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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플레이를 벗어난 모바일게임의 도전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22.06.0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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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모바일게임, 특히나 RPG 장르 게임의 경우 ‘오토 플레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처럼 여겨져 왔다. 이는 게임 개발 트렌드의 변화는 물론, 모바일게임 이용자들의 플레이 성향 변화가 오랜 기간 쌓여온 결과물이라고도 볼 수 있다. 다만, 최근의 경우 그러한 ‘정석’을 타파하는 게임들이 다수 등장하기 시작했다. 오토 플레이를 과감하게 배제하는 도전을 택한 게임들의 대두, 이들의 등장은 향후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올해 출시된 모바일 기반 게임 중 그러한 변화를 대표하는 사례가 다수 존재한다. 라인게임즈의 ‘언디셈버’,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디아블로 이모탈’ 등이 그 주역이다.
이중 ‘언디셈버’와 ‘디아블로 이모탈’은 쿼터뷰 기반 핵앤슬래시 RPG 장르에 속하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전투 콘텐츠와 마을 등의 공간 분절이 이뤄져 있는 MORPG 장르에 속한다. 모바일게임에 있어 비슷한 장르적 스타일의 예시를 들자면 전자는 MMORPG와 흡사하다고 볼 수 있으며, 후자는 다양한 스타일의 수집형 RPG가 주로 택하는 방식으로도 바라볼 수 있다. 물론, 해당 장르 게임 대다수는 오토 플레이를 빼놓지 않는 경우가 많다.

관련 장르 게임들이 오토 플레이를 빼놓지 않는 이유는 다양한 측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콘텐츠 수명을 위한 이용자 성장 설계부터 플레이 피로도 완화 등이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이를 타파한 해당 세 게임들의 성과는 어떨까. 서비스 기간이 일정 이상 지난 ‘언디셈버’는 최근 매출 순위가 하락하긴 했으나, 출시 초기 구글 최고 매출 7위에 올라서는 등 뜨거운 인기를 자랑한 바 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양대 마켓 최고 매출 1위를 비롯해 최근까지도 매출 순위 최상위권을 점유하며 활약하고 있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지난 1일 모바일 버전을 앞서 선보인 만큼 관련 지표가 기록되지 않았으나, 원작 시리즈의 높은 명성에 힘입어 글로벌 흥행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모바일게임 업계에서 오랜 기간 쌓인 정석과 같은 방식을 채택하지 않았음에도 높은 성과를 거둬들이는 데 성공했음을 알 수 있는 지표들이다. ‘디아블로 이모탈’ 또한 높은 흥행세를 기록한다면, 이는 분명 유의미한 결과로 업계에 인식될 전망이다. 또한, 나아가 이후의 개발 트렌드 변화에도 일부 반영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오토 플레이를 탈피하기 위한 도전의 결과는 아직 알 수 없다. 표본이 적은 것은 물론, 흥행 장기화라는 숙제가 이들 앞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도전은 과연 업계에 어느 정도의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지, 다각화된 게임업계를 바라는 이들이라면 이러한 변화의 씨앗을 유심히 살펴봐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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