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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학] 지씨텍대표

  • 경향게임스
  • 입력 2002.10.25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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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동안 PC·온라인게임 시장이 상향곡선을 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케이드게임은 국내 게임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게임 산업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아케이드게임 시장에 사행성 성인 게임기이 잇따라 출하되면서 시장 기형화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시행된 음반·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일반 게임장에서도 최고 60%까지 성인게임 설치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소규모 게임 업체들을 중심으로 수십종의 겜블(도박)성 성인 게임기를 앞다퉈 개발하고 있는 추세다. 겜블성 게임은 가격이 저렴하고 수익성을 보장할 수 있어 아케이드게임 시장 불황과 맞물려 그 수요가 늘고 있다.
전체적인 게임 시장의 분위기가 겜블성, 사행성 게임기 쪽으로 나아감에 따라 우려되는 문제점은 매우 심각하다. 어린이들과 중고생들이 고객의 주를 이루고 있는 일반 게임장에 겜블성 성인 게임기가 자리 잡게 됨으로써 미성년자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
건전한 게임문화를 통해서 우리는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선 각박하고 이해 관계적인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인성 개발은 물론 인간관계의 확장에도 기여 할 수 있다.‘게임의 규칙’이라는 틀을 통해 자신은 물론 타인의 역할을 터득함으로써 더불어 사는 공동생활의 수칙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산업은 전세계를 단일문화권으로 묶는 특징이 있다. 만화, 영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주변산업에로의 파급효과 및 연관성이 깊어 새로운 부가가치의 창출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게임은 또 과거와 달리 인간의 본능적 욕구와 흥행성을 한데 모아 상품으로 연결시키는 등 경제가치를 추구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렇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게임이 탈선이나 범죄의 온상이 돼가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는 것은 사행성 게임기가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성인 게임 설치 비율을 높인 것은 아케이드게임 산업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개발사들이 돈이 된다고 겜블성 게임에만 집착한다면 결코 산업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국내 아케이드게임은 제작 기술이 일본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고 가격 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국내 아케이드 시장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개발사들이 연구 개발을 통해 기획이 돋보이는 게임을 끊임없이 개발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아케이드게임 시장 전체를 옭아매고 있는 여러 법규들이 완화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도 뒷받침 돼야 한다. 이같은 노력은 아케이드 게임 발전의 미래를 위해 그리고 새로 생겨나고 있는 신생 아케이드게임 업체들의 본보기가 되기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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