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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에서 P2E를 읽다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2.06.1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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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업계 관계자와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개발 및 투자 동향을 공유한 적이 있다. 이 미팅 자리에서 재미난 인사이트를 하나 얻을 수 있었는데, 엔씨소프트의 장수 온라인게임 ‘리니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리니지’는 1998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국내 최장수 온라인게임 중 하나로, 현대에 들어서는 모바일로도 확장돼 ‘리니지M’, ‘리니지W’ 등 엔씨소프트의 중요한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서 ‘리니지’가 어떻게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기자와 그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만의 경제 구조에 주목했는데, 게임 아이템이 실질적으로 자산의 역할을 하고, 게임에 대한 투자를 통해 더 큰 이익을 창출하는 모델이 이미 세워져 있었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리니지’는 아이템 거래를 비롯해 실물과 게임을 넘나드는 흐름이 이미 오래 전부터 만들어져 있다. 말하자면, P2E(플레이 투 언) 게임의 원초적 형태인 셈이다.

시간을 거슬러 국내에서 암호화폐 광풍이 불었던 2018년 경으로 돌아가보면, 당시 많은 학계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기반의 토크노믹스는 과거부터 국내에서 성행했던 게임 아이템 현금거래와 유사한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기반이 잘 갖춰진 만큼, 적절한 진흥책을 통해 관련 산업의 중심지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비단 ‘리니지’뿐만이 아니다. 생각해보면 내로라하는 국산 게임들에서는 대체로 이러한 경제구조가 이미 자생하고 있었다. 어떤 게임이 있는지 당장 생각해봐도 ‘메이플스토리’나 ‘던전앤파이터’ 등 장수 온라인게임들이 바로 떠오른다. 

NFT 도입에 대한 엔씨소프트의 자신감도 여기에서 나온다. 관련해 엔씨소프트 홍원준 CFO는 “NFT가 게임에 잘 접목되기 위해서는 경제시스템 관리에 대한 이해와 지식, 기술이 가장 중요한데, 이 부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 바로 엔씨소프트다”라며 “가상자산과 재화 획득 및 교환 등 유저들 사이에서 공유하는 개념들은 어찌 보면 엔씨소프트가 초창기부터 선도적으로 이끌어온 노하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최근 P2E 게임에 대해 개발사들이 고심하는 부분은 바로 ‘지속가능성’이다. 기존에 나왔던 게임들이 인플레이션 등을 겪으며 이 부분에서 한계를 보였던 만큼, 이를 해소하고자 다양한 방법들을 구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근원’으로 돌아가보는 것도 좋은 방향성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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