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시장 환경 악화와 실적 부진은 물론 뼈아픈 부분이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폭락’ 수준의 현 주가를 정당화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크래프톤 등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대장주의 주가 흐름을 근거로 이같이 주장했다. 실제로 크래프톤은 지난 1분기 실적 부진 예상을 뒤엎고 매출 5,230억 원, 영업이익 3,119억 원 등 전년동기대비 각각 13.5%, 37.3% 증가한 호실적을 거뒀다. 이른바 ‘어닝 서프라이즈(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를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움직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크래프톤의 1분기 실적발표 전날인 11일에 4.90%의 주가 상승이 있었지만, 발표 당일에는 오히려 1.95% 하락했다. 이어 16일 -4.93%, 19일 -4.24% 등 하락세가 지속됐다. 20일 들어 8.02% 오르며 반등세로 접어드나 했지만, 24일 다시 3.51% 하락하며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실적발표가 진행된 지난 13일 등락률 +10.29%를 기록하며 크게 올랐지만, P/E 15배 등 역대 최저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기록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내외적 환경이 좋지 못한 것은 사실이나, P2E 게임 시장 진출과 신작 모멘텀 등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부분들도 존재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수준의 주가 조정은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비판했다.
 

▲ 넷마블의 1개월간 공매도 거래현황 (출처=KRX 정보데이터시스템 공매도 종합정보)
▲ 넷마블의 1개월간 공매도 거래현황 (출처=KRX 정보데이터시스템 공매도 종합정보)

특히 일부 종목을 타깃으로 한 ‘공매도 폭탄’이 이같은 주가 부진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달부터 5월 초까지 게임주 전반에 대한 공매도가 크게 늘었다는 점에서다. 5월 24일 기준 넷마블의 공매도 비중은 34.66%로 공매도 거래상위 2위를 기록했으며, 5월 들어 30% 이상의 비중을 보인 날이 5거래일에 이르렀다. 16일에는 한 차례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 지난 4월 1일에는 공매도 비중이 42%까지 치솟기도 했다. 크래프톤도 24일 13.56%의 비중으로 공매도 거래상위 50종목에 들었다. 펄어비스의 경우 4월에 공매도 물량이 집중적으로 쏟아졌는데, 4월 19일부터 25일까지 5거래일 연속 20% 이상의 비중을 보였으며, 27일에는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 카카오게임즈도 공매도 물량이 증가하다가 현재는 안정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20.36%, 6일 24.17%에 이어 10일에는 공매도 비중이 26.05%까지 치솟았다.

게임사들 신작 일정 가동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부터 게임주의 모멘텀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요 게임사들이 하반기 대형 신작 출시를 통해 이같은 시황에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엔씨소프트의 PC・콘솔 신작 ‘TL(Throne and Liberty)’와 크래프톤의 ‘칼리스토 프로토콜’ 등이 대표적인 대형 신작으로 꼽히며,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과 ‘모두의마블: 메타월드’, ‘오버프라임’ 등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에 걸쳐 신작 라인업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펄어비스, 컴투스 등 다수의 게임사들이 하반기에 기대작 라인업을 포진시켜두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와 위메이드 ‘미르M’의 경우 상반기 내 출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적에 반영되는 시점은 3분기부터가 될 전망이다.
 

제공=엔씨소프트
제공=엔씨소프트

특히 올 하반기부터 국산 블록체인 게임들이 대거 출시될 예정이다. 넷마블은 ‘제2의 나라’ 글로벌을 필두로 ‘골든 브로스’, 북미 자회사 카밤의 ‘챔피언스: 어센션’ 등을 출격시키며, ‘모두의마블: 메타월드’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도 4분기 중 ‘리니지W’에 NFT 기술을 탑재해 2권역(북미・유럽・남미)에 출시할 예정이다. 위메이드도 이르면 연말 즈음 ‘미르M’의 블록체인 버전을 완성해 글로벌 출시를 위한 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P2E 게임에 대해서는 ‘미르4’ 이후 이렇다 할 메가히트작이 없었던 데다, 해외 FI(재무적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투자를 축소하는 분위기라는 점에서 회의론이 일기도 한다. 특히 거시적으로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메이저 코인의 시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데다, 최근 루나・테라 사태로 불거진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불신이 업계 전반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리스크로 꼽힌다. 하지만 이러한 가운데서도 위믹스가 반등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안정성과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도전한다면 성공의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평가다.
환율 역시 게임사들에게 웃어주는 대목으로 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해외매출 비중이 높은 게임사들의 경우 환차익이 커진다는 점 때문이다. 넷마블, 컴투스, 크래프톤, 펄어비스 등이 수혜주로 지목되며, 이들의 향후 실적 흐름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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